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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 -반영억라파엘신부-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11-08-03 조회수474 추천수10 반대(0) 신고
 

2011년 8월 3일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예수께서는

“여인아, 참으로 네 믿음이 장하다!

네 소원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마태오 15,21-28)

  

 

말씀의 초대

모세가 주님께서 약속하신 땅 앞에 이르러, 사람을 보내 그 땅을 정찰하게 한다. 그러나 그곳을 정찰하고 온 사람들이 그곳 사람들이 너무 강해서 그곳을 차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보고한다. 약속의 땅에 대한 희망으로 살아온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 말에 절망하여 통곡한다. 하느님의 약속은 잊고 자신들의 약함에 절망하는 이스라엘 백성의 모습이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가나안 부인이 마귀 들린 딸을 고쳐 달라고 호소하지만 그 청을 거절하신다. 그러나 그 여인의 온전한 믿음과 겸손한 행위를 보시고 그의 딸을 고쳐 주신다. 예수님께서는 그 여인을 통해 무엇이 참된 믿음의 태도인지를 가르쳐 주신다(복음).

 

오늘의 묵상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이 있습니다. 그런 날에는 세상이 뿌옇게 보입니다. 산도 나무도 모두 흔들거립니다. 하지만 하룻밤을 자고 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조용합니다. 강풍은 온데간데없고, 하늘은 어느새 아름다운 모습으로 돌아와 있습니다. 그럴 때의 자연은 분명 모순 덩어리입니다. 돌아보면, 우리 주위에는 서로 상반되는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저 여자를 돌려보내십시오. 우리 뒤에서 소리 지르고 있습니다.” 보다 못한 제자들이 예수님께 청을 넣습니다. 그들이 더 안타까웠던 것입니다. 그만큼 여인은 애절하게 원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묵묵부답이십니다. 그토록 다정하시고, 어떤 환자라도 낫게 하시던 분께서 외면하고 계신 겁니다.
나는 오직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파견되었을 뿐이다.” 끄덕도 하시지 않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그 말씀에 여인은 예수님 앞에 엎드립니다.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예수님께서는 따뜻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십니다. 강풍은 지나갔고, 햇볕이 돌아왔습니다. “,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 여인은 울먹이며 감사를 드립니다.
그녀의 재치가 예수님을 움직인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녀의 기다림이 주님의 기적을 모셔 왔던 것입니다. 이방인 여인은 새로운 세상을 살아갔을 것입니다. 모든 것을 새롭게 바라보며 살았을 것입니다. 기다림의 보상은 언제나 축복입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선물을 주었는데 자녀가 감사하는 마음보다는 선물에만 관심을 갖는다면 부모의 마음이 어떠하겠습니까? 섭섭하기 짝이 없을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그랬습니다. 그토록 오랫동안 기적을 베풀고 하느님의 능력을 보여 주었으나, 사람들의 관심은 기적에만 쏠렸지 그 기적의 원인인 하느님의 능력에 대해서는 무관심하였습니다.
그런데 한 이방인 여인이 하느님의 능력을 청합니다. 마귀 들려 고통 받는 자신의 딸을 고쳐 주십사는 것입니다. 당신에게는 하느님의 능력이 있으니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매달립니다. 여인의 간청은 집요하였습니다. 끊임없는 청원에 제자들이 스승께 말하였습니다. “저 여자를 돌려보내십시오. 우리 뒤에서 소리 지르고 있습니다.”
그제야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지 않다.” 이게 무슨 말씀인지 제자들까지도 의아해 했습니다. 하지만 여인은 지혜롭게 답합니다.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이스라엘에 먼저 자비를 베풀고도 남는 것이 있다면 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여인의 겸손에 예수님께서 움직이셨습니다.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 강아지는 이방인을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의 표현이 그러하였고, 예수님께서도 짐짓 이 말을 사용하신 것입니다.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

 -반영억라파엘신부-

살아가면서 바라고 기대하는 바가 다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다 이루어진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주님의 뜻에 맞지 않는다면 바라는 바가 이루어지는 것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대하고 희망을 하되 주님의 뜻 안에서 이루시길 바랍니다.

 

 

한 가나안 여인이 예수님께 와 엎드려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하고 청하였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주는 것은 좋지 않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이방인 여인을 무시한 것이 아니라 은총은 준비된 사람에게 우선적으로 주어지게 되어있다는 말씀입니다. 다시 말하면 이방인에 앞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인의 반응이 놀랍습니다.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하고 말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여인의 큰 믿음을 보시고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확고하게 믿으면 그만큼 하느님의 능력을 보게 되고 은총의 혜택을 입게 됩니다. 하느님의 은총과 더불어 인간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결국 구원은 유다인이나 이방인이라는 외적인 관계보다 철저한 믿음의 사람으로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이방인 여인은 주님께 대한 믿음과 자식을 위한 한 없는 사랑, 그리고 끈기 있는 간청으로 이루고자 하는 소망을 결국 이루었습니다.

 

 

열두 해 동안이나 하혈병을 앓던 여자도 믿음으로 병이 나았고(마태9,20-22), 주님은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마태9,29)하시며 눈 먼 사람을 고쳐 주셨습니다. 또한 믿음을 보시고 얘야, 너는 죄를 용서 받았다(마르2,5)하시며 중풍병자를 고치셨습니다. 더군다나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요한14,12) 하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바람이 큰 만큼 큰 믿음을 지켜야 하겠습니다. 믿음은 설령 하느님께서 당신의 모습을 감추셨을 지라도 결코 흔들림이 없는 것입니다. 이방인 여인이 마치 예수님께서 외면하는 듯 여겼을지라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확고부동한 믿음을 지켰듯이 우리도 어두운 밤이 올수록 더 큰 신뢰를 가지고 믿음을 증거 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기대하는 바와 간절한 소망이 하느님 안에서 완성되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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