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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음에 대한 짧은 생각] 20110716
작성자김용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7-15 조회수337 추천수2 반대(0) 신고
2011년 7월 16일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14-21

그때에 바리사이들은 나가서 예수님을 어떻게 없앨까 모의를 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 일을 아시고 그곳에서 물러가셨다. 그런데도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랐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모두 고쳐 주시면서도, 당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엄중히 이르셨다.

이사야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보아라, 내가 선택한 나의 종, 내가 사랑하는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다. 내가 그에게 내 영을 주리니 그는 민족들에게 올바름을 선포하리라.그는 다투지도 않고 소리치지도 않으리니 거리에서 아무도 그의 소리를 듣지 못하리라. 그는 올바름을 승리로 이끌 때까지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연기 나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니 민족들이 그의 이름에 희망을 걸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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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을 없애려는 바리사이들의 모의가 복음의 첫머리를 차지합니다. 도대체 예수님은 무슨 잘못을 하셨을까요? 아니면 무엇 때문에 예수님이 세상에서 사라져야 했을까요? 하느님의 사람들이 하느님을 없애려하는 이해하지 못할 상황이 벌어집니다.


그리고 다른 한편에는 제거 대상이 되신 예수님의 모습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모습은 마치 도망자처럼 보입니다. 바리사이들의 모의를 아시고 다른 곳으로 피하시는 예수님, 이 말도 안되는 상황 속에서 예수님의 모습은 그 처지를 설명하시지 않습니다. 오히려 복음은 그런 중에 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일을 아시고 그곳에서 물러가셨다. 그런데도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랐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모두 고쳐 주시면서도, 당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엄중히 이르셨다.



도망치시는 예수님, 그럼에도 그분을 찾아나서는 군중들, 그들은 주님을 위험하게 만드는 상황인데도 주님은 그들을 모두 고쳐주셨습니다. 그분이 하실 수 있는 유일한 일이란 당신에 대한 이야기를 막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하느님이 당신의 일을 하시는데도 미움을 받고 죽음으로 내몰리는 상황에 분노가 몰려듭니다. 도대체 그분의 잘못이 무엇인지 왜 그들은 주님을 없애려하는지 화가 나고 그들에 대한 탄식이 흘러나옵니다. 그리고 아마도 우리 역시 그렇지 않을까 하는 이른 판단과 반성 또한 몰려듭니다. 


그러나 이해되지 않는 우리의 악함에 생각이 머무르고 움직임도 머무르는 상황에도 멈추지 않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들을 피해 다니시는 주님의 사랑이었습니다. 주님을 미워하는 이들은 주님을 찾으러 다니며 그분을 없애려 노력하고, 그분을 사랑하는 이들 또한 그들의 잘못을 지적하고 한탄하고 머물러 있는 동안에도 오직 그분만이 끊임 없이 움직이시며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이들과 함께 살아가고 계신 것입니다. 

복음을 적은 이는 이런 주님의 모습을 옛 기록을 통해 풀어 설명해줍니다. 




"보아라, 내가 선택한 나의 종, 내가 사랑하는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다. 내가 그에게 내 영을 주리니 그는 민족들에게 올바름을 선포하리라.그는 다투지도 않고 소리치지도 않으리니 거리에서 아무도 그의 소리를 듣지 못하리라."



하느님이 정말 바라시는 것이 무엇일까요? 이렇게 끊임없이 사랑하는 아들에게 하느님은 '내가 사랑하는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라고 이야기하십니다. 


그 사랑하는 아들의 모습을 봅시다. 그분의 일은 한결같고 지속적이지만 그 과정에서 그분은 다투지도, 소리치지도 않습니다. 분명 길을 걷고 사람을 만나시지만 거리에서 아무도 그분의 소리를 듣지 못하리라는 설명은 그분의 모든 모습이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 그분의 진심어린 삶의 내용임을 보여줍니다. 


당신을 어떻게 보든, 어떤 평가를 받든 당신은 당신의 삶, 곧 사랑하는 일에만 집중하십니다. 오히려 당신의 이름을 숨겨서라도 고생하고 힘들어 하는 이들을 끌어 안는 것이 당신의 바람이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는 올바름을 승리로 이끌 때까지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연기 나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니 민족들이 그의 이름에 희망을 걸리라."



하느님은 이런 소리 없는 사랑을 지키시리라 하십니다. 당신의 백성이 당신에게 내미는 칼날 서린 배신에도 불구하고 사랑하기를 그치지 않으시겠다는 하느님의 결심입니다. 그래서 하느님 앞에서 죄인으로 내몰린 인생들, 인생의 실패자요 저주의 사람들 마저도 참 사랑을 만나 하느님을 바로 알게 하시려는 하느님의 사랑은 눈물겹도록 깊고 깊기만 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그 사랑은 이처럼 소리도 없이 눈 앞에 놓인 사람 하나를 살리는데 집중합니다. 그것이 하느님이 말씀하시는 사랑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한다 말하고, 스스로 그분의 뜻을 알고 따르는 이들에게도 주님의 모습은 가르침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머물러 비판하고 나무라고 화를 내는 것으로 그분의 사명을 하는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일지도 모릅니다. 그분의 사랑은 그 순간에도 흐르고 흘러서 가장 사랑이 필요한 이들에게 힘이 되어 주고 있음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깨달음을 논하고 탄식하기에 우린 너무 그분을 멀리 두고 있지는 않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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