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칼을 받다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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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병규 | 작성일2011-07-11 | 조회수496 | 추천수9 | 반대(0) 신고 |
칼을 받다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지 마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역사상 제일 불효한 사람 중 하나일 것입니다. 그는 육신의 아버지를 더 이상 아버지라고 부르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모든 재산을 포기했을 뿐 아니라 옷을 홀라당 벗어 아버지에게 돌려주고 아버지를 떠났습니다. 물론 그의 불효는 패륜아의 불효와는 다르지요. 육신의 아버지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하늘의 아버지를 사랑해서입니다.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하늘의 아버지를 온전히 따르는 것을 육신의 아버지가 반대하였기 때문입니다. 정말 신앙이 깊지 않으면 인간은 언제까지나 자식을 자기 것으로 묶어두고 좀처럼 하느님께 내어드리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것이지만 자식도 나에게 묶고 나도 자식에게 묶이는 그런 사랑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참 사랑은 자유롭게 하는 것입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한다고 주님께서 말씀하셨는데, 진리를 따르도록 사람을 놓아주는 것이고, 신앙적으로 얘기하면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놓아주는 것입니다. 그것은 부모라 할지라도 예외가 아니고, 부부 사이라 해도 예외가 아니며, 내가 너무 사랑하는 사람일지라도 예외가 아닙니다. 아니, 사랑할수록 자유롭게 놔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때 그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고 선언당할 것이고, 서로 속박하고 얽어매는 관계는 파산선고를 받을 것입니다. 칼을 주러 왔다고 주님께서 말씀하시는데, 이런 관계는 칼을 받는 것입니다.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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