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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월22일 야곱의 우물- 마태23,13-22 묵상/ "주님, 또 접니다"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8-22 조회수369 추천수4 반대(0) 신고
“주님, 또 접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13“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사람들 앞에서 하늘나라의 문을 잠가버리기 때문이다. 그러고는 자기들도 들어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들어가려는 이들마저 들어가게 놓아두지 않는다. (14)15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개종자 한 사람을 얻으려고 바다와 뭍을 돌아다니다가 한 사람이 생기면, 너희보다 갑절이나 못된 지옥의 자식으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16불행하여라, 너희 눈먼 인도자들아! ‘성전을 두고 한 맹세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성전의 금을 두고 한 맹세는 지켜야 한다.’고 너희는 말한다.
 
17어리석고 눈먼 자들아! 무엇이 더 중요하냐? 금이냐, 아니면 금을 거룩하게 하는 성전이냐? 18너희는 또 ‘제단을 두고 한 맹세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제단 위에 놓인 예물을 두고 한 맹세는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 19눈먼 자들아! 무엇이 더 중요하냐? 예물이냐, 아니면 예물을 거룩하게 하는 제단이냐? 20사실 제단을 두고 맹세하는 이는 제단과 그 위에 있는 모든 것을 두고 맹세하는 것이고, 21성전을 두고 맹세하는 이는 성전과 그 안에 사시는 분을 두고 맹세하는 것이며, 22하늘을 두고 맹세하는 이는 하느님의 옥좌와 그 위에 앉아 계신 분을 두고 맹세하는 것이다.”
 
 
 
 
◆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행복선언(진복팔단)과 상반되는 불행선언이다. 복음서를 통해서 언제나 우리에게 사랑과 용서, 위로와 평화를 주시는 주님이지만, 유독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한테만은 엄격하다 못해 독설을 쏟아내신다. 왜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는 하느님 말씀을 그대로 전하지 않고 중간에서 가로채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씀을 전한다는 것은 화려한 말재주로 멋들어진 강연을 펼치고 청중을 휘어잡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으로 그 말씀을 전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왜 자신들이 그다지도 중요한 자리에 불리었는지 여전히 모르고 있다. 어긋난 말과 행동으로 말미암아 그들 자신조차 구원에서 멀어지고 있으니 말씀 자체이신 예수님께서 얼마나 미치고 팔짝 뛰실 노릇이겠는가!
 
위선자! 그런데 사실 따지고 보면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 신앙생활 중에 위선자 아닌 사람이 또 어디 있겠는가? 언젠가 ‘사제가 평생 자신이 한 강론 가운데 절반만이라도 지키면서 산다면 그 사제는 성인이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는 ‘신자가 평생 자신이 들은 강론의 절반만이라도 실천하고 산다면 그는 성인이다.’라는 말과도 상통할 것이다.
 
문제는 그날 밤, 유다가 스승을 떠나가며 했던 말처럼 끝까지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라고 잡아뗄 것이 아니라, “주님, 또 접니다….”라고 스스로의 나약함과 부족함을 인정하고, 쉼 없이 하느님의 도우심을 청하는 겸손과 기도 안에 위선과 참됨이 엇갈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김기영 신부(부산교구 해외선교: 일본 히로시마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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