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일곱 번씩 일흔번 (용서란) - 도반 홍성남 마태오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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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유미 | 작성일2011-07-08 | 조회수559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오늘 복음에는 용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여러분은 누가 여러분에게 잘못을 하면 몇 번이나 용서하십니까? 삼세 번인가요? 베드로가 주님께 다가가서 형제가 자기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야 하는가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하고 묻습니다. 이 말은 베드로사도가 평소에 그 정도는 했다는 것, 자기 자신이 상당히 너그러운 사람이라는 사실을 자랑하고픈 마음에서 한 말입니다. 사실 일곱 번이나 용서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주님은 베드로를 칭찬하시기는커녕 일곱 번이 아니라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해야 한다면서 베드로의 기를 죽이십니다. 자. 여기서 질문을 드립니다.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해야 한다는 말의 의미가 무엇입니까? 1. 7x70=490번만 하라는 말씀이다 2. 럭키세븐을 너무 좋아하셔서 오바해서 하신 말씀이다 3. 490번부터는 미워해도 된다는 말씀이다 4. 베드로사도가 잘난 척하는 꼴을 보시다가 화가 나서 하신 말씀이다 5. 한없이 용서하라는 말씀이다 답은 5번입니다.
여기서 두 번째 문제를 드립니다. 왜 한없이 용서하라고 하신 것인가? 1. 용서하는 게 재미있으니까 2. 용서해야지만 통큰 사람이란 소리를 들으니까 3. 용서해야 복을 많이 받을 수 있으니까 4. 사람이 가진 성격은 쉽사리 고쳐지지 않으니까 답은 4번입니다. 사람의 성격은 여간해서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언제까지고 용서해주어야 한다는 영성의 법칙을 이야기하신 것입니다. 신앙생활을 잘 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성격을 잘 이해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 강론은 사람의 성격과 영성생활의 관계에 대하여 말씀드릴까 합니다. 사람의 성격이란 무엇인가? 한 개인의 지각과 사고, 감정과 행동 등에 영향을 미치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특성을 말합니다. 이 성격의 중요한 특질은 무엇인가? 잘 바뀌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가끔 자기 성격이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서 확 바꾸려고 한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사람의 성격이 마음먹는 대로 바뀔까요? 마음은 몸보다도 더 안 바뀐다고 하지요. 사람의 성격은 거의 부모로부터 물려받거나 혹은 부모의 영향을 받아서 형성되어 평생을 두고 발전해가며 조금씩 수정되어 갑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은 그런 의미에서 일리가 있는 말이지요. 어떤 특정한 기질을 타고난 사람이 그와는 정반대의 사고와 행동양식을 취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란 말입니다.
미국에서 수도원과 신학교에 들어가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람의 성격이 변하는가에 대한 심리실험을 하였다고 합니다 오년 간격으로 성격검사를 했는데 결론은 변하지 않는 것으로 내려졌습니다. 수도원이나 신학교에 들어갈 때의 성격은 오년 후에도 십년 후에도 이십년 후에도 그대로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사람의 성격은 잘 변하지 않는 것이기에 우리는 우리 성격의 결함이나 다른 사람의 결함을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만약 용서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생기는가? 심하게 자기 자신을 비난하다가 우울증에 걸리거나 다른 사람들을 변화시키겠다고 하면서 심한 스트레스를 주는 성격장애자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혹 사람이 확 달라졌다고 하는 경우는 어떤 경우인가? 기도원같은 곳에서 감화를 받아 사람이 달라졌다고 하는 경우에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흥분되어서 그런 것이고, 대개 육개월 정도가 지나면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오기 때문에 신빙성이 없는 것입니다.
자기 용서에 대한 썰렁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느님 나라에서 회의가 열렸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천당에 오려고 애쓰지 않고, 천당 들어가기가 낙타가 바늘귀 들어가기보다 어렵다 하니 차라리 세상에서 실컷 놀다가 연옥이나 갈란다 하면서 아예 성당에 발도 들여놓지 않는 바람에 천당 주민이 줄어 야단이 난 것입니다. 그래서 천당선교사를 뽑아서 사람들에게 보내어 천당홍보를 하기로 했습니다. 각 사도들이 추천해서 세 사람이 선교사로 뽑혔습니다. 한 사람은 배용준을 닮아서 늘 우아한 웃음을 웃는 미스터 스마일, 다른 한 사람은 너무나 겸손해서 늘 사양하고 사는 미스터 겸손, 그리고 한 사람은 겸손하지도 우아하지도 않은 그냥 그런 미스터 평범... 세 사람 중에서 사람들을 가장 많이 천당에 오게 하는 사람에게 열세 번째 사도 자리를 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일년간 세 사람이 열심히 선교하고 천당으로 돌아오는데 배용준을 닮은 미스터 스마일 뒤에는 일본여자들만이 줄줄이 따라 왔습니다. 하느님께서 물으셨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쩌고 일본 여자들만 오느냐 저는 그냥 세상사람들 앞에서 늘 하듯이 우아하게 미소만 지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저를 보고 재수없는 놈이라고 하면서 다 가버리고 배용준 팬클럽 일본여인들만 이렇게 오더군요. 잘 생긴 것도 죄인가봐요 하면서 흑흑 우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그 모습을 보고서 정말 재수없다 저리 가라 하셨습니다.
두 번째 사람은 중국사람들을 줄줄이 데리고 왔습니다. 너는 왜 중국인들만 데려오느냐 저는 아무 말도 안 하고 그저 고개만 숙이고 대인 대인 하면서 절만 했더니 중국인들만 따라오고 다른 사람들은 천당에 가면 너처럼 미친 놈 되냐 하면서 도망들을 하더군요. 제가 아직 덜 겸손한가봐요 하면서 흑흑 흐느껴울었습니다. 너도 참으로 재수없는 자로구나. 저리 가거라.
세 번째 사람이 온다고 하는데 멀리서 구름같은 먼지를 일으키면서 수많은 민족이 따라 왔습니다. 너는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을 데리고 오느냐 저도 그냥 아무 말 안하고 나는 천당주민입니다 하는 팻말만 들고 다녔는데 사람들이 너는 기도도 별로 안하고 잘못도 많이 저지르는데도 천당선교사로 뽑힐 정도니 내가 천당에 가면 너보다는 더 대우를 받겠다 하면서 다 따라오더군요 하더랍니다. 그래서 하느님이 궁금하셔서 다시 물으셨습니다. 너는 성격이 별로 좋지 않은데도 천당에서 산다는 것 자체가 다른 사람들 보기 미안하지 않으냐? 미안하지요. 그런데도 그렇게 천당에서 버티고 살 수 있는 힘이 어디서 생기느냐? 저는 매일 그런 저를 용서하고 삽니다 라고 대답하더랍니다.
자기 자신을 용서하는 사람은 자기 마음을 천당으로 만들어서 살고 자기 자신을 일부만 용서하면 연옥을 만들어서 살고 자기 자신을 전혀 용서치 않으면 지옥을 만들어서 살게 된다고 합니다. 내 마음 상태가 편안한지 여부는 용서에 달렸다는 것이지요. 주님이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라고 하신 것은 이런 의미에서 상대방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 보기도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용서를 통하여 천당같은 마음 가지고 사시길 바랍니다.
도반 홍성남 마태오 신부님 평화방송 '행복한 신앙' 영성심리 강론중.. 前 '동행' 상담코너, '신앙의 길' 평화신문 '아~ 어쩌나' 상담코너/ 저서[벗어야 산다] 외 13권 daum 카페 '도반' 주일미사 강론글 중 http://cafe.daum.net/withdob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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