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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은 분별의 잣대 - 8.8,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1-08-08 조회수476 추천수10 반대(0) 신고

2011.8.8 월요일 성 도미니코 사제(1170-1221) 기념일

신명10,12-22 마태17,22-27

 

 

 

사랑은 분별의 잣대

 

 

 

오늘은 분별의 지혜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새벽 성무일도 독서의 기도 시 세 번째 후렴입니다.

“주께서는 희생보다 자비를 번제보다 지혜를 원하시나이다.”

자비에서 나오는 분별의 지혜입니다.

얼마 전 오랜만에 만난 어느 예수회 신부님과의 대화 중

평범한 한 마디 말이 잊혀 지지 않습니다.

“이제 신부님은 예수회 회원 중 서열이 어떻게 됩니까?

  위로 선배 분들이 있습니까?”

제가 묻자 신부님의 대답입니다.

“얼마 없습니다. 원로나 마찬가지입니다.

  원로는 가만히 있어야 됩니다.”

‘가만히 있어야 된다.’는 말이 새삼 분별의 지혜를 의미하는 듯 했습니다.

원로가 말이 많고 시끄러우면

권위도 안서고 공동체도 참 불편하고 불안정할 것입니다.

‘중심이 가벼우면 주변이 시끄럽다,’는 말 역시

같은 맥락의 분별의 지혜를 뜻합니다.

사랑할 때 분별의 지혜입니다.

부수적인 것이 아닌 본질적인 것을 찾아냅니다.

613개의 율법을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두 계명으로 환원시킨 주님이십니다.

 

모세 역시 이 두 사랑을 이야기 합니다.

“이제 이스라엘아,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요구하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그것은 주 너희 하느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길을 따라 걸으며,

  그분을 사랑하고,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섬기는 것, 그리고 너희가 잘되도록

  오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주님의 계명들을 지키는 것이다.

  …또한 그분은 고아와 과부의 권리를 되찾아 주시고,

  이방인을 사랑하시어 그에게 음식을 주시는 분이시다.

  너희는 이방인을 사랑해야 한다.”

 

위로 하느님을 아래로 사람을 사랑할 때

저절로 올바른 분별의 지혜를 발휘하여 본질적인 것을 찾아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의 분별이 참 지혜롭습니다.

이런 분별의 지혜는 세상을 넓고 깊게 보는 사랑에서 나오고

겸손이 전제되고 있음을 봅니다.

겸손할 때 있는 그대로 보고 올바른 분별입니다.

성전세의 납부에 대해 주님의 명쾌한 분별입니다.

성전의 주인이 예수님이시기에

그 가족인 제자들은 세금을 낼 의무가 없지만

스캔들이 되지 않기 위해 내도록 합니다.

 

“그렇다면 자녀들은 면제받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그들의 비위를 건드릴 것은 없으니

  …스타테르 한 닢을…가져다가 나와 네 몫으로 그들에게 주어라.”

 

만일 성전세를 내지 않도록 했으면 꽤 복잡하고 시끄러운 상황이었을 것이고,

분명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았을 것입니다.

일상에서 잘못된 분별의 행위로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았던 경우도 많았을 것입니다.

 

사랑은 분별의 잣대입니다.

진실이 분별의 잣대가 아닙니다.

때로는 사랑 때문에 진실도 말하지 않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하느님과 인간을 사랑할수록 깊고 넓은 안목에 올바른 분별의 지혜입니다.

주님은 매일 미사를 통해

당신을 경외하고 사랑하는 우리 모두에게 분별의 지혜를 선사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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