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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을 첫째 자리에 두십시오.[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작성자박명옥 쪽지 캡슐 작성일2011-07-14 조회수520 추천수3 반대(0) 신고
                                                          
 
 
 
 
 

배티 성지 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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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에서 머리는 교만덩어리를 나타냅니다.

손으로 죄를 지으면 손이 잘못한 거예요? 머리가 잘못한 거예요?

모든 죄는 머리에서 나와요.

 

 

사람이 죽으면 말대가리, 닭대가리만도 못해요.

묘 이장 할 때, 아버지 해골이라도 섬찟한게 인간 마음이에요.

닭대가리는 삶아 먹기라도 하지~사람 해골은 뭐에 씁니까?

 

 

머리를 숙이는 것도 두 종류겠지요.

의례적으로 숙이는 사람도 있고, 겸손을 가장한 교만한 사람도 있어요.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서 온 몸이 겸손한 사람도 있어요.

 

 

저는 정말 겸손한 주교님을 알고 있어요.

‘야~ 세상에 이렇게 훌륭한 주교님이 계시는구나!’

 

제 셋째 동생이 일본사람들을 사목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파견된 신부가 아니라 일본교구 소속

일본사람, 필리핀 사람..., 여러나라 사람들이 모인 다문화 교구입니다.

 

 

동생과 동생 동창신부가 서울과 인천에서 본당끼리 자매결연을 했습니다.

한 해는 일본신자들을 데리고 동생신부가 한국에 오고

그 다음해는 한국신자들이 동생신부가 있는 그 본당에 가서 지냅니다.

 

어느 해인가 동생 동창신부님이 한국신자들과 비행기를 타고 가서

일본공항에 내렸는데 버스기사가 문 앞에까지 나와서 90도롤 머리를 숙이면서

‘어서 오십시오.“

한국 신자들은 기사 등을 두드리면서 한 마디씩

“아유, 수고하십니다.”

 

버스가 출발을 하니까 그 기사가 다시 머리를 숙이더니

“여러분들, 우리 교구에 오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이 교구 주교입니다.”

주교님이 버스를 몰고 신자들을 태우러 온 거예요.

 

한국신자들은 얼굴도 못 쳐들었대요.

‘야, 이런 주교님이 다 계시는구나!’

 

동생신부 얘기를 들어보면 그 주교님은

남한테 보이기 위한 겸손이 아니라 겸손이 몸에 묻어 있는 분이래요.

정말 인간적으로 따뜻한 분이래요.

 

 

교만덩어리로 차 있을 때는 그 직위가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여기서 주교로 살았다고 해도 하늘나라에 가서 주교로 삽니까?

유니폼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우리들에게 가장 큰 화두는 늘 겸손입니다.

저도 제 자신을 보면 교만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교만 떠는 인간 앞에서는 두려워해 본 적이 없지만

정말 겸손한 사람을 보면 존경스럽고 부럽습니다.

‘야, 저렇게 겸손하게 살아야 되는데~’

 

 

어느 성인은 얘기하시기를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은

첫 번째도 겸손이요, 두 번째도 겸손이요, 세 번째도 겸손이다.

겸손은 하느님의 은총으로 얻어지는 것이지요.

 

 

재의 수요일 첫날, 우리는 이 교만덩어리 머리에 재를 바릅니다.

‘인간아, 흙에서 와서 흙으로 돌아갈 거니까 머리 숙이고 살아라!’

 

그 사람이 겸손한지 안 한지는 얼굴과 눈에 나타나 있습니다.

교만한 사람은 눈부터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겸손한 사람은 가까이 가면 꽃처럼 향기가 납니다.

.

성서에 등장하는 첫 번째 40일은 40주야를 물로 심판하게 하는

‘노아의 방주’입니다.

 

이때 40일은 정화와 심판을 나타낸다고 했습니다.

 

 

그럼 우리는 40일 동안 뭘 정화해야 됩니까?

남을 심판하라는 것이 아니라 나를 심판하라는 뜻인데

심판하려면 뭐가 잘못되었는지 알아야겠지요.

 

 

정화의 첫 단추는 회개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단추도 역시 회개입니다.

뭘 회개해야 되느냐!

우상숭배에 빠져 살고 있는 것을 회개해야 됩니다.

 

 

여러분들, 첫째 자리에 하느님이 정말 계십니까?

하느님, 없습니다.

첫째 자리에 뭐가 있습니까?

돈입니까? 여러분 건강입니까? 여러분 남편입니까?

우리 젊은 자매들은 첫째 자리에 자식이겠지요.

 

 

우상이라고 하는 것은 금송아지 만들어 놓고 비는 게 아닙니다.

