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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07-31 조회수600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7월 31일 연중 제18주일
 


 They all ate and were satisfied,
(Mt.14.20) 
 
 
제1독서 이사야 55,1-3
제2독서 로마 8,35.37-39
복음 마태오 14,13-21
 
요즘엔 텔레비전을 켜면 참 많은 채널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한가한 날 ‘텔레비전에서 뭐 하나?’하면서 채널을 돌리는 데에도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은 물론, 하루 종일 텔레비전 앞에 있어도 될 정도로 흥미를 끌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예전에는 채널이 그렇지 많지 않았지요. 3개의 방송 채널과 1개의 교육 채널뿐이었기 때문에, 텔레비전 앞에서 그렇게 많은 시간을 갖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방송 채널이 많으므로 볼 것이 많아져 좋을 것 같지만, 자기 혼자만의 시간을 빼앗겨 더 안 좋을 수도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면서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 과연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물건을 지나치게 많이 가지는 것이 오히려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너무 많은 일을 하면 시간을 모두 일에 빼앗겨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물건을 너무 많이 가지면 자기의 시간을 물건에 빼앗기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는 스마트폰이 있다고 생각해보십시오. 그 사용법을 알아야 스마트폰의 용도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겠지요. 그 용도를 알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습니까? 그런데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이 스마트폰뿐일까요? 자동차, 텔레비전, 카세트, 카메라 등등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리고 그 물건들을 사용할수록 사람을 접하는 시간과 자기를 위한 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결국 많은 것을 가지려는 욕심이 자기를 위해서는 더 안 좋을 수 있습니다. 내 자신을 위해서는 오히려 더 많은 것들이 채워질 수 있는 빈 공간이 필요한 법입니다. 그리고 그 공간은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으로 채워지는 공간이 아닌, 주님께서 함께 하시는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남자만도 오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시는 기적을 행하십니다. 그런데 이때의 상황을 잘 보십시오. 사람들이 배부른 상태였을까요? 또한 먹을 것을 많이 가지고 있을 때였을까요? 그렇지 않았습니다. 제자들이 “여기는 외딴곳이고 시간도 이미 지났습니다. 그러니 군중을 돌려보내시어, 마을로 가서 스스로 먹을거리를 사게 하십시오.”라고 말할 정도로 도저히 먹을 것을 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또한 그렇게 많은 사람들 가운데에서 가지고 있는 음식이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뿐이었던 아주 가난하고 배고픈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렇게 부족한 부분을 주님께서 채워주십니다. 주님께서 채워주시는 것은 딱 맞게 계산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배불리 먹고 남은 조각이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찰 정도로, 차고 넘치는 은총을 베풀어 주시는 주님이십니다.

이제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우리는 과연 주님을 위한 빈 공간을 만들고 있나요? 혹시 세상의 것들로 그 빈 공간을 채워서 주님께서 함께 할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주님께서는 지금도 오병이어의 기적을 우리에게 베푸시어 차고 넘치는 은총을 주고 싶어 하십니다. 그러나 그 기적을 체험하기에는 우리가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서히 가라. 생각하는 여유를 가져라. 그것이 힘의 원천이다. 노는 시간을 가져라. 그것이 영원한 젊음의 비결이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시간을 가져라. 그것은 신이 부여한 특권이다. 남에게 주는 시간을 만들어라. 자기중심적 이기에는 하루가 너무 짧다.(아일랜드격언)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라

오랜만에 맑은 하늘을 봅니다. 답동성당입니다.

어떤 사람이 곁눈질도 하지 않고 걸음을 재촉해서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이를 본 어떤 사람이 그를 불러 세워서 묻습니다.

“왜 그렇게 서둘러 가고 있습니까?”

“생활을 쫓아가려고 그럽니다.”

그러자 붙잡아 세운 사람이 이러한 말을 전해줍니다.

“당신은 생활을 쫓아 그렇게 허덕이며 급히 가고 있군요. 그러나 실제로는 생활은 당신 뒤에서 당신을 쫓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당신은 생활이 쫓아오도록 가만히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겁니다. 그런데도 당신은 자꾸만 달아나려고 합니다.”

일에 열중한 나머지 본래의 인간다운 생활에서 멀어져 버리는 것은 아닐까요?
 
 
 
 
Ex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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