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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월20일 야곱의 우물- 마태 23,1-12 묵상/ 하늘과 땅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8-20 조회수350 추천수7 반대(0) 신고
하늘과 땅

1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과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모세의 자리에 앉아 있다. 3그러니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4또 그들은 무겁고 힘겨운 짐을 묶어 다른 사람들 어깨에 올려놓고, 자기들은 그것을 나르는 일에 손가락 하나 까딱하려고 하지 않는다.
 
5그들이 하는 일이란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성구갑을 넓게 만들고, 옷자락 술을 길게 늘인다. 6잔칫집에서는 윗자리를,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좋아하고, 7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사람들에게 스승이라고 불리기를 좋아한다. 8그러나 너희는 스승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스승님은 한 분뿐이시고, 너희는 모두 형제다. 9또 이 세상 누구도 아버지라고 부르지 마라. 너희의 아버지는 오직 한 분, 하늘에 계신 그분뿐이시다. 10그리고 너희는 선생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선생님은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다.
 
11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12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 저와 가까운 한 수녀님은 ‘교만이 하늘을 찌른다.’라는 표현을 즐겨 씁니다. 수녀님은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을 이 말에 조심히 담아 표현하려는 것이겠지만, 저는 사실 이 말을 좋아합니다. 어떤 진리가 담겨 있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정말 ‘교만’은 하늘을 ‘찌릅니다’. 자신이 하늘처럼 되고 싶어서, 다시 땅으로 떨어질 텐데도 계속해서 방방 뜁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이 자신을 보아주기를 바랍니다. 마치 오늘 복음에 예수님께서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을 두고 “그들이 하는 일이란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처럼 말입니다.
 
반면에 땅은 다릅니다. 땅은 있는 듯 없는 듯합니다. 늘 우리에게 짓밟힙니다. 하지만 세상의 많은 생명을 끌어안습니다. 땅은 하늘을 바라봅니다. 드러나지 않지만 항구히 하늘을 바라봅니다. 하늘과 땅은 다르기에 평행선을 그리는 것 같지만 기묘한 방식으로 늘 붙어 있습니다. 하늘이 땅을 끌어안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늘과 땅의 이 신비로운 결합을 지평선에서, 석양에서 그리고 작은 먼지를 일으키는 산들바람에서 느끼기도 합니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제자가 스승보다 높을 수 없고 어버이가 자식보다 낮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늘 누군가의 제자이며 자녀임을 잊지 않을 때 그리고 서로에게 형제가 되어줄 수 있을 때, 우리는 드러나지 않게 언제나 그분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땅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스승이요 어버이이신 주님께서는 그러한 우리를 끌어안으심으로 우리를 들어 높여주실 것입니다.

 

고성균 수사(도미니코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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