하느님 보다 더 윗자리에 있는 것은 다 우상덩어리입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다 우상숭배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건강, 돈... 자식... 이렇게 귀중한 것 따져 내려가다 보면

예수님은 저 밑바닥에 처박혀 있고, 가끔 급할 때 꺼내 쓰는 고급부적입니다.

 

자식에 대한 행복, 나의 행복......

이런 모든 것을 주시는 분은 결국 하느님아버지이신데

그 하느님은 저 밑에 처박아 놓고 가끔가다 꺼내 쓴다면~

그러니 응답이 오겠는가!

 

신앙은 잘못하면 기복(祈福)이 되는 겁니다.

 

그리스도의 기본원리는 하느님을 첫 번째 자리에 두는 겁니다.

무늬만, 껍데기만 천주교 신자지~

머릿속은 주일 내내 하느님은 첫째 자리에 없습니다.

하느님의 나라를 구하면 다 주신다고 했건만 그렇게 못 합니다.

 

 

 

우리는 미사 중에 주님의 기도를 할 겁니다.

주님의 기도에 나를 위한 청원의 기도는 뒷부분에 나옵니다.

앞부분은 하느님께 대한 흠승과 존경입니다.

뒷부분에 일용할 양식을 청하고, 과거의 죄를 사해달라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유혹으로부터 지켜달라는 청원의 기도가 나옵니다.

 

그 말은 하느님께서 첫 번째 자리에 앉아계실 때에야 모든 인간적인

청원의 기도는 질서가 잡힌다는 그 뜻일 겁니다.

 

 

반대로 이것 주시면, 이것 해결해 주시면.....

내가 원하는 것 손에 쥐어주시면.....그 다음에 하느님 흠승하고 찬미하겠습니다.

이게 바로 기복입니다.

이건 무당한테 비는 것과 별반 다를 것 없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신자들은 비가 오나, 해가 뜨나, 기쁘나, 즐거우나, 고통이 오나......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아버지가 첫째 자리에 계셔야 됩니다.

그리고 난 다음에 그 분을 흠승하고, 그분께 찬미, 감사를 드리면

나에 대한 모든 청원의 기도는

날아다니는 새도 지켜주시는 그분이시기에 분명히 해결해 주십니다.

그러나 반대가 될 때는 우리는 응답을 받지를 못합니다.

 

 

우리가 정화해야 될 것은 끊임없는 회개입니다.

회개를 통하여 남에게 하던 손가락을 자기 자신에게 돌려야 됩니다.

작은 허물이라도 용납하지 말고 철저하게 심판해야 됩니다.

이게 바로 성서에 등장하는 40일 동안의 하느님이 주신 의미입니다.

 

 

두 번째 40일은 모세가 시나이산에서 십계명 판을 받기 전에

40일 동안 단식과 고행으로 하느님을 만날 준비를 합니다.

그러기에 두 번째 등장하는 40일은 은총을 받기 위한 준비기간입니다.

 

 

이 40일 동안 나름대로의 룰을 정해야 됩니다.

맛있는 것보다는 덜 맛있는 것 찾아야 되고~

편한 것 보다는 덜 편한 데를 찾아다녀야 되고 ~

입에서는 달아도 뱉어야 되고 ~

입에서는 써도 영적인 약이라고 생각되면 이를 악물고 삼켜야 됩니다.

 

 

지 몸뚱아리만 쫓아다니는 사람은, 육신이 가자는 대로 가는 사람은

절대 영적인 생활을 못 합니다.

뭔가 나름대로 내 몸을 이기기 위한 훈련이 필요합니다.

 

 

모세는 꽃밭 속에서 하느님을 만난 것도 아니고

경치 좋은 콘도에서 하느님을 만난 것도 아니고

침대에 누워서 야훼 하느님을 만난 것도 아니고

시나이산 꼭대기, 비바람 몰아치는 가시덤불 한 가운데에서

40일 동안 육신과 싸움을 해서 마지막에 하느님을 만났습니다.

 

 

하느님을 만나는 것이 쉽겠습니까?

일주일에 한 번 형식적으로, 고백성사 보기 부담스러워서,

주일 지키는 그런 마음으로~ 

일주일 내내 기도 한 번 하지 않으면서 무슨 하느님을 만납니까?

 

 

40일은 가만히 있어도 그냥 지나갑니다.

40일 동안 영적훈련 잘하신 분의 부활절은 분명히 남다르게 다가올 겁니다.

 

 

우리는 40일 동안 정화하고 심판해야 되는데

정화와 심판을 영적인 훈련을 통해서

은총을 받기 위한 준비를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명심합시다.

