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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월21일 야곱의 우물- 마태13,10-17 묵상/ 한 걸음 한 걸음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7-21 조회수395 추천수5 반대(0) 신고
한 걸음 한 걸음

그때에 10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왜 저 사람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십니까 ?” 하고 물었다. 11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너희에게는 하늘나라의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되었지만, 저 사람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12사실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13내가 저 사람들에게 비유로 말하는 이유는, 저들이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14이렇게 하여 이사야의 예언이 저 사람들에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너희는 듣고 또 들어도 깨닫지 못하고, 보고 또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리라. 15저 백성이 마음은 무디고, 귀로는 제대로 듣지 못하며, 눈은 감았기 때문이다. 이는 그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닫고서는 돌아와, 내가 그들을 고쳐주는 일이 없게 하려는 것이다.’ 16그러나 너희의 눈은 볼 수 있으니 행복하고, 너희의 귀는 들을 수 있으니 행복하다.
 
17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예언자와 의인이 너희가 보는 것을 보고자 갈망하였지만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듣고자 갈망하였지만 듣지 못하였다.”
 
 
 
 
◆ 언제부턴가 신앙이 대단히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합니다. 세례 받고 몇 년, 그냥 아는 사람 없이 편히 다닐 수 있는 성당은 괜찮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몇 년이 지나고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하나 둘 공동체 일을 맡기 시작하면서 교회라는 십자가는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중압감을 감당하게 만듭니다. 우선 많은 사람의 시선과 판단에 고스란히 노출되어야 합니다. 또 왜 그렇게 말은 많고 탈은 많은지. 그저 하느님이 좋아서 시작했던 교회 일이 결국 내 신앙마저 ‘파투’ 내고 있다는 절박함으로, 이제 하느님은 좋지만 교회는 제발 떠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집니다.
 
여기에 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는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의 문제입니다. 신앙은 따지고 보면 나 홀로 면벽 수도하는 고행의 길이 아닙니다. 애당초 신앙이 나와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비롯되었듯, 신앙은 끊임없는 관계의 문제이고 그 관계를 통해 나를 성장시켜 나가는 과정입니다. 두 번째는 공동체를 바라보는 관점의 문제입니다. 교회라는 공동체를 하나의 이상형으로만 기대하는 우리 자신입니다. 밖에서는 오만 죄를 짓고 있으면서 왜 교회에서는 가장 완벽한 모습을 보기만 원하십니까 ? 교회는 완전하지 않습니다. 다만 완성을 지향하며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따름입니다.
 
우리가 봉헌하는 미사도 그냥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 누군가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마치 아무 일 없는 듯 오늘도 미사를 봉헌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바로 지금도 우리 속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좀 더 겸손할 필요가 있습니다. 좀 더 존중할 필요도 있고, 조금 더 판단을 아낄 필요가 충분히 있습니다. 저는 우리 모두가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아멘.
(실천) 교회는 지금, 우리 형제자매들은 지금, 판단이 아니라 사랑이 절실합니다. 하늘나라의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된 사람답게 살아가도록 합시다. 볼 눈이 있는 사람의 눈으로 교회 그 자체인 우리 형제자매들을 봅시다.

 

강부철 신부(예수성심전교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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