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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
이미경
작성일
2011-08-08
조회수
867
추천수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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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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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8월 8일 성 도미니코 사제 기념일
What is your opinion, Simon?
From whom do the kings of the earth take tolls or census tax?
From their subjects or from foreigners?”
(Mt.17.25)
제1독서 신명기 10,12-22
복음 마태오 17,22-27
지난 토요일, 오후에 한가해서 이발을 하기 위해 미장원에 들렸습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꽤 사람들이 많았고, 저는 의자에 앉아서 저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잠시 뒤, 고등학생쯤으로 보이는 머리를 노랗게 염색한 여학생 한 명이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이 여학생은 어떻게 오셨느냐는 말에 파마를 하러 왔다고 말하더군요.
드디어 제가 이발할 차례가 되었고, 그 여학생도 파마를 위해 제 옆 자리에 앉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미용사가 이 여학생의 머리카락을 이리저리 살펴보더니만 이렇게 말합니다.
“학생! 머리카락 가지고 이것저것을 장난쳐서 모발이 너무 상했어. 파마를 할 수 없겠는데?”
이 말에 학생은 울상을 지으며 “방학이라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었거든요. 그랬더니 이렇게 되었네요. 어떻게 해야죠?”라고 말을 합니다.
아마도 학교에 가지 않는 방학이라 자유롭게 이것저것 해보고 싶었나 봅니다. 그러나 무분별한 자유로움은 이 학생처럼 오히려 자기 자신에게 더 큰 상처와 불안감만 가져다주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하긴 저 역시 그 학생과 같은 나이 때에는 머리카락에 상당히 신경을 썼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미장원에 가서도 꼼꼼하게 어떻게 저렇게 깎아달라고 이야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참 쓸데없는 데에 신경을 많이 썼었음에 미소를 짓게 됩니다.
어렸을 때에만 쓸데없는 데에 온 힘을 쏟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도 우리들은 쓸데없는 데에 온 힘을 쏟으면서 내가 지금 해야 할 것에 성실하지 못했을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렇게 중요한 것도 아닌데, 마치 목숨을 내어 놓을 듯이 달려드는 우리들의 어리석음을 하루에도 수십 차례 반복하고 있습니다. 특히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욕심들이 우리들을 그렇게 만들고 있습니다. 돈과 명예, 이것만 있으면 다른 것들은 아무 상관없다는 우리들은 아니었을까요?
오늘 복음에서는 성전 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예수님 말씀처럼 성전의 주인이 예수님이시기에 굳이 성전 세를 내실 필요가 없으시지요. 또한 제자들 역시 예수님의 가족이기에 성전 세를 낼 의무가 없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따라서 성전 세를 내라는 사람들과 맞붙어 정의를 외치며 납세 의무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성전 세를 내라는 유다인들과 부딪히면 과연 어떨까요? 아마 예수님께 계속 시비를 걸 것입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하느님의 일을 하는데 큰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을테고요. 이런 상황에서 계속해서 그들과 싸운다는 것은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 시간에 하느님의 뜻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야 말로 가장 본질적인 것이며 중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성전 세를 내신 것입니다.
사소한 것에 우리 전부를 거는 어리석음을 이제 버려야 합니다. 그보다는 주님께서 원하시는 가장 본질적이고 중요한 것에 우리 모두를 걸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현명하게 사는 것이며, 주님께서 가장 원하시는 모습입니다.
무례한 사람의 행위는 내 행실을 바로 잡는 스승이 될 수 있다. 무례한 상황을 다시 겪지 않으려면 먼저 내 행실을 바르게 해야 한다.(공자)
네 자리가 꽃자리니라
비가 또 옵니다. 제발 피해가 없기를...
호주에서 있었던 일이래요. 한 농부가 부동산업자에게 자신이 경영하는 농장을 팔아달라고 부탁했대요. 농장이 너무 커서 일거리도 많고, 호수의 물 관리도 너무 귀찮다는 등 한마디로 농장일이 너무 힘들어 하루하루가 지옥 같은 생활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얼마 후 중계업자가 판매를 위한 광고 문구를 만들어 와서 농부에게 보여주고 마음에 드느냐고 물었습니다.
“농장을 팝니다! 너무 조용하고 평화로운 곳. 굽이굽이 이어진 언덕에 푸른 잔디가 쫙 깔린 곳! 그림 같은 호수가 있고, 가축들이 건강하게 풀을 뜯는 축복의 땅. 이 기름진 땅위에서 마음대로 농사지을 수 있는 천국!”
이 광고 문구를 보더니 농부는 마음을 바꿔서 계속 살기로 했다고 합니다. 사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 바로 지금 이 시간이 천국이며 천국을 즐기는 시간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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