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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음에 대한 짧은 생각] 20110724
작성자김용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7-23 조회수332 추천수2 반대(0) 신고
2011년 7월 24일 연중 제 17 주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44-52<또는 13,44-46>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또 하늘 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자, 가서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그것을 샀다.

또 하늘 나라는 바다에 던져 온갖 종류의 고기를 모아들인 그물과 같다. 그물이 가득 차자 사람들이 그것을 물가로 끌어 올려 놓고 앉아서, 좋은 것들은 그릇에 담고 나쁜 것들은 밖으로 던져 버렸다.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천사들이 나가 의인들 가운데에서 악한 자들을 가려내어, 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너희는 이것들을 다 깨달았느냐?” 제자들이 “예!”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러므로 하늘 나라의 제자가 된 모든 율법 학자는 자기 곳간에서 새것도 꺼내고 옛것도 꺼내는 집주인과 같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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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하늘 나라에 대한 여러가지 비유가 연속으로 쏟아집니다. 하늘 나라는 무엇과 같다는 식으로 열거 되고 있는 이 이야기는 두 가지 가르침의 나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첫번째는 밭에 숨겨진 보물, 좋은 진주에 비유되는 하늘 나라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사실 하늘 나라를 나타내는 보물과 진주가 이야기의 핵심이 아니라, 이 좋은 것들을 발견한 사람의 선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하늘 나라를 온갖 그물이 가득한 그물로 비유한 이야기는 하늘 나라의 조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은 이 이야기를 통해 하늘 나라에 대한 심판이 어떤 기준으로 이루어질 것인지 알려주십니다. 


숨겨진 보물과 좋은 진주의 비유에서 이들을 발견한 사람의 공통적인 특징은 그것을 거저 줍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발견하고 그냥 주워가거나 숨겨 갔다면 그들은 더 큰 부자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야기 속의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그동안 모아왔던 모든 것을 팔아 그것을 산다고 합니다.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은 하느님을 모르고 자신을 위해 살아왔던 모든 것 위에 하느님을 알게 됨으로써 하느님의 은총까지 얹어서 받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하느님을 믿고 산다는 것은 이기적이던 우리 삶이 이루어 놓은 모든 것을 내어 놓아야 얻어야 하는 가치임을 이야기는 보여줍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이야기를 쉽게 납득하지 못합니다. 하느님이 또 하늘 나라가 그만큼 가치 있다는 설명은 알아듣겠지만 현실적인 삶 안에서 지금껏 잘 살기 위해 했던 모든 행동들을 버려야 한다는 실제 가르침이라면 그 선택은 우리를 주저하게 만들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믿어서 더 잘살고 싶지 하느님을 믿기 때문에 지금껏 살아온 나를 위한 모든 삶을 내려 놓는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자기 재산을 다 팔아 교회에 내어 놓고 하느님을 믿어라는 '광신도'라고 불리는 삶으로까지 곡해할 수도 있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이야기는 분명 삶의 모든 가치가 뒤바뀌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보물을 발견한 이와 진주를 발견한 이가 결국 그것을 사고 남은 것은 그동안 모아 두었던 것들은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우리가 말하는 대로 집도 팔고 가족도 모르고 교회에 바쳐라는 이야기 일리는 없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이 만드신 세상에 살고 있고 하느님은 이 세상을 창조의 목적 대로 살라고 하신 분이기에 세상을 버리고 하느님을 선택한다는 것은 주객이 바뀐 생각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안에서 하느님은 당신이 만드신 그 세상을 바라시는 것이지 우리가 가진 것을 당신께 드린다고 당신이 쓰실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을 바친다고 하느님이 필요하시겠습니까?

가진 것을 모두 판다는 이야기는 인생을 자신만을 위해 살아온 모든 삶의 방향을 바꾸어 자신의 삶을 모두 내어 놓고 나누는 삶으로 움켜쥔 손을 편다는 이야기입니다. 모은 것을 팔아 사게 되는 하늘 나라는 결국 혼자 가질 수 없는 세상이기 때문에, 그것을 가지신 하느님께 그 나라를 산다는 의미는 결국 자신이 모든 모든 것을 모든 이와 나눈다는 이야기로 전개 됩니다. 또한 내어 놓은 것을 자신도 함께 누린다는 의미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이 이상한 법칙으로 사게 되는 하늘 나라. 
그래서 그 나라에는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내가 가진 것 모두를 팔아 산 그 하늘나라에 내가 생각지도 못한 이들도 함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하늘 나라를 나는 샀다고 생각하지만 그 나라를 꿈꾸는 이들은 세상 사람들 숫자 만큼 많고 다양합니다. 그래서 하늘 나라는 온갖 물고기가 가득한 그물과 같아지게 됩니다. 


결국 마지막 심판은 우리의 기준과 우리의 가치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하느님께 맡겨져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분명히 그렇게 되리라고 비유를 풀어 설명해 주셨습니다.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천사들이 나가 의인들 가운데에서 악한 자들을 가려내어, 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지금 우리들은 모두 하늘 나라를 꿈꿉니다. 그러나 하늘 나라에 대해 가장 소중한 가치로 느끼고 자신의 인생의 방향과 내용을 바꾸는 선택이 아닌 자신의 행복을 꿈꾸며 그것을 영원히 굳히기 위한 수단으로 하늘 나라를 사고자 신앙을 선택한 사람이 있다면 그는 마지막 그 그물에서 어떻게 될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주님이 하신 그 선택의 말씀 중 가장 강렬한 한 말씀이 눈에 와서 새겨집니다. 



"천사들이 나가 의인들 가운데에서 악한 자들을 가려내어"



하늘 나라는 의인이라는 이들 가운데서 그의 삶의 목적을 가려내는 곳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모든 것을 바꾸어 하느님을 믿고 하느님처럼 사랑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됩시다. 모두가 천국에 가겠다 말하면 우리는 분명 한 그물에 있을 것입니다. 


지금 이미 여러갈래로 헛갈리는 우리의 신앙의 기준이 천국이라는 그 그물 속의 혼란스런 장면을 보여주는 듯 싶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기준은 하느님께 있음을 기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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