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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음에 대한 짧은 생각] 20110819
작성자김용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8-19 조회수303 추천수1 반대(0) 신고
2011년 8월 19일 연중 제20주간 금요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2,34-40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두가이들의 말문을 막아 버리셨다는 소식을 듣고 바리사이들이 한데 모였다. 그들 가운데 율법 교사 한 사람이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물었다. 

“스승님,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은 무엇입니까?”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이 두 계명에 달려 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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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승님,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은 무엇입니까?”



예수님께  드린 이 말은 이 말만 들으면 진리를 찾는 이에게 가장 절실한 질문입니다. 그러나 오늘 이 질문은 율법학자가 예수님께 건넨 말입니다. 율법학자는 율법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예수님께 율법에 대해 궁금해서 물었을리 없습니다. 

율법학자에게 율법에 관한 질문을 받으시는 예수님. 우리에겐 당연한 일이지만 당시에는 이 일을 "시험"이라고 표현합니다. 예수님을 떠보았다는 이야기입니다. 도대체 무엇을 알고 있는 사람인지 궁금했다면 그것이 궁금했을 뿐입니다. 


예수님은 아무런 자격도 특징도 없는 분이셨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사두가이들의 말문을 막으셨다는 이야기에 내심 궁금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 질문은 "도대체 당신은 누구십니까? 당신이 알고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당신은 정말 하느님의 사람입니까?" 등의 질문이 되는 셈입니다. 


예수님은 주저 없이 대답하십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이 두 계명에 달려 있다.”





예수님의 대답은 율법학자에게 어떻게 들렸을까요? 예수님은 당신의 생각으로 의견을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이 말은 성경 속에 있었고, 율법학자들이 가르치는 것의 핵심입니다. 완전히 다른 가르침을 하신 것이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그래서 더 이상 답이 없는 말씀으로 예수님은 율법과 예언서, 곧 하느님의 법과 하느님의 말씀을 요약해 버리신 것입니다. 


더 이상 할 말이 남아있지 않은 것, 사두가이 뿐만 아니라 바리사이와 율법학자의 입조차 막아버리시는 완전한 대답이십니다. 그들은 시험을 했으나 그들이 말할 수 있는 여지를 없애버리시는 예수님은 아무런 특징도 자격도 없는 분이셨으나 하느님의 앞에서는 완전한 분이셨습니다. 


이 짧은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하느님 앞에서 갈라져 있는 사람들이 하느님을 따름으로서가 아니라 그분의 이름과 가르침을 이용해 서로를 비웃고 견제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정말 진리가 찾고 싶어서 던진 질문이 아니라, 자신들의 정적을 망신을 준 이에게는 "스승님"이라는 호칭을 붙이고, 질문에서는 그 스승이라는 사람보다 더 높은 곳에 있음을 드러내고자 하는 나쁜 마음을 가진 이들에게 주님은 간단히 그들의 조상 모세가 전해준 말들로 그들의 말문을 막아버리셨습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들은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가 몰랐던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을 배우는 내용이 아닙니다. 이미 그것은 우리에게 언제나 울려 퍼지는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따르면서도 하느님을 이용해 분열하고 서로를 견제하며 다투려는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이 더 급한 문제인 듯 싶습니다. 또한 그러한 우리의 시도에 하느님은 분명하고 단순한 진리만으로 우리 중심에 서 계심 또한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합니다. 


그 단순한 진리 앞에 사두가이, 바리사이, 율법학자들은 모두 말문이 막혔습니다. 그 들 중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는 한 사람, 오직 하느님의 뜻 하나에 삶을 사는 사람 앞에서 그 모든 이들이 기세등등하고 싸워왔던 그 이유가 그들을 부끄럽게 할 뿐이었습니다. 


그 진리 앞에 다툼과 분열과 시기와 질투의 입을 닫고 올바른 길을 향해 다 함께 나아가는 것이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이런 실수들을 반복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율법학자가 몰랐겠습니까? 바리사이가 몰랐겠습니까? 사람의 말문을 막히게 하는 것. 그것은 알면서도 지키지 못하는 부끄러운 하느님의 진리였습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이 두 계명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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