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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운명에 대한 자각(自覺)과 사랑 - 8.12,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1-08-14 조회수312 추천수3 반대(0) 신고

2011.8.12 연중 제19주간 금요일

여호24,1-13 마태19,3-12

 

 

 

 

 

운명에 대한 자각(自覺)과 사랑

 

 

 

전 번에 이어 또 ‘운명’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요즘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저명인사들의 인터뷰에 자주 나오는

‘운명’이란 말입니다.

김호기 교수와 강남좌파 로 유명해진 명진 스님과의 인터뷰 중 한 대목입니다.

 

“임제 스님이 수처작주(隨處作主)라고 말씀하셨듯이,

 대처든 산중이든 그곳이 삶과 구도의 살아있는 현장입니다.

 산중에서도 바삐 지내시는 것이 스님의 운명인 듯합니다.”

 

“말씀 그대로, ‘문재인의 운명’처럼 ‘명진의 운명’입니다.”

 

대담과 더불어 공감으로 폭소를 터뜨렸다합니다.

제 운명을 깨달아 알 때 각자(覺者)요 자립의 자유인입니다.

자기분야에 치열한 삶을 살 때 주어지는 선물이 운명에 대한 깨달음입니다.

하느님의 선물이라 해도 좋고 삶의 선물이라 해도 좋습니다.

우리 믿는 이들에겐 하느님의 뜻, 사명, 성소로 바꿔 이해해도 무방합니다.

 

하느님과 내가 함께 만들어가는 운명이자 동시에 깨달아 발견해 가는 운명입니다.

 ‘아, 이게 내 운명이구나!’ 이런 자기발견의 깨달음이

참으로 우리를 단순하고 관대하게, 겸손하고 자유롭게, 용기 있게 투신하게 합니다.

이런 이웃의 운명을 서로 인정하고 존중해 주는 것

바로 이게 이웃에 대한 사랑입니다.

 

반대로 이런 제 운명을 깨닫지 못할 때 세상에 대한 원망과 불평, 두려움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저는 오늘 말씀을 묵상했습니다.

 

1독서 여호수아 기에서 전 번 ‘모세의 운명’에 이어 ‘여호수아의 운명’을 깨닫습니다.

죽음을 앞둔 스켐 전례 집회에서 여호수아의 이스라엘 백성들에 대한 강론입니다.

마치 미사집회에서 사제의 강론과 그 형식이 비슷합니다.

이스라엘에 대한 역사교육이요 뿌리교육이요 정체성 진작을 위한 교육입니다.

 

주목할 것은 온통 하느님이 역사의 주인이 되어 이루신 업적의 나열이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주어(主語)에 사람은 목적어(目的語)가 된 문장들입니다.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화답송 후렴에서처럼

영원히 자애로우신 하느님과 사람이 함께 만들어가는 역사요 운명임을 말해 줍니다.

우리 삶에서 하느님이 빠지면 주어가 빠진 문장처럼 참 공허하고 무의미할 것입니다.

반대로 주어인 하느님만 있고 목적어인 사람이 빠지면

이 또한 싱겁기 짝이 없을 것입니다.

얼마 전 어느 자매님을 만나며 깨달음처럼 터져 나온 말을 잊지 못합니다.

 

 

“결혼은 아무나 하나?”

 

 

결혼성소가 아님 독신성소의 운명을 타고난 분처럼 느껴졌습니다.

이어 ‘수도자는 아무나 하나?’

‘일은 아무나 하나?’

‘공부는 아무나 하나?’ 등 여러모로 묵상하며 운명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둘이 아니라 한 몸의 부부로 갈라놓을 수 없는 결혼의 운명도 있고,

결혼할 운명이 아닌 이들도 있기 마련입니다.

 

“사실 모태에서부터 고자로 태어난 이들도 있고,

  사람들 손에 고자가 된 이들도 있으며,

  하늘나라 때문에 스스로 고자가 된 이들도 있다.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받아 들여라.”

 

각자의 운명을 깨달아 받아들이라는 말씀입니다.

특히 하늘나라 때문에 스스로 독신을 택한 이들은 복된 운명의 사람들입니다.

스스로 택한듯 하지만 하느님이 부르셨기에 응답한 것이요,

부단히 하느님과 함께 운명을 만들어가야 할 성소자(聖召者)들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 중

당신과의 만남을 통해 우리의 성소를 새롭게 하시며

우리 모두 각자의 운명에 충실하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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