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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월11일 야곱의 우물- 마태10,34'-'11,1 묵상/ 태화산을 오르며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7-11 조회수344 추천수3 반대(0) 신고
태화산을 오르며

마태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34“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지 마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 35나는 아들이 아버지와, 딸이 어머니와, 며느리가 시어머니와 갈라서게 하려고 왔다. 36집안 식구가 바로 원수가 된다. 37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38또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39제 목숨을 얻으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고, 나 때문에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40너희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이고, 나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41예언자를 예언자라서 받아들이는 이는 예언자가 받는 상을 받을 것이고, 의인을 의인이라서 받아들이는 이는 의인이 받는 상을 받을 것이다.
 
42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그가 제자라서 시원한 물 한 잔이라도 마시게 하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 11,1예수님께서 열두 제자에게 다 지시하시고 나서, 유다인들의 여러 고을에서 가르치시고 복음을 선포하시려고 그곳에서 떠나가셨다.
 
 
 
 
◆ 이른 새벽, 영월 태화산에 혼자서 올랐습니다. 어쩌다가 바쁜 일상을 벗어버리려고 한 번씩 찾기 시작했던 산이 이제는 유일한 안식처가 되어버렸습니다. 어떤 이는 정상 달성을 목표로 오른다고 합니다. 그러나 저는 체력이 약해서인지 모르겠지만 남들이 오르는 시간의 두 배는 걸리는 것 같습니다.
아침 일찍 혼자 걷는 산길은 한가해서 여유롭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지나간 날들의 잘못을 반성하는 마음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기도하면서, 겸손하지 못한 제 마음 하나씩 비우며 그렇게 올랐는데, 오늘은 머릿속이 무척 복잡한 생각으로 가득합니다. 성경공부며 교리신학원이며 너무 많은 일을 벌여놓았기 때문입니다. 어쩌려고 그랬는지, 긴 한숨을 쉬며 복잡한 마음으로 오르다보니 다른 때보다 더 힘이 듭니다. 잠시 앉아 쉬면서 멀리 아름다운 남한강을 바라보며 긴 묵상에 잠겨봅니다.
 
내가 세상의 모든 것을 덕지덕지 붙여서 무거워진 마음으로 하느님 나라에 갈 수 있을까 ? 에베레스트 산을 넘어가는 두루미들처럼 살과 뼈를 깎아버리고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예수님을 따라야 함을 머리로는 알고 있으나 몸이 따라주질 못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를 따름으로써 버리고 비워내어 참된 목적을 완성하는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우리 삶의 참된 모범이신 예수님께서 사신 삶을 본받아 내 삶이 곧 그리스도의 삶이 될 수 있도록 복음으로 채워가는 과정, 그것이 그리스도인들의 수행이자 신앙이 성숙해 가는 과정임을 나는 이 늦깎이 나이에 깨닫습니다.

 

신재용 신부(원주교구 구곡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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