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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07-27 조회수854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7월 27일 연중 제17주간 수요일
 
 
 
The Kingdom of heaven is like a treasure buried in a field,
which a person finds and hides again,
and out of joy goes and sells all that he has and buys that field.
(Mt.13.44)
 
 
제1독서 탈출기 34,29-35
복음 마태오 13,44-46

함께 일하는 두 명의 도둑이 있었습니다. 이 둘은 서로 호흡이 척척 맞았지요. 그래서 나중에는 훔친 장물을 숨길 곳이 없을 만큼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많은 물건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없으면 저 많은 보물들을 다 내가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욕심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명의 도둑이 같이 일하는 도둑을 제거하기 위해 독이 들은 술병을 들고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다가오는 도둑을 본 다른 도둑이 먼저 칼로 찔러 죽였지요. 함께 일하는 도둑이 죽자 이제 자신의 소원대로 모든 보물들이 다 자기 것이 되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방금 전 죽임을 당한 도둑의 손에 들려 있는 술병을 열어 맘껏 마셨습니다.

결국 어떻게 되었을까요? 자기 혼자 모든 것을 다 독차지 하려는 욕심이 두 도둑 모두를 죽게 만들었습니다.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책의 내용이었습니다. 이 새벽에 문득 이 동화책의 내용이 생각나더군요. 왜냐하면 실제로 이 세상에서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음을 자주 목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뉴스를 보게 되면 많은 범죄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범죄의 이유는 무엇인가요? 대부분이 욕심 때문입니다. 자신의 욕심만 채우면 그만이라는 생각에 죄책감을 느끼지도 못한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채운다고 한들 과연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악마는 우리에게 계속해서 ‘너는 아직도 부족해.’라고 유혹합니다. 조금만 더 채우면 행복할 것 같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부족함에 불행한 자신을 체험하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들은 행복에 대해 기준을 세우려는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의 돈이 있어야 하고, 사회적으로도 어느 정도 지위를 갖추어야 하며,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기준이 있다면 그것은 진짜 행복이 아닙니다. 행복은 틀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소유해서 틀을 만들면 만들수록 스스로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내가 내어 놓을 때, 그래서 빈 곳이 많으면 많을수록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 우리들이 이 세상의 물질적인 것들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보다,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함을 말씀하시지요. 보물과 진주를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자신의 전 재산을 파는 것처럼,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 자신의 모든 힘을 쏟아 부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그래야 참으로 행복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면서 우리들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 얼마나 자신의 힘을 쏟아 붓고 있었는지를 반성해 보았으면 합니다. 혹시 아직도 하느님 나라보다는 세상의 것들에 더 많은 힘과 정신을 쏟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질문은, “다른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다(마틴 루터 킹).




구두쇠의 유서


어느 계단. 저 두 사람은 누구?

함께 생각할 만한 이야기 하나 전합니다.

어느 구두쇠가 고리대금업을 하면서 엄청난 돈을 모았다. 이제 그에게는 평생 편안히 먹고 살 수 있는 넓은 땅과 훌륭한 집, 그리고 엄청난 재물이 있었다. 그리하여 그는 아무 것도 부러울 것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생각했다.

‘그 동안 나는 너무 고생만 하고 살았어. 이제부터는 돈을 모을 필요가 없으니 죽을 때까지 안락한 생활을 누려야지.’

하지만 그의 결심은 너무 늦고 말았다. 그의 결심이 이루어지기도 전에 그만 죽음의 사자가 찾아왔던 것이다. 저승사자를 보자 구두쇠는 너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껏 돈을 모으느라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입지도 못하고, 자지도 못했는데 모은 돈을 써보기도 전에 죽어야 한다는 것이 너무나 분했던 것이다. 구두쇠는 저승사자를 붙들고 애원했다.

“이 가련한 인생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십시오. 저는 지금껏 맛있는 음식을 먹어본 적도 없고 좋은 옷을 입어본 적도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오직 이 날을 위해 고생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저에게 조금만 시간을 주십시오.”

하지만 저승사자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모든 것을 포기한 구두쇠는 마지막으로 저승사자에게 애원했다.

“더도 덜도 말고 사흘만 주십시오. 그렇게 해 주신다면 제가 가진 재산의 3분의 1을 드리겠습니다.”

그러나 저승사자는 냉정하게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럼 이틀만 여유를 주십시오. 제가 가진 재산의 3분의 2를 드리겠습니다.”

이번에도 저승사자는 구두쇠의 요구를 거절했다. 절망에 빠진 구두쇠는 눈물을 흘리며 저승사자의 옷자락에 매달렸
다.

“그럼 제가 가진 재산을 다 줄 테니 단 하루만 시간을 주십시오.”

하지만 저승사자의 반응은 냉담했다. 결국 구두쇠는 저승사자를 바라보며 처절하게 울부짖었다.

“그럼 글 한 줄을 쓸 시간만이라도 주십시오.”

구두쇠의 몸부림이 안쓰러워 저승사자는 그에게 글 한 줄을 쓸 시간만 주었다. 저승사자로부터 허락을 얻자 구두쇠는 손가락을 깨물어 허겁지겁 혈서를 쓰기 시작했다.

‘사람들아, 자신의 인생을 살라. 나는 300만 냥이나 갖고 있으면서 단 한 시간도 내 마음대로 살 수 없었다.’

단 한 시간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우리의 나약함을 기억하면서, 오늘도 주님 뜻에 맞게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바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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