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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e:연중 제17주간 - 오늘 이 집은 구원을 받았다[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작성자박명옥 쪽지 캡슐 작성일2011-07-30 조회수247 추천수0 반대(0) 신고
                                                       
 
 
 
 
 

         배티 성지 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사제는 서품을 받을 때 두 가지 은혜를 받습니다.
첫 번째, 양들을 기억하는 비상한 기억력을 받아요.

신부님들마다 다 컴퓨터 용량이 조금씩 다르겠지만 저는 경험상 오천 명까지는 기억이 돼요.

내가 아이큐가 높아서 기억하는 게 아니라 일요일 저녁에 침대에 누우면 그날 빠진 인간의

얼굴이 휙~휙~휙~~ 지나가요.

‘이상하네! 오늘 교육부장이 안보이던데 어디 갔지? 그래, 오늘 꾸르시아가 안보이던데......’

그 다음 주일날 “베드로 지난주에 안보이던데 어디 딴 데 가서 미사 했어?”

‘세상에 이 오천 명 신자 가운데 나빠진 거 신부님이 알고 있어.’

어느 자매를 보니까 3주를 빠진 게 기억이 나

“자매님 삼주동안 안 보이던데 어디 해외여행 갔다 오셨나?”

이 자매가 ‘어머머머~~~’

하면서 눈이 풀리기 시작하더니 뭐라고 지껄이고 돌아다녔느냐?

본당 신부님이 나를 짝사랑하고 있는 게 분명해..그렇지 않고는 내가

3주 빠진 것을 저렇게 정확히 알 수는 없다는 거야.

내가 그 여편네한테 되게 당하고 난 그다음부터는 여자들은 2년 만에 나와도 아는 척을 안 해.

속으로 ‘왔구나!’ 하고 끝나지.


사제들이 서품을 받을 때 첫 번째 양들을 기억하는 기억의 은혜를 받아요.

내 양이 어디 있고 남의 양이 어디 있는지 알아요.

지금 양이 어디가 아프고 내 양이 왜 안 보이는지 알아요.


두 번째, 망각의 은혜를 받아요.

고백소에서 성사 주고 문을 딱 닫고 나올 때 다 잊어버리는 거예요.

생각해보세요... 여러분들, 신부 귀때기가 세상에서 제일 더러운 귀때기야.

인간의 온갖 추잡스러운 말은 이 귀로 다 듣고 살아요.

25년 동안을 들었으니 나도 별의별 얘기를 이 귀로 다 들었을 거 아닙니까?

그게 밤중에 기억이 나 봐. 신부 정신병자 돼!

수면제 가지고 해결 안돼요.


성모회장이 고해성사를 하고 나갔는데 사제가 기억하고 있는 거예요.

미사 때 보니까 성모회장이 꼴에 또 맨 앞에 앉아서 미사 하네.

속으로 어떤 생각이 들겠어요?

‘아, 저 위선자, 내가 괜히 저거 성모회장 만들어가지고...저렇게 죄짓고 사는 인간인줄 몰랐어.’

사목 못해요.


여러분들, 안심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니 고백소 안에서 절대 모고해하지 마세요.

아무리 우리 죄가 진홍색처럼 붉어도 하느님은 다 용서해 주십니다.


돌아온 탕자가 이 첫 번째 것, 영적인 열등감, 이 죄의식으로부터 해방되지 못하면

분명히 다시 기어나가고 말았을 거예요.

그래서 아버지는 사랑이시라는 것을 믿어야 돼요.

주변 시선이 나를 잡아먹을 듯이 손가락질 한다 하더라도

동네사람들이 지나다니면서

‘어휴 저 개망나니, 저거 몇 개월 견디다 돈 좀 훔쳐서 또 기어나가겠지?’

동네사람이 뭐라고 하든지 간에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아버지는 사랑이시다!’

그것 붙들고 있을 때 아들은 나가지 않습니다.


두 번째 넘어야할 산, 육에 속했던 유혹들입니다.

인간이기에 옛날 방탕했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하느님을 몰랐던 그 시절, 우상숭배에 빠졌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마치 알콜 중독자가 술을 끊기 어렵듯이

노름꾼이 도박을 끊기 어렵듯이

호색가가 음란으로부터 해방되기 어렵듯이

악습이라고 하는 것은 자꾸 옛날로 되돌아가려고 하는 관성이 있어요.


세속, 육신, 마귀 이 삼구의 싸움에서 승리를 거둬야 됩니다.

루가복은 4장 13절에 사탄은 예수님의 인성을 시험해보고 예수님에게 지고 난 다음에도

‘다음 기회를 노리고 떠나갔다.’ 하는 말이 나옵니다.


