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우리의 병
작성자유웅열 쪽지 캡슐 작성일2011-08-12 조회수361 추천수5 반대(0) 신고

16) 우리의 병.

이 시대를 이렇게 말하는 이가 있다.

⌜현시대를 생각할 때마다 나는 모든 것이 얼어붙은
세상을 상상하게 된다. 우리는 빙하시대를 향해 간다.
갈수록 추워질 것이다. 우리는 빙하시대를 향해 갈 뿐
아니라 우리 자신이 그렇게 만들어가며, 또 그런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또 다른 사람은 그렇게 되어가는 이유까지 말한다.

⌜이 시대의 선진국 국민들은 큰 병을 앓고 있다.
그것은 아파할 줄 모르는 무감동․무감각이라는 병이다.
이 병이 우리를 빙하시대로 이끈다.⌟

오늘의 서구인들은 고통과 아픔을 피해 달아난다.
많은 이가 고통과 아픔으로부터의 해방을 하나의 이상
으로 여긴다. 늙고 쇠퇴되는 모든 흔적을 화장과 성형
수술로 감쪽같이 숨긴다.

노화나 고통의 상징이자 웃음의 산물인 주름살을 없애
버리고, 고통에서 해방된 영원한 젊음을 지니는 것처럼
보이려는 것이다.

우리는 어떠한 희생을 치르고라도 명랑하고 쾌활한
사람처럼 보이려는 놀이에 익숙해져 있다.

가면놀이! 눈물 보이기를, 다른 이 앞에서 울기를 싫어
한다. 교육을 받은 사람일수록 이런 규칙을 잘 지킨다.
유일한 예외는 장례식 때뿐이다. 거기서는 눈물이 허락
된다. 그 외에는 밤에 아무도 몰래 울어야 한다.

억센 남성 위주의 문화 속에서 강요되는 무감동과 자기
억제는 시원스럽게 해방시켜 주는 울음을 잃게 했고 병이
될 정도가 되었다.

프린츠 초른의 ‘금성’에서 주인공은 목에 생긴 종양을
발견한 다음 이렇게 적고 있다.

⌜내가 암에 걸린 것을 몰랐을 때에도 나는 내 안에 들어
있는 병을 느꼈다. 나는 ‘눈물을 삼켜온’ 결과로 내 안에
무엇인가 생기고 있음을 알았다.

내가 평생을 흘리지 않았고 또 흘리기를 바라지 않았던
모든 눈물이 목에 고여 종양으로 변한 것이 분명하다.
흘러내려 씻겨야 할 것이 씻기지 못했기에.....

오랫동안 쌓이고 쌓인 고통이 이제는 그 한계를 넘어
폭발되어 나를 갈갈이 찢어버린 것이다.

눈물 없이 산다는 것은 느낌 없이 살고 있음을 뜻한다.
중세 때만 해도 사람들은 눈물의 은총을 구할 줄 알았다.

그러나 오늘날의 사람들은 딱딱하게 굳어져 고개를
가로저을 뿐이다.

                    “고통이라는 걸림돌”

오늘의 묵상 :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언제나 한결같은 분이십니다.

우리가 고통 중에 허덕일 때에도
하느님께서는 우리 곁에 계시면서 우리를 지키고
계십니다.

“너희가 늙어가도 나는 한결같다.
너희가 백발이 되어도 나는 너희를 지고 간다.
내가 만들었으니 내가 안고 간다.
내가 지고 가고 내가 구해 낸다.”(이사46,4)

하느님께서는 나를 “있는 그대로”를 받아주시고
나를 “있는 그대로”보살펴 주시며 나를 구해 내십니다.

내가 기뻐할 때 하느님께서도 기뻐하시고
내가 슬퍼할 때 하느님께서도 슬퍼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외롭지 않으며 우리는 누구 앞에서도
떳떳하게 지낼 수 있어야 합니다.

왜냐 구요?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우리와 비슷하게 우리 모습으로
사람을 만들자.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당신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셨다.”(창세1,26-27참조)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하느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제가 주님 앞에 떳떳하게 나설 수 있게
저를 지켜주시고 일으켜주시고 이끌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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