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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시기질투는 어디에나 -반영억 신부-(마태12,14-21)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11-07-16 조회수503 추천수4 반대(0) 신고
 
 

연중 15주간 토요일 (마태12,14-21)

 

그때에 14 바리사이들은 나가서 예수님을 어떻게 없앨까 모의를 하였다.
15 예수님께서는 그 일을 아시고 그곳에서 물러가셨다. 그런데도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랐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모두 고쳐 주시면서도, 16 당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엄중히 이르셨다.
17 이사야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18 “보아라, 내가 선택한 나의 종, 내가 사랑하는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다. 내가 그에게 내 영을 주리니 그는 민족들에게 올바름을 선포하리라.
19 그는 다투지도 않고 소리치지도 않으리니 거리에서 아무도 그의 소리를 듣지 못하리라. 20 그는 올바름을 승리로 이끌 때까지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연기 나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니 21 민족들이 그의 이름에 희망을 걸리라.”

오늘 복음을 보면, 바리사이들이 예수님을 없애려 모의합니다. 그러나 그분은 피하십니다. 그들과 투쟁하러 오신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토론하고 따져도 당신을 위한 일에는 침묵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릅니다. 예수님께서도 그들은 받아 주십니다. 병자를 고쳐 주시고 악한 영에 사로잡힌 이들을 해방시켜 주십니다. 지도자들이 당신을 모함해도 예수님께서는 개의치 않고 당신의 일을 수행하신 것입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일찍이 이를 예언하였습니다. “보아라, 내가 사랑하는 이, 그는 다투지도 않고 소리치지도 않으리니, 민족들이 그의 이름에 희망을 걸리라.” 하느님에게서 온 사람은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는 변명하지 않으십니다. 성경 어디에도 그분의 변명은 없습니다.
순교자들도 변명하는 이들이 아니었습니다. 말없이 고통당하면서 고문과 회유를 견디어 냈습니다. 죽는 날까지 심문을 받았지만 모든 고통을 수용하였습니다. 변명하고 억울함을 토로한 이들은 교회를 떠나갔습니다. 배교했던 것이지요. 순교자들에게 견딜 수 없었던 것은 육체적 아픔이 아니라 정신적 고뇌였습니다. 그때마다 그들의 힘이 된 것은 예수님의 모습이었습니다. 모함과 억울함을 말없이 받아들이시는 그분의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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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질투는 어디에나

  -반영억 신부-

세상을 살아가면서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복을 받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복을 받기 때문에 좋은 일을 끊임없이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좋은 일을 한다고 해서 반드시 환영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되고 미움을 사기도 합니다. 선한 일을 하는데도 선망의 대상이 되기보다는 견제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고통 받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시고 병을 고쳐주시며 당신의 소명에 충실 하셨습니다. 그런데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을 어떻게 없앨까를 모의 하였습니다. 지금 있는 그대로를 봐 주면 좋으련마는 눈엣가시로 보았습니다. 그들은 기득권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사람, 사촌이 땅을 사면 배를 앓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반대에 대응하지 않으시고 한 발 물러서는 지혜와 인내를 보여주셨습니다. 우리도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며 모두를 품을 수 있는 넉넉함을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들을 품으셨습니다. 다투거나 큰 소리를 내지 않으시고 자비로운 손길로 버림 받은 사람들을 일으켜 세우셨습니다. 상처 받은 사람들을 치유 시켜 주시고 낙담한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시며 구원해 주셨습니다. 병을 고쳐 주시면서도 스스로를 내세우지 않으시고 오히려 그 공을 감추시고 결코 기적을 위한 기적을 행하시는 것이 아님을 확인해 주셨습니다. 주님은 언제나 철저히 아버지 하느님의 뜻 안에서 구원사업을 이루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무슨 좋은 일을 해 놓고는 생색을 내다가 그 공을 다 잃고 맙니다. 선한 지향을 갖다가도 이내 시기와 질투심에 그 좋은 뜻을 놓치기도 합니다. 주님께서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마태6,1) 고 하셨건만 그 말씀을 잊고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숨은 일도 보시는 아버지께서 갚아주실 것을 믿고, 하늘을 바라보고 살아갈 수 있는 은총이 함께하기를 서로 기도해 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어진 사람도 미워하는 무리가 있습니다. “봄비가 기름 같지만 행인은 그 진창길을 싫어하고, 가을 달은 밝고 아름답지만 도둑은 그 밝게 비추는 것을 싫어합니다.” 자기에게 이익이 되지 않으면 거부하고, 시기하고 질투하는 것이 우리의 연약함입니다. 주님께서 열어 주신 길을 흔들리지 않고 걸어가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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