유혹은 죽을 때까지 쫓아옵니다.

사제건 수도자건 평신도건 늘 오게 되어있습니다.


둘째 아들은 창녀한테 빠져가지고 집안재산 다 날렸고...

돈 있을 때는 술집에 가도 대접받아요. 사장님, 사장님 하면서.........

귤도 그냥 까줍니까? 하얀 거까지 다 찢어서 입에 쏙쏙 넣어줍니다.

이렇게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내가 거기를 드나드는 걸로 아는데..

저는 얘기만 들었을 뿐입니다.

오해하지 마십시오.


육에 속했던 그 옛 생활의 유혹으로부터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 둘째 아들은

다시 기어나갔을 겁니다.


세 번째 넘어야할 산은 형과 같은 싸늘한 시선에 짓눌려선 안 됩니다.

돌아온 동생을 뜨겁게 환영하지 못하는 형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형이 다 틀렸다고 생각해서도 안 됩니다.

형의 싸늘한 그 모습이 따뜻해질 때까지 꾸준히 인내를 가지고 형에게 더 잘하면

형도 언젠가는 변한다는 것을 믿어야 됩니다.

둘째 아들은 환경을 탓해서는 안 됩니다.

나 이렇게 왔는데 저놈들이 왜 자꾸 나를 씹어?

나 열심히 살려고 마음잡고 왔는데 왜 날 자꾸 가지고 놀아?


여러분들 자케오의 직업이 뭐였습니까?
세리가 아니라 세리장, 세리 중에서도 최고....돈은 너무너무 많았어요.

비단옷을 휘감고 다녔으나 늘 가슴은 뻥 뚫어져 있어~~

같은 민족들한테도 ‘저거 저 매국노’

친구가 없어 늘 외롭고 고독했어요.

돈 많으면 뭐합니까? 기쁘지 않은 걸,

비단옷을 감고 다니면 뭐합니까?

행복하지 않았어요. 세리장 자케오는.........


그러던 어느 날 죄인의 친구라고 소문이 나있는 예수님이 자기가 사는 동네에 들어오신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죄인의 친구?’

자케오는 나갔죠.

그때만 해도 예수님이 스타였어요.

사람들이 인산인해로 예수님을 둘러싸니 키가 작은 자케오가 뚫고 나갈 재간이 없죠?

자케오가 들어오려고 하면 팔꿈치로 때리고

‘어딜 들어오려고..... 어딜 들어와.’

여기 막고... 여기 막고.. 머리통을 막고...

자케오는 도저히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갈 수가 없어서 사람들보다 앞서서 뛰어가

돌무화과 나무에 올라갑니다. 비단을 감은채로는 미끄러워서 돌무화과 나무에 못 올라갑니다.


자케오가 했던 것은 뭐냐?

첫 번째, 위선 덩어리였던 허영덩어리였던 비단옷을 벗습니다.

비단옷을 벗는다는 것은 이제껏 내가 가장 귀하게 여기고 있던 것을

오늘 이 순간부터 포기하겠다. 그 뜻이었어요.

비단옷을 훌훌 내던져버리고...

자캐오는 소위 그 당시 높은 기관장이었는데, 돌무화과 나무를 타고 올라갑니다.

나무타기가 어디 쉬웠겠습니까?

평소에 운동을 했어야죠.

맨날 잘 먹고 잘살아서 배는 나오고....끙끙거리며 돌무화과 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그 광경을 생각해보십시오. 얼마나 코믹했던가!


나무 끝에까지 요렇게 가서 예수님이 그 밑을 지나가실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데

사람들이 무에 매달려 있는 게 자케오 라는 것을 알고 또 얼마나~~

''''''''''''''''하이고 저놈 저거 왜 저래? 뭐 잘못 먹었나?’

예수님이 그 앞을 지나갈 때 자캐오랑 눈이 마주쳤어요.

“자케오야, 이리 내려오너라. 내가 오늘 너희 집에 가겠다.”

세상에~~ 자케오로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 일어났어요.

나무에 매달리는 나를 보고 ‘자케오야~~’ 이름을 불렀어.

자케오와 예수님이 예전에 만난 적 있어요?

명함 주고받은 적 있어요?

회식한 적 없었지요?

그 순간에 자케오는 5만볼트 전기가 그냥 짜르르르~~


이름이라고 하는 것이 이렇게 중요해요.

‘어이, 거기.. 거기’  하는 것과 ‘루시아 자매님’ 하는 것

어느 것이 더 아름다워요?


