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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르타의 고백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11-07-30 조회수446 추천수5 반대(0) 신고

 

 

 

오늘은 마르타 기념일이다

복음은 요한복음 11장.

 

마르타가 오빠 라자로의 죽음을 맞고 슬픔에 잠겨

때늦게 도착한 주님을 원망하는 장면이다.

 

예수님께서는 '네 오빠가 살아날 것이다.' 라고 위로를 해주시는데,

마르타는 그 말씀의 심오한 뜻은 모르지만

오빠의 부활을 믿는다고 고백을 한다.

 

예수님 말씀의 진정한 뜻은  

당신이 지금 여기에서도 죽은 이를 살릴 수 있는 생명의 주인이시라는 것이다.

 

바로 그 사실을 믿느냐는 말씀이었는데,

마르타는 ...... ???

예수님, 당신은 하느님의 아들이고 메시아임을 믿는다고 고백한다.

 

사실 그 고백은 완전한 것은 아니었다.

이 세상 마지막 때에, 또는 내세에서

오빠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록 불완전한 이해일지라도,

공관복음에 나오는 베드로의 고백과

그 내용이 같을 정도로 비중이 있다.

 

 

 

아무튼 이 고백 때문일까?

아니면 성격이 비슷해서일까?

오늘 문득 마르타를 보면서  베드로 사도가 생각나고

그에 따라 동생 마리아는 요한 사도에 비견되었다.



마음만 급한 행동파인 베드로와 마르타.

둘다 엄벙덤벙 실수가 많다.

 

예수님이 수난을 받으러 간다고 하니, 

그 말씀이 이해가 안되어 

그러시면 안된다고 주제넘은 소리를 하다 꾸중을 맞는 베드로나

남은 바뻐 죽겠는데 동생에게 도와주라고 하시지 않고 뭐하시는거냐고

불평을 하다가 야단을 맞는 마르타나

참 많이 비슷하다.

 

그런가 하면 마리아와 요한은 어떤가?

 

항상 주님 발치에 가까이 앉아서

신중하게 생각하고 조용히 느끼는 마리아나.

만찬 식탁에서 주님 가슴에 바짝 기대어앉아

그분의 심장 소리까지 자신의 숨결처럼 느끼고 있던 요한이나.

 

주님이 마을 어귀에 오셨다는 소식을 듣고도 집 밖으로 나가기보다

집 안에 앉아 부르기를 기다리는 마리아나.

스승님의 시신이 없어졌다는 소식에 무덤에 먼저 다다라서도

들어가보지 않고 베드로에게 양보하는 요한이나.

 

아무튼 두 명의 남성 제자와

두 명의 여성 제자는 참 많이 비슷하다.



 

그리고 베드로와 요한이 다르듯,

마리아와 마르타도 다르다.

그런데 두 명 다 주님께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제자들이고

두 명 다 주님의 안과 밖을 보필해 주는 중요한 일꾼들이었다.

 

그렇다.

이 다름이 조화롭게 연결될 때

서로가 귀중한 존재로 다가오고

이 다름 때문에 더 풍요한 것이다.

 

누가 낫고 누가 좋고는  

주님 안에서 무의미하고

서로의 다른 몫을 성실히 행할 때

주님은 더 기뻐하실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오늘도 주님이 메시아요 하느님의 아들임을 믿는다고

마르타가 먼저 신앙을 고백한다.

 

비록 완전한 이해 없이도 용감하게 고백했던 베드로와 마르타!

주님은 그 어설픈 고백을 받아 완성시켜주셨다.

그리고 그 용기를 칭찬하시고

하늘 나라의 강직한 일꾼으로 세워 주셨다.

 

 

 

주님, 저는 당신께 어떤 고백을 바칠까요?

당신은 저의 아버지고 애인이고 영원한 구원자이십니다.

저의 이 부실한 고백도 받아주시어 삶으로 완성시켜 주십시오.

그리고 제 안의 마리아와 마르타,

제 안의 요한과 베드로를 모두 받아주시어

유연하고 부드럽고 용감하고 강인한

여러모로 쓸모있는 당신의 일꾼 되게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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