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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 체험 - 7.21,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1-07-21 조회수431 추천수6 반대(0) 신고

2011.7.21 연중 제16주간 목요일

탈출19,1-2.9-11.16-20ㄴ 마태13,10-17

 

 

 

 

 

하느님 체험

 

 

 

하느님을 찾는 사람입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인간은 본질적으로

‘진리를 찾아내려는 사랑에 사로잡혀 있다’(삼위일체론15,8)고 보았으며

진리를 임이라 부르면서 ‘임을 두고 묻는데 지치지 않게 하소서.

임의 모습 찾고자 늘 몸 달게 하소서’(삼위일체론15,51)라고 절규합니다.

 

오늘은 ‘하느님 체험’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전례를 통해서, 역사를 통해서, 자연을 통해서 하느님을 체험하는 우리들입니다.

 

요즘 낮은 불볕더위이지만

아침, 저녁에는 시원한 바람에 하늘은 높고 푸르러 흡사 가을 같은 느낌입니다.

밝아오는 여명(黎明), 산책 중

청초하게 피어난 메꽃들을 보는 순간 떠오른 글입니다.

 

 

 

‘나는 들었다

“안녕, 새 아침입니다”

 

 청초하게

 피어난

 연분홍 메꽃들의 아침인사

 

 하느님 희망의 메시지

 마음이 환하다.’

 

 

 

‘새 아침’이란 이 시로 밝은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이 또한 자연을 통한 하느님 체험입니다.

역사의 하느님이요 자연의 하느님입니다.

이 균형 잡힌 두 하느님 체험이 있어야 온전한 영성입니다.

 

‘성경을 보듯 신문을 보고, 신문을 보듯 성경을 보라’는

개신교 신학자 칼 바르트의 말도 생각이 납니다.

신문을 통한 매일의 역사에서 하느님을 체험하라는 이야기입니다.

 

흔히 중국인들이 말하는 젊었을 때는 현실 참여적 유가(儒家)의 삶에서

나이 들어가면서 자연 순리에 따른 도가(道家)의 삶으로의 전환 역시

역사와 자연은 전인적 삶에 불가결의 요소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탈출기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의 인도 하에 이집트 탈출의 역사에서,

또 메추라기와 만나를 먹으며 역사의 한 복판에서 하느님을 체험합니다.

우리 삶의 광야여정의 역사 역시 하느님 체험의 교육의 장입니다.

하느님 체험과 더불어 깊어지는 믿음입니다.

 

오늘은 시나이 산의 자연에서 하느님을 체험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입니다.

마치 모세의 지도하에 시나이 산에서의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한

공동 피정 같기도 하고 공동전례 같기도 합니다.

 

“백성에게 가거라.

  오늘과 내일 그들을 성결하게 하고, 옷을 빨아 셋째 날을 준비하게 하여라.

  바로 이 셋째 날에 온 백성이 보는 앞에서 주님이 시나이 산에 내릴 것이다.”

 

마침 주님께서는 시나이 산위로, 그 산봉우리로 내려오셨고,

모세를 그 산봉우리로 부르십니다.

 

흡사 이 거룩한 미사전례를 상징하는 듯합니다.

 

주님을 미사를 통해 우리에게 오시고 우리를 부르십니다.

역사와 자연이 만나는 지점이 이 거룩한 전례입니다.

끊임없는 공동전례를 통한 하느님 체험이

역사에서의 하느님 체험을, 자연에서의 하느님 체험을 용이하게 합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하느님 체험의 빈약으로 마음 무디어져 냉담해질 때

우리 모두의 가능성입니다.

 

“너희는 듣고 또 들어도 깨닫지 못하고, 보고 또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리라.

  저 백성이 마음은 무디고 귀로는 제대로 듣지 못하며 눈은 감았기 때문이다.”

 

영성은 사라지고 본능의 욕망만 잡초처럼 우거 진 모습입니다.

이래서 끊임없는 영성훈련이요 공동전례에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참여입니다.

 

역사의 하느님 체험이, 자연의 하느님 체험이 하나로 녹아있는 성경(시편)이요

대부분의 성경의 자리는 이런 공동전례입니다.

 

매일의 미사와 공동성무일도의 공동전례기도를 통해

이런 하느님을 체험하고 찬미와 감사로 응답하는 우리들입니다.

 

“그러나 너희의 눈은 볼 수 있으니 행복하고,

  너희의 귀는 들을 수 있으니 행복하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예언자와 의인이 너희가 보는 것을 보고자 갈망하였지만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듣고자 갈망하였지만 듣지 못하였다.”

 

제자들은 물론 이 미사에 참석한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매일의 미사전례는 ‘믿음의 징검돌’이고

‘희망의 산’이며 ‘사랑의 식탁’입니다.

 

믿음의 징검돌을 밟고, 희망의 산을 넘어

사랑의 식탁에서 일용할 양식을 받아먹고 순례여정의 삶을 사는 우리들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전례를 통해

주님은 우리의 눈과 귀를 활짝 열어주시어

당신이 얼마나 좋으신지 맛보게 하시고

일상의 역사와 자연 안에서 살아계신 당신 체험을 용이하게 해 주십니다.

 

“주님,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 위해 간직하신 그 선하심, 얼마나 크시옵니까!”

(시편31,20).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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