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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가 뭐간데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1-07-17 조회수476 추천수6 반대(0) 신고

 

 

우리가 뭐간데 

 

                    너희가 가라지들을 거두어 내다가 밀까지 함께 뽑을지도 모른다.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

                    밀과 가라지의 비유입니다
.
                    하늘나라의 비유가 대체로 그러하듯

                   이 비유도 잘못 이해하는 것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밀과 가라지야 애초부터 종자가 다르고 그래서 영원히 다르지만

                  우리 인간은 처음서부터 밀로 태어나고
                  처음서부터 가라지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지요
.
                  만일 처음서부터 가라지로 태어났다면 우리 인간 탓이 아니고

                  우리가 애쓴다고 밀이 될 수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비유에서 주님께서 말씀하시고자 한 것은

                  다른 인간을 심판하고 가려내는 권한은 우리에게 없고
                  그 권한은 오로지 하느님께만 있는데
                  하느님께서는 이 심판을 서둘러하지 않으시고 기다려 주신다는 것입니다.

                  먼저 우리가 심판하려 들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겠습니다
.
                  우선 우리가 뭐간데 밀이다 가라지다 남을 심판한다는 말입니까
?
                  가라지가 가라지를 심판한다고 나서는 것은 아닐까요
?

                  가라지와 밀을 잘 가려낼 수는 있습니까
?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은 밀이라고 하고

                  자기가 싫어하는 사람은 가라지라고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서는 싫어하는 사람을 공동체에서 제거하려들지는 않을까요
?

                   그리고 무엇보다도 심판은 주님의 권한입니다
.
                   끝 날에 당신이 하실 것이니 우리가 깝죽대며 나서지 말라고 하십니다
.
                   빨리 없애지 못해 안달하는 우리와 달리

                   힘이 있으시기에 관대하신 주님은

                    회개의 기회를 끈기 있게 기다리십니다.

                   좋은 것을 가지려는 우리와 좋은 것을 주려는 주님의 차이지요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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