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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음에 대한 짧은 생각] 20110709
작성자김용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7-09 조회수301 추천수1 반대(0) 신고
2011년 7월 9일 연중 제14주간 토요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24-33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제자는 스승보다 높지 않고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다. 제자가 스승처럼 되고 종이 주인처럼 되는 것으로 충분하다. 사람들이 집주인을 베엘제불이라고 불렀다면, 그 집 식구들에게야 얼마나 더 심하게 하겠느냐?

그러니 너희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다. 

내가 너희에게 어두운 데에서 말하는 것을 너희는 밝은 데에서 말하여라. 너희가 귓속말로 들은 것을 지붕 위에서 선포하여라.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오히려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키실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

참새 두 마리가 한 닢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그 가운데 한 마리도 너희 아버지의 허락 없이는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 그분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그러나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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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들에게 주시는 주님의 말씀은 오늘도 이어집니다. 



 “제자는 스승보다 높지 않고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다. 제자가 스승처럼 되고 종이 주인처럼 되는 것으로 충분하다.
 
잘못 이해하면 교만하지 말라는 말씀으로 들리는 예수님의 당부는 사도들이 해야 할 몫이 스승이요 주인이신 당신처럼 되는 것임을 알려주신 말씀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스승보다 주인보다 부족한 이 사도들이 당할 일을 걱정하십니다. 


사람들이 집주인을 베엘제불이라고 불렀다면, 그 집 식구들에게야 얼마나 더 심하게 하겠느냐?
진리에 대한 깨달음도 온전치 않은 이들은 그들의 사명이 말하는 것이 하느님의 사랑이라는 것에 대한 확신보다는 스승이 시킨 일에 충실한 것에 더 의미가 큰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증언할 수 있는 것은 그들에게 가르침과 능력을 주신 예수님인데 그분이 사탄의 우두머리로 취급을 당할테니 그들을 악마의 졸개라고 의심하고 공격할 때 그 공격의 정도는 스승과는 달리 극복하기 힘들 정도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스승은 그들에게 일어날 일들을 미리 알려주시며 당부하십니다. 


그러니 너희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다. 내가 너희에게 어두운 데에서 말하는 것을 너희는 밝은 데에서 말하여라. 너희가 귓속말로 들은 것을 지붕 위에서 선포하여라.



통증의 정도를 알고 아픈 것은 그리 당황스럽지 않을 정도이고, 알고 당하는 것은 이유도 모를 공포보다 두렵지 않습니다. 주님의 두려워하지 마라는 말씀은 세상이 우리를 어떻게 보고 대할지 이미 알고 길을 나서도록 제자들을 준비시키시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사도들에게 힘이 나도록 독려하십니다. 그들의 길에서 만난 모든 이들이 마음 속으로만 품고 있던 참 하느님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을 이야기하며 자신들의 잘못을 숨기려 들었던 숱한 이들의 잘못된 가르침과 행실이 사도들의 올바른 모습을 통해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말입니다. 


사도들도 주님을 만나기 전에는 늘 어두운 곳에서 죄인으로 살며 그들을 구해주실 하느님을 소망하고, 그들을 사랑하시고 구원하시며 아끼시는 하느님의 증언을 큰소리로 말조차 할 수 없는 삶을 살았던 이들입니다. 이제 그들에게 하느님에 대한 전할 소명과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이 주어졌으니 그들을 단죄하고 억압하며 하느님에게서 멀리 떨어뜨려 놓았던 모든 것이 바른 자리를 잡게 하라고 예수님은 사도들을 격려하십니다.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오히려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키실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


예수님의 말씀은 한층 더 사도들이 각오해야 할 상황이 나쁘다는 것을 보여주십니다. 사도들의 사랑은 분명 현실에서의 조롱거리가 될 것이고, 세상에서 사라지도록 공격받을 것이기에 사도들은 그들의 생명에 대한 위협까지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결국 그들의 스승이요 주인인 예수님께서 이 같은 이유로 돌아가시게 됨을 사도들은 모두 눈으로 목격하게 되고, 결국 스승 때문에 똑같이 숨어지내는 신세가 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런 위협에 흔들리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을 전하다 하느님의 백성에게 죽임을 당하는 듯 보이나 그들조차 사랑할 수밖에 없는 사도들은 그들의 뿌리인 하느님의 사랑을 알기에 두려워할 이유도 없다는 말씀입니다. 

악한 이들은 예수님의 육신을 없애 세상에서 하느님을 지우려 했으나 결국 그들이 파놓은 함정 때문에 참 하느님의 뜻이 드러나게 된 부활을 떠올리게 하는 말씀입니다. 


그러한 일들로 우리가 어려움을 겪을 때, 우리는 악하게 사는 이들보다 더 힘겹고 어렵고 고통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느님의 진리를 알기 때문이 아니라, 그분의 진리대로 살아간다면 그 조차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삶의 한 모습일 뿐임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하느님이 우리를 귀하게 여기신 이유를 잘 알기에 그같은 고난을 자초하다 싶이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믿으며 산다는 것,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 우리의 스승이요 주인이신 분처럼 사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이 일은 하느님을 믿는 이들에게조차 말하고 드러내기 쉽지 않은 삶인 듯 싶습니다. 오히려 하느님의 뜻대로 사는 것은 여전히 그리스도인들 사이에서도 조롱받고 미움받으며 의심받고 고통받는 삶입니다. 

그러나 진심으로 이렇게 사는 이들은 그들이 받는 조롱도, 미움도, 의심도, 고통도 달게 받을 수 있습니다. 이미 그럴 줄 알았다는 자세와 그 모든 고통을 주는 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기에 견딜수도 그리고 그들을 위해 기도할 수도 그들 안에 하느님의 사랑이 어떠한 것인지 흔들리지 않게 전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기도를 열심히 하라는 것도, 하느님 공부를 열심히 하라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혼자서 독야청청 십자가 앞에 성체 앞에 앉아있으라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예수님은 스승이나 주인처럼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분 발치에서 그분만 보고, 그분에게만 말하고 평생 제자로, 종의 모습만 취하며 살라고 하신 것이 아님을 기억할 때 우리는 그분께 받은 사랑으로 우리가 아닌 그분의 모든 것을 전하며 모든 이와 같은 모습으로 살면서 그리스도가 했던 바로 그 모습으로 살아야 합니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예수님은 알고 사셨지만 우리는 살면서 배우고 알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분보다 우리가 느끼는 고통이 클 것이라는 것 또한 각오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유도 모르고 '왜 내가?'라고 말할 일들이 자주 생길테니 말입니다. 그렇다고 멈추면 안됩니다.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멈출 수도 있는 게 사랑이라고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나부터 행복해야, 사랑해야 남들에게도 가능하다고 자신을 마취시키는 세상에서 그 말에 수긍하는 순간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는 모든 순간들을 접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유혹이 우리에게 던져지는 순간에 예수님의 이 말씀을 잘 새겨야 합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그러나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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