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수고와 땀의 열매-반영억신부-(마태오 13,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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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 | 작성일2011-07-20 | 조회수609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2011년 7월 20일 연중 제16주간 수요일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은 길바닥에 떨어져 새들이 와서 쪼아 먹었다.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이 고단한 광야 생활이 시작되자 이집트 생활을 그리워하며 모세와 아론에게 불평하기 시작한다. 주님께서는 백성들이 굶주리는 것을 보시고는 메추라기 떼를 보내시고 먹을 양식을 내려 주신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말씀하시며 곡식의 수확은 토양과 관련이 있다고 하신다. 곧 토양이 좋으면 자라서 좋은 열매를 많이 맺을 수 있다. 말씀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태도를 지적하시는 말씀이다(복음). 오늘의 묵상 하느님 나라가 예수님께서 오시기 전에 이미 와 있다면, 사람들은 예수님을 주님으로 받들어 모셨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의 씨앗을 우리에게 가져다주시고, 그 씨앗은 세상 속으로 소리 없이 퍼져 나갑니다. 그 씨앗이 바로 세상을 구원하러 오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 씨앗이 우리 가운데 계시는데도 우리는 그분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하느님의 선택은 신비롭습니다. 어쩌면 계획된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습니다. 컴퓨터의 프로그램에 따라서 이루어지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하느님의 프로그램에 따라 우리 운명이 정해진 것처럼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계획을 바꾸기도 하십니다. 세상을 멸망시키시려고 노아 시대의 홍수를 일으키신 하느님께서는 다시는 물로 벌을 주지 않으시겠다고 마음을 고치시어 무지개를 약속의 표로 삼으십니다. 우리의 운명은 우리의 결단에 따라 바뀌기도 합니다. 우리가 잘못된 결단을 내리면 하느님께서는 또 다른 결단을 내릴 수 있는 길들을 준비해 주십니다. 아담과 하와가 잘못하자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보내 주셨던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마지막까지 우리가 멸망의 길로 들어서지 않도록 끊임없이 새로운 방책을 마련해 주십니다. 우리의 올바른 결단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회개가 필요합니다. 수고와 땀의 열매 -반영억신부- 감곡매괴성모순례지 성당에는 고유한 꽃이 있습니다. 매괴장미입니다. 분홍색 겹장미입니다. 흔하지 않은 장미로 농업진흥원의 도움을 받아 묘목을 심을 수 있었습니다. 6월에 아름다운 꽃을 피웠는데 20여일 지속된 비로 말미암아 많이 죽었습니다.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가지치기를 하여 다시 꽃을 피우고는 있지만 기후의 영향이 너무 컸습니다. 많은 정성이 필요합니다. 잘 살아나서 꽃을 활짝 피우기를 희망합니다.
좋은 열매를 맺으려면 씨앗이 튼실해야 하고 땅도 좋아야 합니다. 그리고 알맞은 기후가 필수입니다. 그러나 기후는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없습니다. 하느님께 맡기는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힘을 다하고 그 다음은 하느님의 몫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많은 것을 비유로 말씀하셨는데 오늘은 씨앗의 비유입니다. 씨를 뿌렸는데 어떤 것은 길에 떨어졌고, 어떤 씨앗은 돌밭에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가시덤불 속에 떨어진 것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것은 좋은 땅에 떨어져 백 배, 예순 배, 서른 배의 열매를 맺었습니다.
그러므로 좋은 땅이 중요합니다. 좋은 땅에서 좋은 열매를 맺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땅이라도 좋은 씨앗이 아니라면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좋은 씨앗과 좋은 땅은 함께 어울려야 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알맞은 기후는 하느님께서 주시니 하느님 없이는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삼박자가 맞아야 합니다.
좋은 땅이 아니라면 땅을 일구고 거름을 하여 좋은 땅으로 만들 수 있는 수고와 땀이 필요합니다. 또한 좋은 씨앗을 구하려면 그만한 경륜과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기후를 맞추는 것은 인위적인 노력에 한계가 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께 달려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 나라를 전하는 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좋은 씨앗인 말씀이 있어도 무관심하면 열매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좋은 밭인 마음이 있어도 전해주는 말씀이 없으면 또한 열매는 맺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말씀을 주시고 마음을 열어주시면 서른 배, 예순 배, 백배의 열매를 맺게 됩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부드럽고 우리의 마음은 단단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자주 듣게 되면 마음이 열려 하느님을 경외하게 될 것입니다”(교부푀멘). 그리고 말씀은 귀로만 들을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새겨들어야만 참된 이익을 거둘 것입니다.
복음을 전하다 보면 이러저러한 일에 접하게 되고 서운함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망하지 마십시오. 길바닥, 돌 밭, 가시덤불에 떨어지는 것도 있지만 좋은 땅에 떨어져 좋은 열매를 맺는 것이 반드시 있기 때문입니다. 씨앗을 뿌리는 일은 적잖은 손실을 감수해야 합니다. 결실은 내 생각대로 쉽게 거둘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열매는 하느님께서 맺어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수고와 땀으로 최선을 다하고 주님의 뜻을 기다려야 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매괴장미 나무를 심은지 삼년만에 올해 제대로된 꽃을 보았습니다. 한국에서는 없는 장미인지라, 농대 교수들을 동원하여 어렵게 어렵게 묘목을 만들어 애지중지 키웠습니다. 매괴성당에 당연히 있어야될 꽃이기에 다른 장미를 아무리 많이 심어도 의미가 없었지요. 다른 덩쿨 장미와는 달리 고고하고, 도도한 장미 입니다. 내년에는 터널을 만들 생 각입니다. 기찬밤까지 피어 있으라고 그앞에서 갖은 아양을 다 떨었습니다. 덩쿨 장미이지만, 반드시 핑크빛이여하고,겹장미 인 매괴 장미. 아름답고, 향기가 대단 합니다. 매괴 성모님상 발등위에 이런 장미가 하나씩 올라가 있는거 보셨지요. 그밑에는 덩굴이 보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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