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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월8일 야곱의 우물- 마태10, 16-23 묵상/ 나의 자리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7-08 조회수391 추천수5 반대(0) 신고
나의 자리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16“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그러므로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어라. 17사람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이 너희를 의회에 넘기고 회당에서 채찍질할 것이다. 18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19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주실 것이다.
 
20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21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 아버지가 자식을 그렇게 하며, 자식들도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할 것이다. 22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23어떤 고을에서 너희를 박해하거든 다른 고을로 피하여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이스라엘의 고을들을 다 돌기 전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 오늘날 많은 사람이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 또한 무대공포증이 좀 있습니다. 신학교에 입학하고 5년 동안 저한테 심한 스트레스를 준 것은 독서직에 대한 부담과 두려움이었습니다. 그래서 사제직은 저의 꿈이면서도 언제나 두려움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러다 드디어 독서를 하는 날이 되었습니다. 엄숙한 전례 분위기에서 교수 신부님들이 뒤에 앉아 계시는 가운데 마침내 저는 독서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제가 이제는 신부가 되어 미사 강론을 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까 ? 제가 특별히 준비를 한 것도 아니고 노력한 것도 아닙니다. 그저 자기 자리, 제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었기에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가끔 모임에 가면 ‘한말씀’ 을 부탁받기도 합니다. 이것도 저한테 큰 짐입니다. 그런데 미리 준비를 하느라 머리를 싸매고 있을 때는 시키지 않고, 아무런 준비가 없을 때 꼭 이런 청이 오곤 했습니다. 그러면 문득 생각나는 것을 차근차근, 겸손하게 전합니다. 오히려 그것이 신자들에게 더 좋은 것이 되었습니다. 앞의 경우와 똑같습니다.
오늘 말씀도 그런 것이 아니겠습니까 ? 제자들을 파견하는 주님의 마음은 어떻게든 우리를 격려하고 용기를 주려고 하십니다. 제자들을 너무나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을 꿰뚫어 보시는 주님은 때가 되었다고 생각해서 보내신 것입니다.
 
인간이 모든 상황에 맞춰 준비하고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누구를 위해 한 일이 다른 누군가한테는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한계를 갖고 살아갑니다. 특히 하느님의 일을 할 때 우리는 자신의 한계를 고백하고 그분께 맡겨야 합니다.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있으면 하느님은 이런 우리를 통해 당신 일을 하십니다. 주님께서 당신 일을 하시도록 하는 게 바로 우리의 일이 아니겠습니까 ?

 

김동엽 신부(부산교구 장성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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