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상대를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것입니다.
상대를 위해 나의 시간, 정성, 재화, 에너지, 그리고 혼인이라는 성사를 통해서 결국은 서로의 육체를 나누기에 이르
는것이겠지요. 거기에 더하여 그리스도를 닮아가려는 그리스도인들의 사랑은 목숨까지 상대를 위해 내어놓으신
주님을 따라 자신을 송두리째 봉헌하는 그런 사랑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자신을 철저하게 내어주는 그런
사랑은 하고 나면 다 내어주고 아예 없어져버릴 것을 염려하는지 현실적으로 그런 사랑을 사람과 나누고 살지는 못
합니다.
하느님의 모상을 닮아 창조된 인간의 저 근원에의 기억때문에 무엇인가를 남으로부터 빼앗는것 보다
오히려 내어줌이 훨씬 행복하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는 있지만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고 살지는 못합니다.
그리스도의 무조건적인 자기증여의 사랑은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에서 매우 흡사하게 발견될 뿐이지요.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 그 관계가 아닌 다른 보통의 경우, 사람들 사이의 사랑은 이제 '거래'됩니다.
"내가 너를 위해 무엇, 무엇을 했으니, 너는 나를 위해 무엇, 무엇을 해다오"
아니면 "네가 나를 위해 무엇, 무엇을 한다면, 나도 너에게 무엇, 무엇을 해 주겠다."이런 식이지요...
그래서 내가 너에게 내어 준만큼의 시간, 정성, 재화... 등등을 되돌려 받지 못할때 그 사랑은 다툼으로 이어지고
결국은 등 돌린채 헤어지고 맙니다. 심지어 혼인성사를 통해 한 몸이 된 부부 사이까지도.....
그런 사람들 사이에 거래되는 사랑을 이제 우리는 하느님께도 적용시키기에 이르렀습니다.
사람과 거래하는 똑같은 방식으로 말입니다.
"하느님, 제가 당신을 위해 무엇, 무엇을 할테니 저를 위해 이러이러한 것들을 이루어주십시요."
아니면 "하느님, 당신께서 이러이러한 제 소원을 들어주시기만 한다면, 저는 당신을 위해 저러저러한 것들을 하겠습
니다." 라는 식으로 ......
하지만 하느님의 사랑 역시 거래 가능한, 그래서 어떻게든 이윤을 창출해 내기 위해 우리들 맘 속의 성전이
온통 시끄러운 시장 바닥이 된다 한들 대수냐고 생각하는 우리들이 한 가지 망각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십자가'입니다.
주님께서는 인류와의 거래에서 이미 당신 목숨까지도 건네 주셨습니다.
우리들의 생명을 위해서 조건없이 당신의 전부를 나누어 주셨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자꾸 달라고 보채기만 합니다.
우리가 호흡을 하며 살아가는 동안, 차안에서의 삶을 마치고 피안의 세계 저편에서 하느님과의 해후에 앞서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이제 우리도 아무 조건없이 우리들의 모든 것을 나눔으로써 하느님께 진 빚을 갚아나가는 일입
니다. 어떻게 보이지 않는 하느님께, 만져지지 않는 하느님께 빚을 기워 갚을 수 있을까요?
주님께서는 당신께 빚을 갚는 방법도 이미 가르쳐 주셨습니다.
바로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당신에게 진 빚을 당신에게 갚기를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 빚장이들끼리 사랑하며 나눔으로써 빚장이들끼리
서로 빚을 갚아나가라는 것입니다.
참으로 기가 막힌 채무 변제 방법입니다. 참으로 주님다운 변제 방법입니다.
맞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기아에 굶주려 죽어가는 아프리카의 형제들이 단 한 사람도 없을 때까지,
지뢰에 발목이 잘려 나가는 캄보디아의 어린 아이들이 하나도 없을 때까지,
토마호크 미사일에 희생되는 무고한 이라크의 이슬람 형제들이 단 한명도 없을 때까지.......
오로지 서로 사랑하며 나누는 삶을 살아감으로써 하느님께 진 빚을 갚아 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이 땅에 하느님의 뜻이 온전히 실현되는 아름다운 나라, 바로 하느님 나라가 이 땅에 세워지는 그 날까지
우리는 서로 사랑하며 아낌없이 나누는 사람들이어야 합니다. 아멘.
한국외방선교회 최강 스테파노신부
http://cafe.daum.net/frchoika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