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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 나(眞我)’의 '제 얼굴' - 7.27,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1-07-29 조회수345 추천수4 반대(0) 신고

2011.7.27 연중 제17주간 수요일

탈출34,29-35 마태13,44-46

 

 

‘참 나(眞我)’의 '제 얼굴'

 

 

 

오늘은 ‘보물’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여러분의 보물은 무엇입니까?

가짜 보물이 아니라 진짜 보물입니다. 묵상 중 퍼뜩 떠오른 것이 ‘참 나’ 가 진짜 보물임을 깨닫습니다. 각자 안에 묻혀 있는 보물이 ‘참 나’입니다.

“하늘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것을 산다.”

“하늘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 그는 값진 진주를 발견하자, 가서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그것을 샀다.”

보물이 상징하는바 ‘참 나’의 ‘제 얼굴’입니다. ‘참 나’의 보물을, 진주를 발견했을 때의 기쁨을 능가할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밖으로 보물을, 진주를 찾는 외적 여정 같지만 ‘참 나’의 보물을 찾는 것은 안에서의 내적여정입니다. 아주 멀리 있는 보물이 아니라 내 마음 밭 깊이 묻혀있는 ‘참 나’의 보물입니다. 이런 가장 가까이 있는 진짜 보물 ‘참 나’의 ‘제 얼굴’을 잊고 엉뚱한 보물을 찾아 방황하는 얼빠진 이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세상 모두를 얻었다 한들 ‘참 나’의 ‘제 얼굴’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지요. ‘참 나’의 ‘제 얼굴’의 보물을 찾아 나선 이들이 진정 구도자입니다.

‘참 나’의 탐구와 ‘하느님 탐구’는 함께 갑니다. 하느님 없이 ‘참 나’를 찾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느님을 찾아 닮아갈 때 저절로 따라오는 ‘참 나’의 ‘제 얼굴’입니다. 하느님이 고정불변의 실재가 아니듯 ‘참 나’역시 고정불변의 실재가 아니라 끊임없이 새롭게 발견되는 실재입니다. 평생 하느님을 찾을 때 늘 새롭게 발견되는 ‘참 나’의 ‘제 얼굴’입니다. 그러니 ‘참 나’가 보물이라는 것은 곧 하느님이 참 보물이라는 뜻입니다. 이 하느님 보물을, 참 나의 보물을 발견했을 때 세상 모든 것들은 상대화 되어 시시해져버립니다. 저절로 세상 것들로부터의 이탈에 초연의 자유요 샘솟는 기쁨에 활력입니다. 도대체 세상에 부러워할 것도 두려워할 것도 없습니다. 그러니 가장 가까이 내 안에 참 보물을 지니고도 알아채지 못해 부자면서도 가난하고 불행하게 사는 이들도 참 많을 것입니다. 아침 성무일도 시 시편 한 구절이 생각납니다.

“그지없이 사랑하나이다. 하느님 내 힘이시여.”

하느님은 내 힘, 내 생명, 내 구원, 내 행복이니 결국 하느님은 참 나라는 고백입니다. 하여 마음을 다하고 힘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할 때 하느님을 닮아 저절로 참 나의 실현임을 깨닫습니다. 우리 마음 밭 깊이 묻혀있는 하느님이 우리의 참 보물입니다. 이 보물을 찾을 때 저절로 참 나의 보물도 발견입니다. 하느님과 참 나는 한 실재의 양면과 같습니다. 바로 탈출기의 모세가 그 생생한 증거입니다. 참 보물 하느님을 만난 모세의 빛나는 얼굴은 그대로 ‘참 나’의 빛나는 모습을 상징합니다. 하느님을 만남으로 ‘참 나’가 실현된 모세입니다. 하느님의 빛에 반사되어 빛나는 모세의 참 나의 얼굴입니다. 누구나 마음 깊이 묻혀있는 빛나는 보물 ‘참 나’가 있습니다. 모세처럼 하느님을 찾을 때 비로소 발견되는 참 나의 보물입니다.

“모세는 주님과 함께 말씀을 나누어 자기 얼굴의 살갗이 빛나게 되었으나, 그것을 알지 못하였다. 아론과 이스라엘의 모든 자손이 모세를 보니, 그 얼굴의 살갗이 빛나고 있었다.…이스라엘 자손들이 자기 얼굴의 살갗이 빛나는 것을 보게 되므로, 모세는 주님과 이야기하러 들어갈 때까지는, 자기 얼굴을 다시 너울로 가리곤 하였다.”

빛이신 주님을 닮아갈 때 빛나는 참 나의 보물에 얼굴입니다. 참 나의 보물로 빛나는 모세의 얼굴입니다. 거룩한 공동전례에 정성껏 거행할 때 참 나로 빛나는 얼굴들은 바로 하느님을 만났다는 증거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 모두 모세처럼 마음의 온갖 너울을 벗어버리고 빛의 주님을 만남으로 ‘참 나’의 보물로 빛나는 우리의 ‘제 얼굴’들입니다.

“주님께 청하는 오직 한 가지, 나 그것을 얻고자 하니, 내 한평생 모든 날, 주님 집에 사는 것이라네.”(시편27,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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