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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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왜 매일 미사를 봉헌해야 하는가? 최강 스테파노신부
작성자오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1-07-23 조회수583 추천수7 반대(0) 신고

 

어느 선배 신부님이 아직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은 중국에서 활동하셨을 때,

혼자서 벽을 마주보고 신자들의 응답이 전혀 없는 미사를 한 2년 드리다보니까 결국은

미사를 기피하는 신부가 될 정도로 슬럼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경험담을 들려주었습니다.

또 어느 신부님은 로마에서 공부를 하다가 성무일도를 바치는 것이, 미사를 봉헌하는 것이

다른 일보다도 덜 중요하게 생각되는 시기가 오면 그 때가 마지막 영적인 긴장을 추스려야 할 때이고,

결국 그 때를 놓쳐서 혼자서 봉헌하는 미사를 하루 이틀 걸르게 된다면 그 때는

서둘러 하던 공부를 그만 두고 선교지로 떠나야 할 때라고 했습니다.

신자가 없이 혼자서 벽을 보고 미사를 드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신학자로서가 아니라 선교사제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 제 존재의 본질적인 면에 있어서

얼마나 더 우선하는 일인지를 잘 깨닫게 하는 말입니다.

교회법적으로 사제가 매일 미사를 봉헌해야 하는 '의무'는 없습니다.

주일 미사를 봉헌하는 것으로 사제의 교회법적 의무는 충분합니다.

하지만 사제 개인의 성화와 모든 하느님 백성의 구원과 고통받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희생하는 것이 사제의 본질적 사명이자 존재의 이유라면,

매일 매일의 성체성사를 통하여 주님의 희생을 기념하며 그 분의 삶과 나의 삶,

그리고 세상의 이웃들의 삶을 일치시키려 온 힘을 기울이는 것은 틀림없는 사제의 영성적 의무일 것입니다.

로마에서의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여러가지 다른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변하지 않는 믿음 하나는 선교사제에게는

이국과 이민족이란 개념이 무의미하다는 것입니다. 선교사제에게는 이 세상 전체가

하느님 나라를 향해 완성되어가는 도정으로서 한 나라이고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하느님 나라의 백성이 될 것이라는 보편적 구원 의지하에서 한 백성입니다.

제가 매일 매일 바치는 기도와 성체 성사로 더욱 거룩해지고 하느님과 세상과 이웃을 위해

주님과 같이 봉헌되고 희생되는 사제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욱 간절해 지는

시간들 입니다. 제 안에서 주님은 더욱 커지셔야 하고 저는 점점 작아져서

온전히 그 분의 도구로 씌여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욱 간절해 지는 시간들입니다.

사제는 미사를 매일 봉헌하면서 그 영적 양식으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아멘.

 

 

 

한국외방선교회 최강 스테파노신부

http://cafe.daum.net/frchoi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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