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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믿음의 사람이 되십시오-반영억신부-(마태오 14,22-36)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11-08-01 조회수454 추천수5 반대(0) 신고

2011년 8 1일 월요일 성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 주교 학자 기념일

 

예수께서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며

“왜 의심을 품었느냐? 그렇게도 믿음이 약하냐?”

하고 말씀하셨다.
(마태오 14,22-36)

  

말씀의 초대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 생활에 불만을 터뜨리고 만나를 지겨워하며 이집트 생활을 그리워한다. 이에 대하여 하느님께서 노여워하시자 모세는 자신의 처지를 하느님께 하소연한다. 하느님과 백성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는 모세의 어려움을 볼 수 있다(1독서).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어오시자 배에 있던 제자들이 유령인 줄 알고 두려워하며 소리친다. 호수 위에서 거센 바람에 시달리는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를 내라고 격려하신다. 제자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면 언제라도 다가오시는 주님이심을 보여 주신다(복음).

☆☆☆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는 물 위를 걸어가십니다. 제자들은 놀라 유령이라고 소리칩니다. “귀신이다.” 하고 외친 것이지요. 그들은 무엇인가 두려웠던 겁니다. 겁먹고 있었기에, 유령이 보이고 귀신이 느껴졌을 것입니다. 그것이 무엇일는지요?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르고 있었는데 무엇이 두려웠을까요?
완벽하게 버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철저하게 예수님을 따르지 못했던 것이 원인입니다. 그러기에 불안했습니다. 어정쩡한 삶이었습니다
.
베드로는 정말 스승님이신지 확인합니다. “주님,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 그의 청은 받아들여집니다. 예수님께서도 그가 무사히 걸어오기를 바라셨습니다. 하지만 베드로는 물에 빠지고 맙니다. 그리고 주님, 저를 구해 주십시오.” 하고 소리를 지릅니다. 베드로 역시 두려워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
왜 의심하였느냐?” 스승님의 말씀에 베드로는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의심했던 것이 죄스러웠던 것이지요. 두려워하면 의심하게 됩니다. 누구라도 그렇게 됩니다
.
예수님께서는 물 위를 걸으셨습니다. 그분께는 그런 능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못 걷습니다. 능력이 없는 탓입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의 힘을 지니면 걸을 수 있습니다. 물 위를 걷는 것처럼 힘들고 불가능한 일을 해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주님의 힘을 청해야 합니다. 의심을 버리고 애절하게 청해야 합니다. 이것이 복음의 교훈입니다.

 

 

새벽녘에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어오시어 제자들 쪽으로 가시자 제자들은 놀란 나머지 “유령이다!” 하고 외쳤습니다. 물고기 두 마리와 빵 다섯 개로 기적의 음식을 먹은 것이 어저께의 일이었음에도 제자들은 아직도 주님을 알아보지 못한 것입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그러자 베드로는 확인을 시도합니다. “주님,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 당돌한 제안이었건만 스승은 기꺼이 받아들이십니다. 그러나 물 위를 걷던 베드로는 곧 빠져 들고 맙니다.
“주님, 저를 구해 주십시오.” 베드로의 이 외침은 자신의 잘못을 실토하는 고백입니다. 스승의 질책은 참으로 따뜻하였습니다.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 부끄러워 어쩔 줄 몰라 하는 베드로와 그를 바라보는 스승의 인자한 눈길을 쉽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물 위를 걸으셨습니다. 하느님의 능력을 지니셨기 때문입니다. 베드로도 처음에는 물 위를 걷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바람이 불자 겁을 먹고 물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의심하였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하느님의 능력을 지니면, 인간의 힘으로는 전혀 불가능하게 보이는 일도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오늘 복음의 교훈입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주님의 힘을 지니는 것이겠습니까? 주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왜 의심하였느냐?”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무엇보다도 의심을 버리고 믿는 일입니다.

믿음의 사람이 되십시오

  -반영억신부-

벌써 8월의 첫 날입니다. 연일 계속되는 비 때문에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복숭아뿐 아니라 농사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으니 신자들의 가정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맑은 햇살을 그리워하며 하늘의 처분을 기다릴 뿐입니다.

 

복음을 보면 제자들이 탄 배가 마침 맞바람이 불어 파도에 시달리고 있었고 예수께서는 물 위를 걸어서 그들에게 가셨습니다(마태14,24-25). 역풍에 시달리는 위기 상황에서 주님이 함께 하셨지만 제자들은 그를 유령으로 보았습니다. 시련이 닥칠 때 그 어려움에만 매달리면 다른 것이 보이지 않는 법입니다.

 

우리도 인생 여정에서 예기치 않은 위기 상황은 언제든지 올 수 있고 그 때야말로 믿음이 증거 될 때입니다. 그러나 곤경에 빠져 눈이 멀면 다른 어느 것도 보이지 않게 됩니다. 내 코가 석자라서 다른 것에 신경 쓸 여력을 잃고 마는 것이죠. 그러나 이때 곤경의 한가운데 서 계시는 구원자 주님을 만나야 합니다. 거기서 주님께서는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마태14,27) 하십니다. 사실 시련의 때는 동시에 은총의 때이기도 합니다. “여인이 제 젖먹이를 잊을 수 있느냐? 제 몸에서 난 아기를 가엾이 여기지 않을 수 있느냐? 설령 여인들은 잊는다 하더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이사49,15)하시는 분이 우리의 하느님 이십니다.

 

사실 유령을 만난다는 것은 그만한 믿음이 없는 까닭입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오너라” 하시자 베드로는 배에서 내려 물 위를 걸었습니다. 그러다가 거센 바람을 보자 그만 무서운 생각이 들어 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마태14,29). 다시 말하면 믿음으로 예수님을 바라 볼 때는 물 위를 걸었지만 거센 바람을 보았을 때는 물에 빠졌습니다. 결국 아무리 험한 상황이라 해도 그 속에 숨어계신 예수님을 보는 사람에게는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험한 바다를 보면 예수님을 볼 수 없고, 믿음을 가지면, 거센 바람도 성난 물결도 마다하지 않으시고 다가오시는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우리는 어떠한 처지에서도 믿음의 사람이 되어서 예수님을 만나야 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주님께서 주시는 위로를 마음껏 누려야 하겠습니다. “어둠 속에 있어도 믿음과 희망 안에 사십시오. 어둠 속에서도 하느님은 당신을 지켜 주시니 말입니다. 걱정일랑 하느님께 떠맡기십시오. 당신은 그분의 것 이고 그분은 당신을 잊지 않으십니다.”(십자가의 성 요한) 그러므로 “오로지 믿기만 하시오! 그러면 당신은 그분의 모든 것을 받게 됩니다.”(성 아우구스티누스)

 

기적을 요구하지 마십시오. 기적을 보았다고 해서 믿음이 성숙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적은 하나의 표징일 뿐, 믿음의 대상은 아닙니다. 기적을 통해서 믿음이 강해지기는커녕 오히려 완고해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믿음의 성장은 말씀을 듣고 행하는 데서 옵니다. “오너라.”하시는 주님만을 바라보고 그냥 걸으십시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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