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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월 18일 연중 제16주간 월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1-07-18 조회수748 추천수14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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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8일 연중 제16주간 월요일-마태오 12장 38-42절


 

“악하고 절개 없는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구나! 그러나 요나 예언자의 표징 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사랑의 기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문제아’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사랑을 지닌 한 선생님의 체험 나눔에 얼마나 감동을 받았는지 모릅니다.

 

    워낙 까칠하고 특별한 아이, 그래서 또래들로부터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 언제나 외곽에서 맴도는 아이, 그래서 당연히 분노하고 힘겨워하는 아이가 너무나 안타까운 담임선생님.

 

    선생님은 어떻게 하면 그 아이를 다른 아이들과 섞이게 만들어주려고 애를 쓰셨습니다. 혼자가 아님을 알게 해주려고 각별히 챙기셨습니다. 따로 불러 직접 과외공부도 시키셨고, 생일날 따로 만나 외식도 시켜줬습니다. 그러면서 점점 아이와 가까워졌고 피붙이 이상의 정을 느끼게 되셨답니다.

 

    정말 힘든 일이었지만, 사랑하고 싶지 않은 아이에게 최선을 다해 사랑을 베풀었더니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더랍니다. 미워보이던 아이, 마음 주고 싶지 않던 아이였지만 큰마음 먹고 사랑을 베풀었더니, 즉시 그 사랑이 되돌아오기 시작했더라는 것입니다.

 

    그 아이도 선생님의 사랑에 조금씩 보답을 하더랍니다. 천천히 마음을 열기 시작하더니 자기가 겪는 어려움을 하소연하기 시작했고, 드디어 해맑은 소년의 얼굴을 되찾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사랑의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선생님은 한 가지 큰 깨달음을 얻으셨는데, 멀고도 먼 길이지만 사랑만이 전부임을, 사랑이 기적을 일으킨다는 것을 온 몸으로 알게 되셨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끝도 없이 표징과 기적을 요구하는 사람들을 향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구나! 그러나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 참으로 집요했습니다. 이 땅에 메시아로 오신 예수님 이미 보여줄 것 다 보여주셨습니다. 나병환자를 말끔히 치유시켜주셨는가 하면, 악령 들린 사람을 자유롭게 해주셨습니다. 빵을 많게 하는 기적을 보여주셨는가 하면 물 위를 걷는 기적도 보여주셨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표징을 요구합니다.

 

    한 신학자의 표현에 따르면 예수님 시대와 사도들의 시대를 끝으로 기적의 시대는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특별한 기적은 없기에 더 이상 기대를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사도들이 행하셨던 기적들을 이제 우리가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기적은 다름 아닌 사랑의 기적입니다. 사랑하기 힘든 사람에게 지속적으로 사랑을 베푸는 사랑의 기적 말입니다. 정말 용서하기 힘든 사람을 기꺼이 용서하는 용서의 기적 말입니다.

 

    계속되는 장마와 불볕더위에 다들 짜증이 하늘을 찌를 때에도 환한 얼굴로 주변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바로 사랑의 기적을 일으키는 사람입니다.

 

    가진 것 하나 없는 상태에서 작은 것 하나라도 이웃과 나누려는 사람들, 기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입니다. 자기 코가 석자인데도, 자신도 추스르기 힘든 상태에서도 이웃을 먼저 챙기고 걱정하는 사람들, 바로 기적을 사는 사람들입니다.

 

    도저히 기뻐할 수 없는 절망적인 상태에서 환하게 미소 짓는 사람들, 바로 기적을 일구는 사람들입니다.

 

    어두운 고통의 터널 한 가운데를 지나가면서도 빛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죽음의 길을 걸어가면서도 매일을 눈부신 하루로 엮어가는 사람들, 바로 기적을 엮어가는 사람들입니다.

 

    자질구레하고 사소한 일상이지만 거기에 지속적으로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들, 일상의 작은 것들에 의미를 두고 진지하게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우울함과 무기력증을 떨치고 매일 일어서는 사람들, 바로 기적을 행하는 사람들입니다.

 

    오늘도 눈부신 기적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하루, 함께 사랑의 기적을 만들어나가는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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