 

 

세 번째, 등장하는 40일은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40주야 동안

악마와 싸우면서 공생활을 하실 준비를 하십니다.

 

 

마귀는 첫 번째로 뭘 가지고 유혹을 합니까?

40일을 굶은 예수님에게 돌멩이를 가져다 보이면서

‘너는 능력자이니 이 돌더러 빵이라고 할 수 있지 않느냐!’

 

이건 정말 어려운 유혹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이나 이 김신부한테 내가 40일을 굶었는데

“김신부, 이 돌멩이더러 빵 되게 해 보시오!”

할 수 있어요? 못하지요.

 

그런데 예수님은 할 수 있어요.

예수님은 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게 유혹입니다.

 

내가 눈만 질끈 감으면, 손만 뻗으면 잡히는 그게 유혹이에요.

 

우리 형제님들, 대통령 되고 싶은 유혹 받아본 적 없지요?

그러나 신협이사장 나가고 싶은 유혹은 있는 거예요.

구의원, 동네 이장 되고 싶은 유혹이 있을 수 있다 이겁니다.

 

마귀는 우리가 얼마든지 마음만 넘어갈 수 있는 걸 가지고 유혹하는 거예요.

아예 꿈도 꿔보지 못할 것 가지고는 우리들한테 안 덤벼요.

 

 

두 번째는 이 세상 것이 다 내 것인데 니가 나한테 절 한 번만 하면 다 주겠다!

권력에 대한 유혹입니다.

 

 

어느 철학자가 이야기하기를 어느 집단이든지

권력에 대한 유혹은 다 있다고 그럽니다.

하다못해 교회의 모든 직책은 사제직이든, 평신도직이든....

다 봉사하는데 있는데도 어떨 때는 군림하려고 할 때가 있습니다.

교회의 모든 직책은 하느님께서 죽으라고 주신~

교우들에게 밟히라고 준 자리인데도~

때로는 그 자리가 유세 떠는 자리인 줄  알고  연해합니다.

또 자기를 못 알아주면 서운해 하고, 힘들어 합니다.

 

 

세 번째로 유혹한 것은 높은 데로 데리고 올라가서 뛰어내려봐라!

'하느님의 아들이니까 천사가 네 두 발을 땅에 닫게 잘 받들 것 아니냐!'

자기 능력을 과시해 보라고 하는 유혹입니다.

 

 

특히 세 번째 유혹은 특별히 한국 땅에 너무 강합니다.

자살에 대한 유혹!

자살마귀는 근래에 나타난 것이 아니라 2000년 전에 예수님을 데리고 올라가서

‘뛰어내려봐라! 너 하느님의 아들 아니냐!’

 

 

대한민국은 자살 OECD 국가에서 1위이고,

청소년들 공식적인 사망이 1년에 400명이 넘습니다.

실제로는 곱하기 4를 해야 된다고 합니다.

1600명이 시도해서 성공한 것이 400명입니다.

 

 

어른들이 자살하는 숫자는 이루 헤아릴 수도 없습니다.

도대체 이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지~~

어른들이 자식들한테 뭘 가르쳐야 됩니까?

이제는 도덕의 기준이 없어졌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좌절하지 말고 죽을힘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야 된다!’

그게 먹히지 않습니다.

우리 교장 선생님도 죽었는데? 목 매 달아서~

 

 

40일은 은총이 폭포수처럼 내리는 시기인 동시에

마귀가 끊임없이 공격하는 시기입니다.

 

예수님을 통해서 나타난 40일 동안의 광야의 시련은

유혹과 시련의 시기로 등장합니다.

 

사순절 동안 우리는 회개를 통하여 축복을 받게 되지만

그 축복을 받게끔 가만히 두지 않는다는 것이 성서의 가르침입니다.

 

 

우리들은 끊임없이 내 자신을 경계하고

내 영혼을 치고 들어오는 사탄의 세력을 경계하고

이 40일 동안 가능한 성체를 매일 영할 수 있도록 하십시오.

 

 

일 년 내내 묵주기도 한 번도 안 하던 사람이라도 40일 동안만이라도 묵주 드십시오.

일 년 내내 성서 한 장 읽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조용한 시간에 성서를 펼치고 읽어내려 가십시오.

우리들은 이 사순절을 회개를 통하여 축복의 시간으로 바뀌고

주님이 부활하시는 부활절 날, 우리도 부활할 것을 믿습니다. 아멘

 

 

 

 

 

 http://cafe.daum.net/thomas0714 주님의 느티나무 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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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티 성지 - photo by 느티나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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