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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월17일 야곱의 우물- 마태 20,1-16 /유시찬 신부와 함께하는 수요묵상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8-17 조회수428 추천수5 반대(0) 신고
유시찬 신부와 함께하는 수요묵상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1“하늘나라는 자기 포도밭에서 일할 일꾼들을 사려고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선 밭 임자와 같다. 2그는 일꾼들과 하루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고 그들을 자기 포도밭으로 보냈다. 3그가 또 아홉 시쯤에 나가 보니 다른 이들이 하는 일 없이 장터에 서 있었다. 4그래서 그들에게, ‘당신들도 포도밭으로 가시오. 정당한 삯을 주겠소.’ 하고 말하자, 5그들이 갔다. 그는 다시 열두 시와 오후 세 시쯤에도 나가서 그와 같이 하였다.
 
6그리고 오후 다섯 시쯤에도 나가 보니 또 다른 이들이 서 있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당신들은 왜 온종일 하는 일 없이 여기 서 있소?’ 하고 물으니, 7그들이 ‘아무도 우리를 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그는 ‘당신들도 포도밭으로 가시오.’ 하고 말하였다. 8저녁때가 되자 포도밭 주인은 자기 관리인에게 말하였다. ‘일꾼들을 불러 맨 나중에 온 이들부터 시작하여 맨 먼저 온 이들에게까지 품삯을 내주시오.’ 9그리하여 오후 다섯 시쯤부터 일한 이들이 와서 한 데나리온씩 받았다. 10그래서 맨 먼저 온 이들은 차례가 되자 자기들은 더 받으려니 생각하였는데, 그들도 한 데나리온씩만 받았다.
 
11그것을 받아 들고 그들은 밭 임자에게 투덜거리면서, 12‘맨 나중에 온 저자들은 한 시간만 일했는데도, 뙤약볕 아래에서 온종일 고생한 우리와 똑같이 대우하시는군요.’ 하고 말하였다. 13그러자 그는 그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말하였다. ‘친구여, 내가 당신에게 불의를 저지르는 것이 아니오. 당신은 나와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지 않았소? 14당신 품삯이나 받아서 돌아가시오. 나는 맨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당신에게처럼 품삯을 주고 싶소. 15내 것을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아니면,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16이처럼 꼴찌가 첫째 되고, 첫째가 꼴찌 될 것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포도밭 주인의 비유 이야기입니다. 이러한 비유를 가지고 기도할 때는 그 의미를 제대로 알아듣기 위해 깊은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묵상기도 형태를 취해야 합니다.

비교적 길게 서술되어 있지만 비유 이야기의 골자는 간단합니다. 포도밭 주인이 일꾼들을 부려 품삯을 주는데, 실제 노동 시간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모든 일꾼에게 똑같은 임금을 치른 것입니다. 이 점을 놓고 하루 종일 일한 노동자들이 주인에게 불평을 늘어놓는 것입니다. 임금은 노동의 양에 비례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일리가 있는 항변이라고 여겨집니다. 오히려 주인의 태도 또는 결정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주인은 그들의 주장에 대해 반박합니다.

노동자들의 불평이나 항변을 이해하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을 듯합니다. 우리 기도의 핵을 이루는 부분은 주인의 태도에 대한 이해입니다. 왜 주인은 일한 시간에 상관없이 모두 똑같은 임금을 주고 있는지, 주인의 의도가 무엇인지, 주인이 세상과 인간을 바라보는 관점은 어떤 것인지 깊게 알아들으려고 애써야 하겠습니다.

좀 더 세분해서 살펴봅시다. 주인은 임금 문제로 항의하는 이들한테 처음부터 한 데나리온으로 약속했고 그대로 지불했는데 웬 야단이냐고 합니다. 여기서 따지는 이들의 내적 태도를 유심히 봤으면 합니다. 그들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며 살아가는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이어서 아주 조금 일한 사람한테도 ‘같은 품삯을 주고 싶소.’라고 말한 대목에서 드러나는 주인의 마음, 곧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그의 자세를 알아듣는 것입니다. 이런 사실에 대한 결론으로 ‘꼴찌가 첫째 되고 첫째가 꼴찌 된다.’고 하시는 말씀에 함축된 의미를 깊게 살펴볼 일입니다.

 

유시찬 신부(예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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