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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통과 공존의 리더십 - 7.28,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1-07-30 조회수368 추천수4 반대(0) 신고

2011.7.28 연중 제17주간 목요일

탈출40,16-21.34-38 마태13,47-53

 

 

 

 

 

소통과 공존의 리더십

 

 

 

오늘은 ‘소통과 공존의 리더십’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우리 한 수도형제가 받은 연수의 주제이기도 합니다.

 

모세와 예수님, 바오로 모두 소통과 공존의 리더십의 달인이자 대가였습니다.

이런 소통의 달인이자 대가를 공동체의 지도자로 모신 이들은 행복합니다.

 

“나는 그리스도의 진리를 지니고 사는 사람으로서 확언합니다.”(2코린11,10)

 

아침 성무일도 독서 시 바오로의 고백을 통해

그가 그리스도와 얼마나 깊은 소통의 관계에 있는지 깨닫게 됩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습니다.

나라든 공동체든 지도자의 영향력은 지대합니다.

지도자의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의 초점이 되고 또 이를 보고 배웁니다.

 

요즘 뜻밖의 폭우로 피해가 크고 인심이 흉흉하니

인터넷의 댓글도 온통 지도자에 대한 비방으로 가득합니다.

태평성대에는 지도자의 덕을 기리지만

인재와 천재가 겹칠 때는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지도자의 부덕을 탓하게 됩니다.

하여 옛 임금들도 가뭄이 심할 때는

자신의 부덕을 뉘우치는 마음으로 기우제를 지냈습니다.

 

얼마 전 극우 테러로 숨진 76명의 희생자들을 기리며

오슬로 대성당에서 한 노르웨이 총리 옌스 스톨텐베르크의 추모연설이

감동적이었습니다.

 

지혜롭게 슬픔을 자제하면서 침착하게 국민들을 위로하며

바른 길로 이끌고 있는 지도자였습니다.

 

“이 비극의 한 가운데에서,

  저는 위기의 상황에서도

  고개를 떨구고 의기소침해하지 않는 나라에 살고 있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저는 제가 만난 사람들의 존엄함과 동정심, 결의에 감명받았습니다.

  우리는 작은 나라이지만 자랑스러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충격받은 상태지만 우리의 가치를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테러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더 많은 민주주의와 더 많은 개방성,

  더 많은 인간애입니다. 원주민성이 아닙니다.”

 

참으로 슬기로운 소통의 지도자입니다.

국민을 위로하며 올바른 방향을 제시합니다.

이어 예로 든 어느 소녀의 인터뷰 내용도 감동적이었습니다.

 

“만약 한 사람이 그렇게 많은 증오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우리 모두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랑은 얼마나 클지 상상해 보세요.”

 

말 한마디 천량 빚을 갚는다 합니다.

지도자의 진정성 가득한 사랑과 지혜의 언행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됩니다.

 

오늘 탈출기의 지도자 모세 역시

하느님과 백성 사이 소통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모세는 주님께서 명령하신대로 다 하였다.”

 

성막을 단계적으로 완성할 때 마다 무려 세 번이나 거푸 나옵니다.

순종은 소통입니다.

순종의 사람이자 소통의 사람인 모세입니다.

 

하느님께 순종할 때 하느님도 순종한다 하십니다.

모세의 순종에 응답하여

성막을 당신 현존의 영광으로 가득 채우는 하느님이십니다.

 

“그때에 구름이 만남의 천막을 덮고 주님의 영광이 성막에 가득 찼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그 모든 여정 중에,

  구름이 성막에서 올라갈 때 마다 길을 떠났다.

  …그 모든 여정 중에 이스라엘의 온 집안이 보는 앞에서,

  낮에는 주님의 구름이 성막 위에 있고,

  밤에는 불이 그 구름 가운데에 자리를 잡았다.”

 

진정 하느님의 지도자는 모세처럼

공동체의 시선을 하느님께 향하게 하여

하느님과의 소통을 촉진하는 지도자입니다.

 

모세는 보이지 않고

낮에는 구름 기둥,

밤에는 불기둥의 만남의 성막만이 하느님의 현존을 환히 들어내며

백성들을 인도합니다.

 

복음 역시 소통의 중심에는 예수님이 계십니다.

아버지와의 깊은 소통에서 나온 하늘나라의 비유를 통해

제자들의 시선을 하느님께 향하도록 합니다.

 

“하늘나라는 바다에 던져 온갖 종류의 고기를 모아들인 그물과 같다.

  그물이 가득 차자 사람들이 그것을 물가로 끌어올려 놓고 앉아서,

  좋은 것들은 그릇에 담고 나쁜 것들은 밖으로 던져 버렸다.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현재에서 미래가 아닌

종말의 끝에서 하느님의 눈으로 현재를 바라보며

선한 삶을 살 것을 촉구하는 비유입니다.

 

순종의 삶을 통한 주님과의 원활한 소통이 리더십의 원천입니다.

 

저절로 복음의 하늘나라의 제자가 된,

자기 곳간에서 새것도 꺼내고 옛것도 꺼내는 율법학자처럼

분별의 지혜를 지니게 됩니다.

 

주님은 매일 낮에는 구름기둥, 밤에는 불기둥의 미사은총으로

우리 공동체를 인도해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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