아무리 넓은 호수라도 출렁이는 물결에는 얼굴울 비추어 볼 수가 없습니다.
설령 얼굴이 비추어진다해도 일그러진 형상이지요.....
바람이 자고 난 다음 고요하고 잔잔한 상태가 되어야 비로소 제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바깥 세상에서의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들..... 오늘 오후도 가만히 생각해보니
너무 재밌는 일들 뿐이었습니다. 함께 시간 나누어준 분들께 감사드리는
마음입니다.
하지만 오랫만에 새벽에 일어나 형제들과 함께 바치는 성무일도 소리는
정말 아름답더군요... 제 목소리도 그 중에 하나로 섞여 차분한 소리로
하모니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우리들의 삶과 마음 역시 이렇게 산 속에서 고요한 시간을 가져야만
본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다시 하느님과 함께 바깥 세상에서 사랑과 슬픔을 나누었던 시간들을
잠시 멀리하고 가만히 하느님 안에서의 제 본 모습을 보기 위해
벽 보고 앉아 있겠습니다.
온갖 재미와 즐거움의 바람으로 출렁이는 제 마음이 다시 잔잔해 져서
제 얼굴은 물론이고 '너'의 얼굴을 비추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출렁이는 물결에는 얼굴을 비추어 볼 수 없습니다.....
한국외방선교회 최강 스테파노신부
http://cafe.daum.net/frchoi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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