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심판을 두려워하랴-반영억신부-(마태 11, 20-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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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 | 작성일2011-07-12 | 조회수487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2011년 7월 12일 연중 제15주간 화요일
잘 들어라. 심판날에 띠로와 시돈이 너희보다 오히려 가벼운 벌을 받을 것이다.
말씀의 초대 이집트에 히브리인들에게서 태어나는 남자 아이는 모조리 죽이라는 파라오의 명령이 내려졌다. 히브리인의 레위 집안에서 태어난 모세가 파라오의 딸에게 구출되어 왕실에서 길러진다. 모세는 성장하자 자신이 누구인지를 깨닫게 되고, 결국 히브리 사람의 편을 들어 이집트인을 죽이고 미디안 땅으로 도망간다(제1독서). 축복을 많이 받은 사람일수록 그 축복을 나누어야 한다. 코라진, 벳사이다, 카파르나움은 주님의 가르침과 은총이 충만히 내린 곳이었다. 예수님께서는 귀를 막고 회개하지 않는 이 도시의 사람들을 준엄하게 꾸짖으신다(복음). ☆☆☆ 오늘 제1독서에 나오는 모세의 출현은 참으로 신비롭습니다. 그가 태어날 무렵 히브리의 사내아이는 출생 즉시 죽어야 하는 운명에 놓여 있었습니다. 부모는 모세를 버릴 수 없어 강에 띄워 놓았는데, 어느 날 궁중의 공주가 이를 발견하고는 곧장 데려갑니다. “있는 사람이 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자선을 베푸는 일에 재산의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가난한 사람보다 더 인색할 때 이 말을 합니다. 우리 신앙인에게는, 하느님의 은총을 더 많이 받고도 배은망덕한 경우에 적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가난한 사람들과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오히려 하느님께 더욱 감사와 찬미를 드리는 모습을 종종 봅니다. 그러한 모습들을 보면서, 하느님께 감사드리지 못하는 자신이 초라해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남을 돕는 일에 우리는 언제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을 수 있을까요? 예수님께서는 기적을 베푸셨던 고을들을 꾸짖으십니다. ‘코라진’과 ‘벳사이다’와 ‘카파르나움’입니다. 사람들이 반응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기적은 ‘하늘의 힘’입니다. 그런 축복을 받았다면 변화는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세 도시는 움직이지 않고 있었습니다.
심판을 두려워하랴 -반영억신부- 심판 날이 다가 온다는 것은 기쁨인 동시에 두려움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인정받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기대가 됩니다. 열심히 노력하였고 한 점 부끄러움이 없이 살았다고 자부하는 이에게는 충만한 행복을 누리는 때입니다. 때가 되어 하늘에 계신 그리운 아버지 하느님을 온전히 만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심판의 날이 두렵습니다. 살아온 지난날이 허물로 누벼놓은 날이요, 마음이 흔들 비쭉 이었기 때문입니다. 에제키엘서에 보면 “나는 저마다 걸어온 길에 따라 너희를 심판하겠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회개하여라. 너희의 모든 죄악에서 돌아서라. 그렇게 하여 죄가 너희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게 하여라.”(에제18,30) 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저마다 걸어온 길이 어떤 길이었는지? 아니 지금 이 순간에 어떤 길을 걸을 것인지를 선택해야 합니다. 자칫 잘 살아왔다고 교만한 마음을 갖게 될 때 그 인생이 올가미에 걸려들게 되고 결국은 망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겸손하게 나의 걷고 있는 길을 확인해야 합니다. 코라진, 벳싸이다, 가파르나움은 예수님께서 열심히 활동하신 지역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은총을 거부하였고 결단의 시간을 낭비하였기에 불행합니다. 반면에 티로와 시돈, 소돔은 이방인 도시로써 교만과 사치스러운 부의 표본이 된 곳으로 퇴폐와 음란, 악의 도시로 알려진 곳입니다. 그러나 그곳에 더 큰 구원의 희망이 있습니다. 만일 예수님의 기적이 그곳에 있었더라면 그들은 분명 회개하였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은총이 아무리 많아도 담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좋든 나쁘든 감추어진 온갖 것에 대하여 모든 행동을 심판하신다.”(코헬12,14)고 하셨으니 마음을 다잡아 오늘을 충실히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피아노 연주가 끝난 다음에 조율을 하는 것이 아니고 중요한 연주 앞에서 조율을 합니다.” 그리고 타작마당의 곡식을 깨끗이 가려 알곡은 곳간에 모아들이고 쭉정이는 불속에 던지는 것은 정해진 이치입니다. 따라서 알곡이 되어야겠습니다. 사실 먼저 자신을 잘 살핀다면 심판은 기쁨이요, 곧 하늘을 차지하는 순간입니다. 그러므로 심판을 두려워 마십시오. 자신을 갖고 심판을 맞이하십시오. 미리 준비하고 있으면 근심할 것이 없습니다. “유비무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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