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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들이 보물입니다 / 이현철(이냐시오)
작성자김미자 쪽지 캡슐 작성일2011-08-11 조회수587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들이 보물입니다>


  얼마 전에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 있는 도티병원을 다녀왔었습니다. 그때 그 병원에서 봉사하시는 마리아회 수녀님으로부터 "이곳에는 1,200여명의 버려진 아기와 소년, 소녀들이 저희와 함께 살고 있답니다...무려 1,200명의 보물들 말입니다. 특히 희귀병을 앓고 있는 아픈 아이들이 이곳에 많이 오는데 서울대병원에서 오는 아기는 성을 서씨로, 고려대병원에서 오는 아기는 성을 고씨로 정하기도 하지요...“ 저는 수녀님으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자 갑자기 8월 10일에 축일을 맞는 성라우렌시오부제님 일화가 생각났습니다.


  로마의 초대교회의 재산을 관리하던 충직한 라우렌시오(로렌조) 부제가 체포되었을 때, 로마의 관리들은 그에게 교회의 재산을 다 내어 놓으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지혜로운 라우렌시오 부제는 "우리 교회는 재산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그 목록을 작성하는데만 해도 1주일이 걸린다"며 “시간을 좀 달라”고 한 후, 그동안 교회재산을 모든 가난한 사람들과 환자들에게 다 나누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1주일 후, 관청으로 나와달라”고 부탁했답니다. 그로부터 1주일 후, 그는 로마관청에서 당당히 "이 가난한 사람들과 환자들이야말로 우리 교회의 재산이요, 보물입니다."라고 증언하고 석쇠에 굽혀 장렬하게 순교하셨다고 합니다.


  아무튼 저는 마태오복음(13,44-46)에서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하늘나라는 밭에 묻혀있는 보물에 비길 수 있다. 그 보물을 찾아낸 사람은 그것을 다시 묻어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있는 것을 다팔아 그 밭을 산다."라고 하신 말씀을 성라우렌시오 성인의 말씀과 도티병원에서 봉사하시는 마리아회 수녀님들을 통하여 조금이나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아니, 그 아이들이 무슨 보물이야?", 그리고 "아니, 내가 보물이라고?"하고 반문하실 분이 계실지 모릅니다만 여러분은 이미 보물 000000-0000000, 국보 000000-000000입니다. 보물인 여러분을 사기 위해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죽음까지 감수하셨답니다. 참고로 000000-0000000번호는 여러분의 주민증 번호랍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자신이 쓰레기인 줄 알고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리거나 내던지지 말고 존귀한 보물답게, 또 국보답게 서로 사랑하며 기쁘게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보물선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 교회, 가정공동체가 삼각파도(시련, 유혹등...)에 침몰되지 않도록 서로 합심하여 노를 저어야겠습니다. 왜냐하면 깊은 바다에 침몰한 보물선을 인양하기란 너무나 어렵기 때문입니다.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이현철(이냐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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