감곡에 와서는 이일저일 많아서 그걸 못하고 있는데 저는 어느 본당에 가든지

항상 신자들에게 반별 구역별로 이름표를 만들어 주었고 성당에 오면 그것을 꽂아야 돼요.

예비자들은 색깔을 다르게 해서 영성체하러 나올 때는 그 이름표를 보면서

‘마리아, 그리스도의 몸’

‘엘리사벳, 그리스도의 몸’

신부님이 그 이름을 불러줄 때 자케오가 감전되었던 것처럼 똑같이 감전이 되지요.


자케오가 예수님을 집으로 모시자 얼마나 뒤에서 쑤군대었겠어요?

‘저 양반, 저놈이 어떤 놈인지 모르고 저 집에 들어가네?’

예수님께서 자캐오의 집에 들어가시자마자 축복선언을 하셨느냐?

자케오 입에서 완전한 포기 선언이 나오길 기다렸어요.

“주님, 제가 가진 재산의 반을 나눠주겠고...혹시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끼친 것이 있으면

두 배 세배로 갚겠습니다.”

그 얘긴 ‘내 재산, 거의 다 포기하겠다.’  그 뜻이에요.

예수님은 그 소리를 듣고서야 ‘오늘 이 집에 구원이 있으리라!’

다시 말하면 한 사람이 그 집에서 하느님에게 완전포기의 삶을 살 때

그 집 전체가 다 구원을 받아요.

이 얼마나 큰 축복이에요?

내가 하느님 앞에 완전 포기의 삶을 살 때, 예수님이 자케오를 보고

‘오늘 이집에 구원이 있으리라.’ 하셨듯이 냉담 하는 남편, 미신에 빠져있는 내 시누이도

내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서 내 남편이 구원을 받을 것이고 우리 집안이 구원받을 거예요.

‘아이고 신부님, 아이고 속상해 죽겠어요. 우리집안에 다 냉담하고

나 혼자 성당 간신히 다녀요.’

좌절하지 말고 쓰러지지 말고

‘그래 나 하나라도..... 내가 죽으면 우리집안 다 죽는다...기를 쓰고 우리 가족들의 영혼을

봉헌해야만 우리 가족들 산다.’


자케오는 주변 사람들 시선을 아랑곳 하지 않고 비단옷 훌훌 버리고 오로지 누굴 만날 목적으로?

예수님 만날 목적으로.......

주변사람들 손가락질 하고, 침 뱉고, 옆으로 때리고, 찢고.... 그래도 그걸 원망하지 않았어요.

키 작은 자기 자신 탓하지 않고/ 앞에서 있는 키 큰 놈 탓하지 않고

죽을힘을 다해서 예수님 만날 그 방법만을 찾았기에 구원을 받았다는 겁니다.


둘째 아들도 싸늘한 형의 시선 때문에

‘나 저인간 보기 싫어서 기어나가야 되겠어.’

절대 구원을 못 받을 겁니다.


오늘 복음에 헤로데는 불륜을 저질렀다고 하는 죄책감에 늘 시달렸고... 

국민들에게 미움을 사고....결국 왕자리에서 쫓겨나 유배지에 가서 비참하게 죽는 것으로

헤로데의 역사에 나옵니다.

죄의식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 영혼을 허물어뜨리는 겁니다.


오늘 여러분들을 불러주셔서 성모님께서는 치유의 은총을 주실 것을 믿습니다.

우리들의 마음 안에 있는 어둠 덩어리로부터 구마시켜 주실 것을 믿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을 첫째자리에 모시는 믿음을 주실 것을 믿습니다.


이제 잠시 후에 주님의 성체성혈이 축성이 됩니다.

주님의 성체성혈이 축성이 될 때는 천사가 날아다닐 것이요.

성모님이 내려오셔서 사제들을 팔을 벌려 지켜주실 겁니다.

거룩하게 축성된 그 성체가 죄인인 우리 몸 안에 들어옵니다.

성체를 영할 때, 무슨 긴말이 필요합니까?

‘주님 죄인입니다.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그 말 이상의 것은 교만입니다.

머리카락까지 알고 계신 분인데......무슨 긴 말이 필요합니까?

다만 우리 쪽에서는 ‘주님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오늘 사제의 말씀으로 여러분들을 치유시키고/ 성체로 치유시키고

성시간 때 사제의 안수를 통해서 머리끝에서 발가락 끝까지

치유와 구마와 믿음의 은혜를 주실 것을 믿도록 합시다. 아멘!


 

     http://cafe.daum.net/thomas0714 주님의 느티나무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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