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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많이 자랑하라 -반영억 라파엘신부-(마태 12,38-42)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11-07-18 조회수503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1 7 18일 연중 제16주간 월요일

 

심판날이 오면 니느웨 사람들이

이 세대와 함께 일어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들은 요나의 설교만 듣고도 회개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요나보다 더 큰 사람이 있다.
(마태 12,38-42)

 
 

요나 예언자는 이방인 도시 니네베를 회개시키라는 소명을 받습니다. 하지만 요나는 가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면 니네베 사람들이 회개하고 구원받을 것이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니네베 반대 방향으로 배를 타고 도망을 칩니다.
그러나 거센 태풍을 만납니다. 배가 가라앉을 조짐이 보이자 요나는 고백합니다. 태풍의 원인은 자신이며 하느님의 분노라고 알린 것이지요. 선원들은 그를 바다에 던지고, 요나는 물고기 배 속에서 뉘우치게 됩니다. 이후 요나는 니네베로 돌아가 주님의 말씀을 전했고 사람들은 회개하였습니다.
요나 예언서의 내용입니다. 훗날 이 이야기에서 요나 콤플렉스라는 용어가 만들어집니다. 지나치게 폐쇄된 성격을 드러내거나 유아기의 습관을 버리지 못하는 행동을 뜻합니다. 아직도 어머니 배 속을 그리워해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표현이지요. 복음의 바리사이들은 영적으로 요나 콤플렉스에 젖어 있습니다. 율법에 안주해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방인인 니네베 사람들도 요나 이야기를 듣자 삶을 바꾸었습니다. 그런데 바리사이들은 주님의 말씀을 듣고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표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바리사이의 모습이 없는지 돌아봐야겠습니다.
 

   

한 술꾼은 술만 마시면 가족을 괴롭혔습니다. 동네 사람들에게도 심술을 부리는 그를 마을에서는 아예 사람 취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아들 중에 주일 학교에 열심히 다니는 초등학생이 있었는데, 하루는 이 아들이 아버지에게 말했습니다. “아빠, 어젯밤 꿈에 예수님을 봤어요.”
이에 아버지는 피곤한 듯이 대답했습니다. “이 녀석아, 예수가 어디 있냐? 오늘 밤에 또 나타나면 한번 물어봐라, 네 아비가 지은 죄를 낱낱이 말해 보라고. 그럼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있어.”
날이 새자 아들이 아버지께 다시 말했습니다. “아빠, 어젯밤 예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어. ‘얘야, 아빠한테 이렇게 이야기하려무나. 나는 네 아빠가 지은 죄를 벌써 다 잊었다고 말이다.’” 아들의 이 말에 아버지는 큰 충격을 받고 술을 끊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말 한마디가 사람을 바꿀 수 있습니다. 따뜻한 눈빛 하나에 원한이 풀릴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기적을 어마어마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작은 것에서 시작됩니다. 오늘날의 기적은 흔하디흔한 행위 속에서 나타납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랑을 위한 행위에는 언제나 능력을 주셨지만, 사랑이 빠지면 침묵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요구하는 기적은 사랑을 위한 기적이 아니라 차디찬 증거를 위한 기적입니다. 그들 마음 어디에도 따뜻함이 없습니다. 기적을 단순히 초능력으로 여겼던 것입니다.

 

많이 자랑하라

  -반영억 라파엘신부-

미국 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개신교 신자분과 얘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교회자랑을 하셨습니다. 시작한지 1년이 되었는데 젊은 교회라고 하셨습니다. 예배참여 가족이 성인40명에 주일학교 참석어린이가 30명이나 되는 것을 보면 그 젊음이 드러납니다. 주일 헌금도 40명 참석에 1,000불이나 됩니다. 목사님 설교도 좋고 아주 자상하시고그 교회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교회, 가슴 벅찬 만남이 있는 교회, 항상 웃음과 축제가 있는 교회, 은혜와 진리가 넘치는 교회, 주님의 음성을 듣는 교회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교회 자랑을 열심히 하시라고 했습니다. 자기 자랑은 하지 말고 남을 자랑할 수 있다면 그 교회는 정말 부흥하는 교회가 틀림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분이 제가 신부라는 것을 알고 천주교에 관심을 가지신 분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우리 신자라면 목사님 앞에서 성당자랑, 신부님 자랑을 그렇게 기쁘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내 즐길 것 다 즐기고 시간이 남아야 겨우 미사참례하고는 할 것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믿음의 사람이 지녀야 할 모습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이 많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신앙생활은 누가 대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니 만큼 성장 과정 안에서의 진통을 감수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쉽게 이루려는 어리석음이 우리의 성장을 오히려 더디게 하고 맙니다.

 

예나 지금이나 많은 사람들이 어떤 기적이나 표징을 요구합니다. 그것을 보면 믿음이 성장하고 굳게 다져지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기적이 믿음을 가져오기보다 믿음이 기적을 낳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어떤 표징을 요구하기에 앞서 믿음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이 복됩니다.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고 행하기보다는 오히려 하느님을 자기 뜻에 맞추려 하는 한 어떤 표징도 받지 못할 것입니다.

 

따라서 기적을 멀리 찾지 말고 내 삶의 자리를 기적의 자리로 만들기 바랍니다. 내 삶의 터를 믿음의 자리로 만들어 주님을 자랑하기를 바랍니다.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어떠한 것도 자랑하고 싶지 않습니다.(갈라6,14)

 사람들이 지혜롭고 명철하다는 솔로몬의 지혜를 들으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러나 그 솔로몬보다도 더 큰 이, 곧 예수님을 눈앞에 두고도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습니다. 이미 주신 표징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들의 선입견과 고정관념, 그리고 자기들 나름대로의 표징을 요구하고 그 틀에 꿰맞추려는 무지 때문이었습니다. 귀를 막으면 비오는 소리뿐 아니라 천둥치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 법입니다. 그러므로 내 중심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던 마음을 돌려 주님을 자랑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마음을 열어 우리 성당을 자랑하고 신자들의 열정을 자랑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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