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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형제와 자매, 어머니를 얻다-반영억 라파엘 신부-(마태 12,46-50)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11-07-19 조회수603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1 7 19일 연중 제16주간 화요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다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다.”
(마태 12,46-50)

 

  

말씀의 초대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 군대의 추격을 뿌리치고 마른땅을 밟고 바다를 건너 드디어 종살이에서 해방된다. 이스라엘 백성은 역사에 길이 기억될 하느님의 큰 권능을 체험하고 하느님을 경외하며 모세를 믿게 된다(1독서). 예수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예수님을 만나고 싶어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형제는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리하여 어머니의 위대한 믿음을 사람들에게 역설적으로 드러내신다(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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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은 소중합니다. 그러나 지나친 애정은 사람을 눈멀게 합니다. 사랑하고 있는 한쪽만 보기 때문입니다.
부모님 때문에 신앙생활을 그만두어야겠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식의 앞날을 위하여 종교를 바꿔야겠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연인의 마음을 잡으려고 범죄에 뛰어드는 것도 더 이상 영화 속 이야기만이 아닙니다. 더 많이 사랑한다는 이유로 눈먼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누구나 자신의 방법대로 사랑하려고 합니다. 마찰이 일어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랑은 주님께서 주신 선물이므로 그분의 뜻 안에 있어야 인생의 힘이 되고 아름다움이 됩니다. 주님의 뜻을 벗어나면 맹목적인 사랑이 되기 쉽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이에 대한 경고입니다.
우리 주위에는 사랑스러운 자식이 고통의 원인으로 바뀌고, 남편과 아내가 인생의 멍에가 된 가정이 적지 않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단란했으나 살아가면서 그렇게 된 것입니다. 원인은 단순합니다. 서로가 자기 방법대로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공통분모인 주님의 뜻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부모는 부모다울 때 힘이 있습니다. 남편과 아내 역시 조화를 이룰 때에 아름답습니다. 그렇게 살라는 것이 주님의 뜻입니다. 예수님의 권위도 그분께서 하느님의 아들답게 사셨기에 가능했습니다. 사람들이 처음부터 하느님의 아들로 알아본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자리와 위치를 제대로 지키는 것도 덕행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지속적인 노력 없이는 결코 도달할 수 없습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적 혈연을 승화시키는 말씀을 하십니다. 당신의 공생활이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아버지의 뜻입니다. 가족 안에서 그 뜻을 실천하라는 것이 오늘 복음의 교훈입니다.
하지만 어렵습니다. 어떤 행동이 주님의 뜻을 실천하는 것인지 쉽게 알 수 없습니다. 많은 경우 가족을 자기 뜻대로사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 방식대로 사랑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것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방법이 가족과 부딪히고 있다면 이제는 다시 생각해 봐야 합니다. 이것이 주님의 뜻을 찾는 첫걸음입니다.
가족을 주님의 뜻대로사랑하려면 계산을 버려야합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작은 계산으로 가족을 대하고 있습니다. 자녀를 잘 키운 부모소리를 듣고 싶어 합니다. 남편의 후광을 얻고 싶어 합니다. 아내의 덕을 보고 싶어 합니다. 가족은 보험이 아니건만 그런 무의식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지요.
예수님의 형제들이 왜 찾아왔는지 알 수 없지만 나쁜 의도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분들도 무엇인가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자신들도 예수님을 사랑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아버지의 뜻을 먼저 찾자고 하셨습니다. 내 방식이 아니라 하느님의 방법으로 가족 사랑을 실천하자는 말씀입니다.

 

형제와 자매, 어머니를 얻다

  -반영억 라파엘 신부-

우리는 부모와의 혈연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 혈연관계를 통하여 형제를 얻게 됩니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하시며 제자들에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마태12,50) 하고 선언하셨습니다. 따라서 하느님의 뜻을 행함으로써 새로운 형제자매를, 어머니를 얻게 됩니다.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하느님의 영의 인도를 받는 이들은 모두 하느님의 자녀입니다....이 성령의 힘으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하고 외치는 것입니다.(로마8,14-15). 그리고 예수께서 그리스도임을 믿는 사람은 누구나 하느님의 자녀입니다(1요한 5,1). 여러분은 모두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믿음으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갈라3,26). 여러분은 한 때 어둠이었지만 지금은 주님 안에 있는 빛입니다. 빛의 자녀답게 살아가십시오.”(에폐5,8). “사랑받는 자녀답게 하느님을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에페5,1).

 사람들을 거룩하게 해 주시는 분이나 거룩하게 되는 사람들이나 모두 한 분에게서 나왔습니다. 그러한 까닭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형제라 부르기를 부끄러워하지 않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저는 당신 이름을 제 형제들에게 전하고 모임 한가운데서 당신을 찬양하오리다.”…….“보라, 나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나에게 주신 자녀들이다.”(히브2,11-13).

 하느님께 향한 믿음으로 형성된 새로운 부모 형제의 관계를 생각하며 하느님의 자녀다운 품위를 지켜야 하겠습니다. 성당에 잘 나오지 않는 남자 분들이 가끔 아내가 열심히 해서 치맛자락만 붙잡고 있으면 반 천당은 갈 것 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아내가 주님과 맺은 관계와 내가 맺는 관계는 분명히 다릅니다. 그런데도 열심히 하지 않으면서 아내로 말미암아 위로를 받으려는 사람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반지 묵주를 끼고 신자라고 폼 냅니다. 그것도 금으로 만들고, 때로는 보석을 박아 자랑합니다. 자동차 안에는 십자가나 묵주를 걸어놓고 다닙니다. 그러나 그것을 바라보면서 얼마나 주님을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저 매달고 다니고 간직하면 좋은 일이 생기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아닌지요?

 스승과 제자, 스승과 나의 관계는 어떤 물질 적인 것이나 상징을 통해서가 아니라 그분의 뜻을 행함으로써 이루어집니다. 혈연이나 가정, 민족이 다 소중합니다. 그러나 새로운 가족을 이루는 영적인 관계를 통해서 장차 완성될 하느님 나라 안에서의 가족을 미리 체험해야 하겠습니다. 주님의 뜻을 살고 있는 이들은 이미 한 가족입니다.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하느님의 창조물을 얼마나 사랑했던지 태양을 형님으로, 달을 누님으로 노래했습니다.

예수님은 말씀과 행실이 하나였습니다. 우리도 그리스도를 닮는 차원을 뛰어넘어 그리스도를 사는 가운데(갈라2,20) 형제자매, 어머니를 많이 만드시길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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