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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 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08-04 조회수950 추천수21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8월 4일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 기념일
 
 
 
 Who do you say that I am?
(Mt.16,15)
 
 
제1독서 민수기 20,1-13
복음 마태오 16,13-23

어제는 몇몇 신부님들과 함께 충북 제천으로 가서 걷기 치료(?)를 받고 왔습니다. 바른 걷기로만으로 모든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분이 있다고 해서 먼 곳에 위치한 곳이지만 시간을 내어 가게 된 것입니다. 솔직히 깜짝 놀랐습니다. 저의 자세만으로 또한 저의 걸음걸이만으로도 제가 과거에 어디가 아팠고 지금도 어디가 불편한지를 모두 다 맞추는 것입니다. 즉, 저의 자세를 통해서 병력이 모두 나온다는 것이지요.

그 선생님으로부터 바른 걷기, 그리고 앉아 있을 때와 서 있을 때의 바른 자세 등을 배웠습니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앉고 서고 걷는 것, 어쩌면 우리 인간들에게 가장 기본적인 것이 아닙니까? 그런데 이 기본적인 것들을 제대로 못해서 몸의 한 부분이 안 좋아지고 그 결과 병이 생긴다는 것이 놀랍기만 했습니다.

우리들의 삶 전체에서 항상 기본적인 것들에 충실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단순히 걸음걸이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신앙 안에서도 기본적인 것에 충실해야 하는 것입니다. 공부도 그렇지 않습니까? 기본이 되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고 해도 능률이 오르지 않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기본적인 것들은 무시한 채 특별한 것만을 행하고 얻으려는 어리석음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식사를 제대로 하지도 않으면서 운동만 열심히 한다고 몸이 좋아지겠습니까? 생활 안에서 노력하지 않으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저절로 얻을 수 있을까요? 기도는 전혀 하지 않으면서 단순히 성당 안에만 오래 있다고 주님과 더욱 가까워질까요? 이웃 사랑의 실천 없이 하느님을 제대로 사랑할 수 있을까요?

기본적인 것을 스스로 그리고 철저히 행해야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비로소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삶에서 그리고 신앙 안에서 너무나도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들이지요. 문제는 마치 복권에 당첨되기를 바라는 사람처럼 요행이나 특별한 행운만을 기대하는 헛된 생각입니다.

오늘 우리들은 가장 모범적인 신앙 속에서 생활하셨다는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 축일을 맞이합니다. 이 분은 신앙 안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에 충실하셨던 분이었습니다. 늘 기도하셨고 겸손한 모습으로 간직하셨으며 사랑의 삶을 실천하셨습니다. 그래서 사제가 되기 전에 많은 어려움도 겪으셨지만 묵묵하게 기본에 충실하심으로써 그 모든 것을 극복하실 수 있었으며, 지금은 ‘본당 신부의 수호성인’으로 우리들과 함께 하시게 된 것입니다.

특별히 신앙 안에서 우리들은 기본에 얼마나 충실했을까를 반성하게 됩니다. 신앙인이라고 하면서 혹시 성당에 갔을 때만 신앙인처럼 살고, 이 사회 안에서는 신앙인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살아가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가장 기본에 충실한 그래서 주님의 마음에 쏙 드는 신앙인이 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생활하도록 합시다. 요한 마리아 비안네 신부님처럼…….

 

좋아하는 감정이 있더라도 그 사람의 나쁜 점은 알아야 하며, 미워하는 감정이 있더라도 그 사람의 착한 점은 알아주어야 한다.(예기)



 

비안네 신부님의 하루 일과표

신부님의 하루 일과표

위의 사진은 비안네 신부님의 하루 일과표입니다. 하루 종일 주님께만 시선이 맞추어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주님의 일을 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을 소모하고 있었을까요? 주님의 일보다는 내 일 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비안네 신부님께서 활동하시던 시대는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났던 시대였습니다. 즉, 가톨릭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아주 팽배했던 시기였고, 그래서 이 시대의 많은 성직자 수도자들이 처형을 당하기도 했었지요. 그런데도 프랑스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바로 마리아 비안네 신부님이랍니다. 바로 자기 자신을 위해 살지 않고 주님을 위해 살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지요.

우리 모두 이제 나의 일과표에 주님의 일을 더 많이 넣어야 하겠습니다. 그래야 우리도 성인의 삶을 쫓아 주님과 더욱 더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Hy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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