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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음을 닦는 일이 소중 합니다-반영억 신부-(마태오 15,1-­2.10-­14)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11-08-02 조회수559 추천수4 반대(0) 신고

2011 8 2일 연중 제18주간 화요일

 

너희는 내 말을 잘 들어라.

입으로 들어가는 것은 사람을 더럽히지 않는다.

더럽히는 것은 오히려 입에서 나오는 것이다.
(마태오 15,1-­2.10-­14)

 

미르얌과 아론이 모세를 비방하자 주님께서 모세를 두둔하시며 진노하신다. 이스라엘의 다른 예언자들은 환시나 꿈으로 주님을 만나지만 모세는 주님을 직접 볼 수 있는 사람이다. 모세가 이처럼 주님께 중요한 인물임을 보여 주신다(1독서). 우리의 오염된 본성은 다른 사람들까지도 더럽힐 수 있다. 주님께서는 형식보다 마음을 언제나 깨끗하게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신다(복음).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음식을 먹을 때에 손을 씻지 않습니까?’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은 이렇게 말하며 못마땅하게 여깁니다. 조상들의 전통까지 들먹입니다.
그러나 알고 보면 경직된 발언일 따름입니다. 율법에 손 씻는 규정이 들어간 것은 감사 때문입니다. 먹을 것이 귀한 시절, 음식은 생명과 직결되었습니다. 당연히 경건하게 음식을 대했고, 감사와 경건의 표시로 손 씻는 예절이 등장하였습니다. 결코 위생 개념이 앞선 것은 아닙니다. 근본은 감사에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히지 않는다. 오히려 입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얼마나 명쾌한 가르침입니까!
아직도 ‘먹는 음식과 먹어서는 안 되는 음식’을 규정하는 종교는 많습니다. 이는 믿는 이를 어린이로 취급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음식 자체에 무슨 윤리가 적용될는지요? 그러한 생각 자체가 사람을 경직되게 합니다. 그러니 근본으로 돌아가 감사하는 마음으로 경건하게 음식을 대해야 합니다. 이것이 손만 씻는 것이 아니라 마음까지 씻는 행동입니다.
요즈음은 적게 먹기보다 많이 먹어 탈이 나는 시대입니다. 우리는 어떤 음식의 ‘노예가 되어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겠습니다. 얼마만큼 음식에 대해 자유스러운지 되돌아보아야겠습니다. 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의미의 ‘손을 씻는 행위’입니다.

마음을 닦는 일이 소중 합니다

  -반영억 신부-

“손에 낀 장갑을 빠는 일보다 손 씻는 일이 중요하고, 손 씻는 일보다 마음을 닦는 일이 중요합니다.”(이현주). 그러나 알면서도 마음을 닦기보다 장갑 빠는 일을 더 소중히 생각하는 것처럼 사는 것이 현실입니다. 더 가치 있고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면 주저 없이 그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근본에 충실하면 그만큼 소중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겉으로 드러난 것에 집착하였습니다. 음식을 먹을 때에 손을 씻지 않는 예수님의 제자들이 용납 되지 않았습니다. 왜 손을 씻어야 하는지를 생각하기보다 눈에 보이는 것만 보고 그것이 비위에 거슬린 것입니다. 물론 그들이 생각하는 조상들의 전통과 관습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왜 중요한지를 찾기보다 세세한 규율과 규칙을 엄수하느라 하느님의 중요한 사랑의 계명을 망각하거나 소홀히 하고, 세칙을 엄격히 지킴으로써 자만에 빠지거나 교만해 진다면 근본을 잃은 것입니다. 

좋은 가르침은 말보다는 마음과 행동이 일치하는 모범과 표양입니다.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사람들 앞에서 하늘나라의 문을 잠가 버리기 때문이다. 그러고는 자기들도 들어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들어가려는 이들마저 들어가게 놓아두지 않는다.”(마태23,13) 눈먼 인도자들이 되지 않도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때입니다. 

죄악의 원인은 인간의 외부세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내부의 악한 마음에 있습니다. 죄는 피조물을 악용하거나 남용하는 데서 그리고 인간의 그릇된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따라서 마음 단속을 잘 해야 합니다. 마음을 닦는 일이 중요합니다. “마음이 똑바로 향해 있으면 행동 또한 바릅니다. 마음과 행동이 일치할 때 구원의 은혜를 입을 것입니다.”(성 아우구스띠노)

마음에 근심이 있으면 화장이 잘 안 받는다고 합니다. 내면이 아름답지 못하면 외면으로도 그 모습이 드러납니다. 미움과 증오, 분노가 가득하면 결코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 요즘 꾸며놓은 젊은 사람들이 예쁘기는 해도 매력이 없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사람의 매력은 정신과 영혼에서 나오는 것이기에 화장술로 채울 수는 없는 것입니다.(이기양) 손을 씻고 목욕을 하는 것보다 내면을 씻는 것이 더 중요하니만큼 정기적인 고해성사를 통해 마음을 깨끗이 정화하기를 희망합니다. “사랑을 하면은 예뻐져요~”라는 유행가 가사가 있습니다. 사랑하면 사랑하는 만큼 더 많이 예뻐집니다. 많이 사랑하는 가운데 예쁨을 더하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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