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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보물을 찾아라 -반영억라파엘신부-(마태오 13,44-46)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11-07-27 조회수517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1 7 27일 연중 제17주간 수요일

 

 

하늘나라는 밭에 묻혀 있는 보물에 비길 수 있다.

그 보물을 찾아낸 사람은 그것을 다시 묻어 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있는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마태오 13,44-46)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말씀의 초대

모세가 시나이 산에서 계약의 말씀이 새겨진 증언판을 들고 내려온다. 주님을 만나고 온 모세의 살갗은 빛이 났다. 살갗이 빛나는 것은 모세가 하느님과 가까운 사람이라는 뜻이다(1독서). 우리가 사는 세상 한가운데 보물이 있다. 하늘 나라는 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 있다. 세상 속에서 삶의 진정한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세상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을 얻는다(복음).

하느님 나라는 예수님의 인격과 사명을 통해서만 세상 안에서 시작됩니다. 인간의 역사 안으로 들어오신 예수님을 통해서만 하느님 나라의 신비가 그대로 우리에게 전해집니다. 그분의 사명을 깨닫고 받아들이지 못하면, 우리는 결코 하느님 나라의 떳떳한 시민으로 살아갈 수 없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사랑과 정의와 평화가 강물처럼 흐르는 나라입니다. 그 사랑과 정의와 평화가 바로 우리 가운데 오신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분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우리의 욕심과 개인적 이기심, 오만과 불손이 눈과 귀를 흐려 놓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밭에 숨겨진 보물이시며, 감추어진 좋은 진주이십니다. 우리는 보물과 진주를 끊임없이 바라고 탐하지만, 욕심에 눈이 가려 눈앞에 있어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인격과 사명을 믿고 받아들이고, 세상에서 그 사명을 수행해 나갈 때만, 비로소 하느님 나라의 신비이신 그분을 알아 뵐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을 닮아 하늘 나라의 신비를 이 땅에서 철저하게 수행하는 사람들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를 ‘밭에 숨겨진 보물’에 비유하십니다. 보물이 묻힌 것을 알면 누구나 그 밭을 살 것이라고 하십니다. 값은 따지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보물의 밭을 아느냐 모르느냐에 있습니다. 그 해답은 신앙생활 안에 있습니다. 기쁘게 신앙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보물의 밭’을 알아내는 열쇠입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잘 모릅니다. 어떻게 해야 믿음의 길이 기쁜 생활이 될 수 있는지 잘 모릅니다. 무엇보다 먼저 두려움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죄에 대한 두려움과 미래에 대한 불안을 극복하려고 애써야 합니다. 실제로 노력해야 합니다. 이 행위가 ‘보물의 밭을 사는 일’입니다.
신앙은 습관이 아닙니다. 매일의 고백이고 다짐입니다. ‘주님, 다시 시작합니다. 또다시 출발하렵니다.’ 이러한 선언이 매일 기도의 핵심입니다. 하루의 첫 행위가 기도라면 신앙은 마침내 기쁨으로 바뀌게 됩니다. 하지만 기도가 없으면 믿음은 여전히 밭에 묻힌 보물로 남을 뿐입니다. 두려움의 극복이 소박한 기도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사람들은 너무 모릅니다.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는 오늘의 복음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정성과 애정을 쏟으면 누구나 새로운 시각을 얻습니다. 신앙생활은 늘 현실입니다. 삶의 보물이 되어야 할 믿음이 인생의 짐으로 바뀌고 있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보물을 찾아라

 -반영억라파엘신부-

봄에 씨 뿌리지 않으면 가을에 거둘 것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결국 애쓰지 않는 사람은 보물을 얻지 못한다는 말로 알아들을 수 있겠습니다. 무엇인가 얻으려면 하느님의 은총이 선행되어야 하고 인간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인간의 수고와 땀이 없이 얻는 열매가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값진 보물의 열매가 아닐 것입니다. 

 

값진 보물을 발견했다면 그것을 얻기 위하여 그만한 희생을 치러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보다 못한 것들을 처분하고 보물이 빛나도록 해야 보물의 진가가 드러나게 됩니다. 보물을 발견하였다고 하더라도 아무런 노력 없이 버려둔다면 그것은 더 이상 보물의 가치를 빛낼 수 없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나에게 이롭던 것들을,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두 해로운 것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나의 주 그리스도 예수님을 아는 지식의 지고한 가치 때문에, 다른 모든 것을 해로운 것으로 여깁니다.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지만 그것들을 쓰레기로 여깁니다. 내가 그리스도를 얻고 그분 안에 있으려는 것입니다.(필리3,7-8)

 

성녀 엘리사벳씨튼은 고백합니다. “하느님만이 나에게 남은 피난처 이십니다. 저는 다른 모든 피난처들을 잃어버리고 주님에게만 의존하게 되는 데서 오히려 영적인 기쁨을 느낍니다.

 

우리는 여기서 하느님을 차지하는 행복이 얼마나 큰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것을 알고 또 소유한다 할지라도 하느님을 알지 못하고 차지하지 못하면 불행하고, 이 모든 것을 모르나 하느님을 알고 그분을 차지하는 사람은 참으로 행복합니다. 그러니 하나를 버려야 더 큰 것을 얻게 되고 버릴 때는 반드시 세상 것을 버려야 합니다.

 

사실 세상 것을 버리고 저 높은 것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은 다 아는 얘깁니다. 다만 실천을 하지 못할 뿐입니다. 수고와 땀으로 하늘나라의 보물을 차지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안락의자에 앉기만을 원하는 사람은 천국에 갈 수 없습니다.”(필리보네리)

 하느님의 나라는 우리에게 주어진 보물이고 따라서 보물을 얻기 위한 희생과 헌신이 요구됩니다(마태13,46). 애쓰지 않는 사람은 보물을 발견 할 수도 얻을 수도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하느님의 나라를 성인들이나 차지하는 것으로 어렵게만 생각한다면 아무 발전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잘못과 허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 의롭게 여기시는 것(마태6,33)을 구하고 그리하여 모든 것을 얻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보물은 사람의 마음이 머무는 곳에 있고 볼 눈이 있는 사람에게는 세상의 어떤 것도 다 보물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쟁기를 잡고 뒤를 자꾸 돌아다보지 말고(루가9,62) 내 삶의 자리에서 보물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주님, 정녕 당신은 저의 등불이십니다. 주님께서는 저의 어둠을 밝혀주십니다.”(2사무22,29). 그래서 당신의 보물이 보입니다. “진실한 것이 헛된 것과, 영신적인 것이 육신적인 것과, 최고의 것이 최저의 것과 혼동되기도 하지만 천상의 것과 지상의 것을 똑같이 맛볼 수는 없는 것입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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