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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월30일 야곱의 우물- 마태14,1-12 묵상/ 의인의 죽음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7-30 조회수359 추천수5 반대(0) 신고
의인의 죽음

1그때에 헤로데 영주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2시종들에게, “그 사람은 세례자 요한이다. 그가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난 것이다. 그러니 그에게서 그런 기적의 힘이 일어나지.” 하고 말하였다. 3헤로데는 자기 동생 필리포스의 아내 헤로디아의 일로 요한을 붙잡아 묶어 감옥에 가둔 일이 있었다. 4요한이 헤로데에게 “그 여자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하고 여러 차례 말하였기 때문이다.
 
5헤로데는 요한을 죽이려고 하였으나 군중이 두려웠다. 그들이 요한을 예언자로 여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6그런데 마침 헤로데가 생일을 맞이하자, 헤로디아의 딸이 손님들 앞에서 춤을 추어 그를 즐겁게 해주었다. 7그래서 헤로데는 그 소녀에게, 무엇이든 청하는 대로 주겠다고 맹세하며 약속하였다. 8그러자 소녀는 자기 어머니가 부추기는 대로,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 이리 가져다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9임금은 괴로웠지만,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어서 그렇게 해주라고 명령하고,
 
10사람을 보내어 감옥에서 요한의 목을 베게 하였다. 11그리고 그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다가 소녀에게 주게 하자, 소녀는 그것을 자기 어머니에게 가져갔다. 12요한의 제자들은 가서 그의 주검을 거두어 장사 지내고 예수님께 가서 알렸다.
 
 
 
 
◆ 죽음, 그것은 일생일대의 가장 중요한 단계입니다. 한 생애가 정리되고 완결되는 순간, 한 인간의 결론이 바로 죽음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누구나 고상하고 품위 있는 죽음, 잘 준비되고 정리된 죽음, 이왕이면 비참하지 않고 구차스럽지 않은 죽음, 끔찍하지 않고 큰 고통 없는 순탄한 임종, 자식들에게 민폐 끼치지 않는 죽음, 잠들듯이 평화롭게 떠나는 죽음을 꿈꿉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세례자 요한의 죽음은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보통 사람들이 꿈꾸는 것과는 정반대로 참혹한 죽음입니다. 더 비참한 것은 오늘 복음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세례자 요한의 생명이 마치 노리개처럼 여겨지고 또 사용되었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통탄할 노릇입니다. 하느님, 어떻게 이럴 수가 있습니까, 하는 외침이 저절로 나오는 죽음입니다.
세례자 요한의 무고한 죽음, 그리고 이 지상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는 의인의 죽음, 무죄한 이들의 죽음, 그 비참한 죽음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 세례자 요한의 죽음, 의인의 죽음, 무죄한 이들의 죽음은 어떤 면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의 전조요 징표요 서곡입니다.
 
그들의 죽음은 너무나 참혹하기에 마치 하느님으로부터 버림받은 죽음, 벌을 받은 죽음처럼 보이지만 그들의 죽음 안에는 불멸의 희망이 가득합니다. 의인의 생애는 언제나 그렇듯이 순탄치 않습니다. 의인의 삶에는 언제나 박해가 따릅니다. 의인의 나날은 언제나 배고프고 춥습니다. 슬프고 힘겹습니다. 그러나 머지않아 하느님께서는 그들의 일편단심과 고결한 생애를 높이 평가하실 것입니다. 그들을 당신 사랑의 품에 영원히 안아주실 것입니다. 그들은 영원한 생명의 나라에서 첫 번째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아멘.
(실천) 나는 과연 그리스도인으로서 이 시대의 의인, 무죄한 이, 선구자, 이 시대의 또 다른 순교자로서의 길을 걷고 있는지 묵상해 봅시다.

 

강부철 신부(예수성심전교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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