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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을 사랑합니다 -반영억라파엘신부-(마태오 22,34-40)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11-08-19 조회수467 추천수9 반대(0) 신고

2011년 8월 19일 연중 제20주간 금요일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님이신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여라.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태오 22,3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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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초대

룻은 모압여자로 이방인이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모범적인 여인으로 남아 있다. 시어머니 나오미를 극진히 섬겼기 때문이다. 나오미의 가족은 베들레헴 출신이다. 어느 해, 심한 가뭄이 들어 요압 지방에 살러 갔다가, 룻을 며느리로 맞이했다. 모든 것은 주님의 섭리였다(1독서). 율법 교사는 예수님께 질문한다.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이 무엇인지 물은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마음과 목숨과 정신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는 일이라고 답하신다. 그리고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두 번째 계명이라고 하신다(복음).

 ☆☆☆

 

오늘의 묵상

‘하느님은 말씀’이라 했습니다. 그분의 음성은 마음으로만 들을 수 있습니다. 성경 말씀도 마음으로 새겨들으면 더욱 살아 있는 목소리로 바뀝니다. 물소리도 바람 소리도 어린이의 목소리도 마음으로 들으면 주님의 음성으로 들립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계명을 이렇게 단순화하셨습니다. 정성으로 주님을 섬기고 이웃을 섬기며 살라는 말씀이 아닐는지요.
실연한 까투리가 있었습니다. 까투리는 솔밭에 누워 며칠을 앓습니다. 어느 날 목을 축이려 냇가로 내려갑니다. 거기서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무심코 바라봅니다. 퀭한 눈과 부석부석한 자신의 얼굴을 봅니다. 까투리는 놀라 외치지요. “이게 뭐야? 이 꼴이 내 모습이란 말인가? 남은 탓하면서도 내가 나한테 저지른 잘못은 모르고 있다니.” 까투리는 소리를 지르며 하늘로 날아갑니다. 정채봉의 우화집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자신의 삶은 미워하고 있다면 복음 정신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봉사하면서 자신에게는 아무런 투자도 하지 않고 있다면 기쁜 헌신이 될 수 없습니다. 먼저 자신의 삶에 애정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주어진 모든 것에 감사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사랑의 생활이 가능해집니다.

☆☆☆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는 영화 속에서 화석이 된 모기의 피에서 채취한 공룡의 유전자로 ‘쥬라기 공원’을 만들어 냈습니다. 사람들은 그의 놀라운 재치에 감탄합니다. 사실 하느님께서는 이 영화감독보다 훨씬 능력이 많으신 분이십니다. 오늘 성경 말씀이 전하듯이, 마른 뼈에 살을 붙여 다시 살리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한마디 말씀으로 빛과 세상을 창조하신 분이십니다. 그 창조주께서 가장 바라시는 것은 창조물과 당신의 사랑을 나누는 일입니다.
그리고 모든 창조물이 서로 사랑하는 일입니다. 사실 사랑은 생명이 태어나는 곳입니다. 그리고 모든 생명이 도달해야 할 목표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랑 안에서, 특히 하느님의 영원한 사랑 안에서 죽음은 파멸되고 생명이 되살아납니다.

 

주님을 사랑합니다

  -반영억라파엘신부-

하느님은 사랑 자체이시고(1요한4,16) 우리가 깨끗하지 못해도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하느님은 사랑 자체이시기에 사랑하실 수 밖에 없으십니다. 따라서 “선한 사람에게나 악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햇빛을 주시고 옳은 사람에게나 옳지 못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비를 내려주십니다”(마태5,45). 

하느님의 사랑에는 한계가 없고 그 깊이 또한 헤아릴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십자가의 성 요한은 “하느님께 대해 어떤 특별한 것을 알려 하거나 느끼고 싶어 하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가득찬 마음을 지닌 채 주님을 향하는 것으로 만족하시오! 사랑에 불타는 영혼은 조금도 피로하지 않고 또 남을 피로하게 만들지도 않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사막의 은수자 까롤로 까레또도 이해하려 들지 마시오,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입니다. 알려들지 마십시오. 결코 알지 못할 것입니다. 다만 사랑하기를 힘쓰십시오. 사랑 안에서, 사랑 안에서만 버림받은 예수님과 이 세상에서 버림받은 모든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계명은 사랑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을 사랑한다면 그 사랑이 구체적인 이웃 사랑으로 드러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자기의 형제를 미워하는 사람은 거짓말쟁이입니다. 눈에 보이는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자가 어떻게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의 형제도 사랑해야 한다는 이 계명을 우리는 그리스도에게서 받았습니다.”(1요한4,20-21).

사랑은 모든 것의 근본이고 우리가 행하는 모든 일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랑을 회피하지 마십시오. 사랑은 가까이 다가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랑을 산다는 것은 아무런 내색도 없이 어떤 요구도 없이 그저 베푼다는 의미입니다.”(리지외의 성녀 데레사)“사랑은 이유를 묻지 않으며 이익을 따지지 않습니다. 사랑이란 존재에 있습니다. 존재하기 때문에 사랑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존재합니다.”(성 베르나르도) 그러므로 “사랑하십시오, 그리고 당신이 원하는 바를 하십시오.”(성 아우구스띠노)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주님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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