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느님은 차별이 없는 분이십니다. 하느님께 우리 모두는 똑같이 사랑하는 자녀일 뿐입니다. 하느님은 의인한테나 악인한테나 똑같은 비를 내리시고 똑같은 해를 비추시는 분입니다. 그분께서 우리 각자에게 지니고 계시는 구원의지는 누구 하나 높고 낮음 없이 똑같으십니다. 그런데도 왜 누구는 구원을 받고 또 누구는 구원받지 못할 것이라고 하실까요 ?
구원이라는 것이 결코 100퍼센트 하느님의 원의만으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당신 원의대로 구원이 이루어진다면 우리 인생살이에 무슨 의미가 담겨 있겠습니까 ? 하느님의 자녀로서 잘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배나무 밑에서 배가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며 입을 벌리고 누워 있는 모습과 다를 바가 무엇이겠습니까 ? 구원에 대해 하느님께서 쥐고 계신 주도권은 51퍼센트라고 봐야 합니다. 나머지 49퍼센트는 하느님 구원의지에 대한 인간의 동의가 따라야 하는 것입니다. 절반보다도 언제나 1퍼센트를 더 많이 지니고 계시기에 끝없는 나의 배신에도 하느님의 구원의지는 지속됩니다만, 완전한 구원을 위해서는 49퍼센트의 동의가 내 안에서 끊임없이 솟아나오고 또 그 의지를 살아내야 하는 것입니다.
내 몫으로 주어진 49퍼센트는 하지 않으면서 우리는 언제나 하느님의 몫만 가지고 불평불만을 늘어놓습니다. 그러한 사람은 아무리 퍼주어도 불행하게 살 사람들입니다. 어차피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있고 내가 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몫의 최선, 49퍼센트를 다하면 나머지 몫은 하느님께서 모두 채워주십니다. 좋은 땅, 좋은 밭, 그것 또한 내 몫 49퍼센트 속에 포함되어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아멘.
(실천) 그동안 내가 얼마나 당신 뜻에 맞갖게 살아왔는지 반성하며 구원을 위해 내 몫으로 주어진 49퍼센트의 동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강부철 신부(예수성심전교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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