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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쉼터이자 배움터인 하느님 - 7.14,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1-07-14 조회수395 추천수5 반대(0) 신고

2011.7.14 연중 제15주간 목요일

탈출3,13-20 마태11,28-30

 

 

 

 

 

쉼터이자 배움터인 하느님

 

 

 

오늘은 ‘쉼터이자 배움터인 하느님’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이런 하느님 안에 정주의 삶을 사는 우리 수도승들입니다. 얼

마 전 읽은 기사가 뇌리에 깊게 남아있습니다.

길다 싶지만 인용합니다.

 

‘15년간 200여 명의 기라성 같은 사상가들을 성실하게 요약하면서

  빼어난 리뷰를 작성했던 이가 남긴 의식적인 말이라 하기에는

  너무나 평범하고 소박하다.

  위 모두는 이 세상을 떠날 때 너무나 쉬운 말을 할 수 밖에 없다.

  공부를 많이 한 사람도,

  외국어를 많이 알아서 우리말에 외국어를 자주 섞어 쓰던 이들도

  떠날 때에는 어려서 쓰던 모어 중에서도 쉬운 말 몇 마디를 남기곤 한다.

  갑갑하다든가. 너무 어둡다든가, 아프다든가, 무섭다든가,

  착하게 살라든가, 미안하다든가. 고맙다든가…그런 말 정도를.

  그럴 수밖에 없다.

  그게 몸을 가진 인간이다.

  인간이 겨우 그 정도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바로 그 이유 때문에도

  우리는 싱싱한 얼굴로 천년만년 살 것처럼 잘난 체 활동할 때에도

  자신에게나 타인에게나 한없이 겸손해야 한다.

  살아있는 시간이 아주 잠시라는 것을 잠시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바로 이런 자각을 통해서 겸손에 이릅니다.

겸손의 밑바닥에서 겸손하신 주님을 만납니다.

주님의 배움터에서 배워야 할 바 바로 이런 겸손입니다.

 

귀천(歸天), 승천(昇天), 소천(召天)에서 ‘천(天)’의

‘하늘’이 뜻하는바

우리의 영원한 정주처이자 안식처인 하느님을 상징합니다.

 

죽음 이전

이미 지금 여기서 하느님 안에 정주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바로 우리를 안식의 쉼터이자 배움터인 당신께로 초대하신 주님이시요

이 초대에 응답해 미사에 참석하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주님 안에 정주하면서 이런저런 시련을 통해 겸손을 배워가면서 안식입니다.

 

겸손이 바로 안식입니다.

어디 살아도 교만하면 결코 안식은 없습니다.

주님 안에 정주하면서 주님의 겸손을 배워가는 우리 수도승들입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일상의 모든 멍에, 일과표의 멍에, 의무의 멍에, 말씀의 멍에,

계명의 멍에 등 깊이 들여다보면 모두가 주님의 멍에요

이들 주님의 멍에를 충실히 멜 때 주님을 닮아가 겸손에 마음의 안식입니다.

 

크고 작은 일상의 고통과 시련의 수련과정을 통해

온유와 겸손이 깊어져 주님을 닮아갈수록

편해지는 삶의 멍에에, 가벼워지는 삶의 짐입니다.

 

오늘 탈출기에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상징하는바 하느님입니다.

 

언젠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의 하느님이 아니라

깨달으면 지금 여기의 제자리가 젖과 꿀이 흐르는 하느님의 땅입니다.

 

어느 구도자는 제자리를 깨닫는데 30년이 걸렸다 합니다.

무수한 시련의 수련과정을 통해 겸손이 깊어질 때 깨닫게 되는

지금 여기 제자리의 하느님입니다.

 

오늘 탈출기에서 ‘그분 이름이 무엇이오?’ 하고 백성들이 물으면

무엇이라 대답하면 좋겠는가 하는 모세의 물음에 대한

주님의 답변이 의미심장합니다.

 

“나는 있는 나다.”

대답하신 후 이어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있는 나’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하여라.”

 

라고 말씀하십니다.

 

살아계신 하느님이란 말씀입니다.

고정불변의 실재인 하느님이 아니라

늘 새롭게 우리를 위하여 나타나시는 하느님 이십니다.

 

그러니 끊임없이 찾아 새롭게 만나야 하는 하느님이시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모두를 담고 있는 하느님이십니다.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

모세의 하느님, 예수의 하느님,

그리고 오늘 지금 여기를 살고 있는 우리의 하느님이십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하느님의 땅

지금 여기 주님 안에 정주하면서

겸손과 온유를 배워갈 때 비로소 안식입니다.

 

겸손과 함께 가는 안식이요, 언제 어디서든 겸손하면 주님 안에 안식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의 영원한 배움터이자 쉼터인 주님 안에서

겸손과 온유를 배우며 안식을 누리는 복된 시간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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