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떨기와 불떨기! [허윤석신부님] | ||||
---|---|---|---|---|---|
작성자이순정 | 작성일2011-07-28 | 조회수474 | 추천수10 | 반대(0) 신고 | |
▥ 탈출기의 말씀입니다. 3,1-6.9-12 그 무렵 1 모세는 미디안의 사제인 장인 이트로의 양 떼를 치고 있었다. 그는 양 떼를 몰고 광야를 지나 하느님의 산 호렙으로 갔다. 2 주님의 천사가 떨기나무 한가운데로부터 솟아오르는 불꽃 속에서 그에게 나타났다. 그가 보니 떨기가 불에 타는데도, 그 떨기는 타서 없어지지 않았다. 3 모세는 ‘내가 가서 이 놀라운 광경을 보아야겠다. 저 떨기가 왜 타 버리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였다. 4 모세가 보러 오는 것을 주님께서 보시고, 떨기 한가운데에서 “모세야, 모세야!” 하고 그를 부르셨다. 그가 “예, 여기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5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리 가까이 오지 마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어라.” 6 그분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나는 네 아버지의 하느님, 곧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다.” 그러자 모세는 하느님을 뵙기가 두려워 얼굴을 가렸다. 9 “이제 이스라엘 자손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나에게 다다랐다. 나는 이집트인들이 그들을 억누르는 모습도 보았다. 10 내가 이제 너를 파라오에게 보낼 터이니,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어라.” 11 그러자 모세가 하느님께 아뢰었다. “제가 무엇이라고 감히 파라오에게 가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낼 수 있겠습니까?” 12 하느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 이것이 내가 너를 보냈다는 표징이 될 것이다. 네가 이 백성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면, 너희는 이 산 위에서 하느님을 예배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25-27 25 그때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26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27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주셨다. 그래서 아버지 외에는 아무도 아들을 알지 못한다. 또 아들 외에는, 그리고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 주려는 사람 외에는 아무도 아버지를 알지 못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이스라엘성지순례때의 일이다.
몇 시간씩 이스라엘의 광야를 달렸다.
도시와 도시사이에는 광야가 있다.
흔한것이 떨기였다.
나무가 태양이 강하고 물이 없어 나무가시가 많은 떨기이다.
말라 죽은 떨기는
축구공처럼 데굴데굴 굴러다녔다.
하루이틀 지나자 광야의 떨기는
으례 있는 것으로 관심도 가지 않게 된다.
오늘 제1독서의 말씀은
모세가 불떨기안에서 하느님의 음성을 듣게 된다.
나는 이런 질문을 가져보았다.
왜 하필 불떨기였을까?
그 흔한 떨기에
불이 붙어 타지 않는 모습이
모세의 호기심을 자극하였다.
오늘 떨기와
불떨기의 차이는
단순히 불이 붙어 있는데 타지 않는다는
신비한 현상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떨기는
정말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하찮아 보이기 까지 하는 흔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 흔하다고
인간의 눈에 생각되는 떨기도
바로 전혀 흔하지 않고 가장 존귀하고 아니 유일하신 하느님의 작품입니다.
저는 떨기를 우리에게 주어진 일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상은
너무나 반복적이며 흔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우리는 모든 것이 감사로운 일입니다.
중환자실에 가보십시오.
우리가 매일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자연스레 보는것이
그리고 내 손을 내 치아로 음삭을 씹는 것이 얼마나 감사로운 일이가를 알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도망자 목동인 모세를 부르십니다.
하느님은 산골 처녀 마리아를 부르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철부지들에게 당신의 뜻과 계획을 이루신다고 하셨습니다.
철부지는
철 즉 계절의 변화도 부지 즉 모른다는 뜻입니다.
옛날 농경시대에 철을 모르는 아이
즉 어느때 어느 농사일을 해야 할지 모르는 어린 아이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쩌면 우린 세상일에 대해 지혜롭지만
실제 하느님이 우리에게 계획하신 일에 대해서는 철부지인지 모릅니다.
철부지는 본인이 철부지라고 하지 않습니다.
떨기중에 불떨기를 바라본 모세의 시각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불떨기를
지금 떨기로 바라보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해 보아야 합니다.
오늘
우리의 떨기를
불떨기로 변화시켜 주시도록 기도합시다.
어쩌면 우리의 일상
즉 우리에게 주신 시간은
모두 하느님을 만나는 불떨기일 것입니다.
우리가 오늘
모세의 이야기를 통해 청해야 할 것은
바로 신앙의 눈입니다.
불떨기를 본 그 눈과 가슴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