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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월23일 야곱의 우물- 마태13,24-30 묵상/ 무슨 일이든 기다릴 수만 있다면 ...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7-23 조회수324 추천수6 반대(0) 신고
무슨 일이든 기다릴 수만 있다면 …

그때에 24예수님께서 또 다른 비유를 들어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하늘나라는 자기 밭에 좋은 씨를 뿌리는 사람에 비길 수 있다. 25사람들이 자는 동안에 그의 원수가 와서 밀 가운데에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다. 26줄기가 나서 열매를 맺을 때에 가라지들도 드러났다. 27그래서 종들이 집주인에게 가서, ‘주인님, 밭에 좋은 씨를 뿌리지 않았습니까 ? 그런데 가라지는 어디서 생겼습니까 ?’ 하고 묻자,
 
28‘원수가 그렇게 하였구나.’ 하고 집주인이 말하였다. 종들이 ‘그러면 저희가 가서 그것들을 거두어 낼까요 ?’ 하고 묻자, 29그는 이렇게 일렀다. ‘아니다. 너희가 가라지들을 거두어내다가 밀까지 함께 뽑을지도 모른다. 30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두어라. 수확 때에 내가 일꾼들에게, 먼저 가라지를 거두어서 단으로 묶어 태워 버리고, 밀은 내 곳간으로 모아들이라고 하겠다.’”
 
 
 
 
◆ 그리스도인으로서 수도자로서 나름대로 열심히 산다고 발버둥치지만 되돌아보면 언제나 부족하고 부끄러운 생활이었습니다. 때로 부끄러움이 지나쳐 비참했던 생활, 그래서 절망도 많이 했고 좌절도 많았던 삶이었습니다. 기나긴 방황의 여정이었습니다. 그럼에도 하느님께서는 제가 당신께로 돌아설 때마다 언제나 기쁜 얼굴로 꼭 끌어안아 주시며 한없는 인내를 보여주셨습니다. 셀 수도 없이 용서해 주셨습니다. 제 인생은 한마디로 부족한 저를 향한 하느님 아버지의 인내의 역사였습니다.
 
인내는 예수님의 특기입니다. 인내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양성하실 때 자주 사용했던 ‘전매특허’ 였습니다. 베드로 사도가 그토록 잦은 실수와 과오를 범해도, 예수님께서는 단 한 번도 베드로에게 사직서를 쓰라고 강요하지 않으셨습니다. 베드로 앞에서 예수님은 끝없이 인내하십니다. 그 결과 베드로는 교회의 초석이 됩니다. 모진 박해자들의 채찍질과 조롱, 모독 앞에서도 예수님께서는 결코 ‘보복 펀치’ 를 날리지 않으셨습니다.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행하기 위해 묵묵히 인내하셨습니다.
 
그 결과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 오른편에 좌정하십니다.
이웃의 무례한 행위나 모욕적 언사 앞에 인내한다는 것은 진정 어려운 일입니다. 견딜 수 없는 고통과 이해할 수 없는 시련 앞에서 인내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주님 안에서는 가능합니다. 주님께서 함께한다고 마음먹을 때, 주님을 위해 주님으로 인해 주님을 생각하며 인내할 때, 참된 인내가 가능합니다. ‘무슨 일이든 기다릴 수만 있다면 … 기다림만 배우면 삶의 절반을 배우는 것입니다.’ 아멘.
 
(실천) 나에게 고통과 시련을 안겨다 준 이를 나의 능력이나 마음으로 용서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참된 인내를 실천한 주님의 이름과 능력, 마음으로 용서하고 받아들이도록 노력합시다.

 

강부철 신부(예수성심전교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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