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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월2일 야곱의 우물- 마태 15,1-2. 10-14 묵상/ 누가 장어 꺼리를 구할 것인가?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8-02 조회수418 추천수4 반대(0) 신고
누가 장어 꼬리를 구할 것인가?

1그때에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말하였다. 2“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어깁니까? 그들은 음식을 먹을 때에 손을 씻지 않습니다.” 10예수님께서는 군중을 가까이 불러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듣고 깨달아라. 11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히지 않는다. 오히려 입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12그때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물었다. “바리사이들이 그 말씀을 듣고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을 아십니까?” 13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하늘의 내 아버지께서 심지 않으신 초목은 모두 뽑힐 것이다. 14그들을 내버려두어라. 그들은 눈먼 이들의 눈먼 인도자다.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하면 둘 다 구덩이에 빠질 것이다.”
 
 
 
 
◆ 생태마을 옆집에는 현역시절 ‘호랑이 신부님’으로 통하던 원로 신부님이 살고 계신다. 지금은 해맑은 아이의 웃음을 지니고 계시지만 말이다. 관장 신부님은 이웃사촌이신 신부님을 모시고 자주 식사하러 간다. 건강식품으로 잘 알려진 장어구이는 원로 신부님이 좋아하시는 여러 음식 가운데 하나다. 그래서 나는 신부님 덕택에 다른 사람들에 비해 자주 장어구이를 즐긴다.
구이용으로 손질되어 나온 장어는 크게 두 부위로 나뉜다. 바로 몸통과 꼬리다. 장어 한 마리에 몸통은 여러 조각이 나오지만 꼬리는 단 한 조각이 있다. 이 희소성과 더불어 장어는 꼬리로 헤엄을 치기 때문에 엄청난 힘을 지니고 있을 것이라는 해석을 하며 사람들은 장어 꼬리 부위에 더 많은 영양소가 있고, 힘을 불끈 솟아오르게 해준다고 믿는다. 그래서인지 꼬리는 아무나 먹을 수 없다. 괜히 잘못 먹었다가는 사람들 ‘눈총’ 맞아 어떻게 될지 모른다. 물론 가장 먼저 장어 꼬리가 주인을 만날 때도 있지만 대부분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있던가, 아니면 식탁 한 바퀴를 처량하게 팔려 다니는 신세를 면치 못한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다. 과학적으로 분석해 본 결과 장어 꼬리가 몸통에 비해 영양가가 더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럼 무엇이 이런 장면을 만든 것일까? 아마 장어 꼬리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사람들한테 존경받고 싶어하는 사람, 누군가한테 대접받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든 것은 아닌가 싶다. 결국 사람 마음에 있는 색유리가 장어 꼬리에게 한(恨)을 안겨주었다.

 

임창현 신부(수원교구 성 필립보 생태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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