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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21주간 목요일 - 송영진 모세 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1-08-25 조회수531 추천수8 반대(0) 신고
<연중 제21주간 목요일>(2011. 8. 25. 목)(마태 24,42-51)

 

<깨어 있어라.>

 

8월 25일의 복음 말씀은

예수님의 재림에 대비하는 제자들의 자세를 가르치는 말씀입니다.

"도둑이 밤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깨어 있으면서 도둑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강조하시는 것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언제 올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둘째, 틀림없이 온다는 것입니다.

셋째, 잘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종말의 날과 시간은 아무도 모르고 하느님만 아신다는 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입니다.

"그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오로지 아버지만 아신다(마태 24,36)."

종말의 날과 시간을 계산하려고 하는 것은 부질없는 짓입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면 예수님의 말씀도 믿어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무슨 예언서니 뭐니 하는 것들이 있지만

하느님께서는 그날에 대한 정보를

인간들에게도 천사들에게도 전혀 알려주지 않으셨다는 것이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그러나 그날은 반드시 온다는 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입니다.

언제인지 모른다고 해서 종말 자체가 불확실한 것은 아닙니다.

지난 이천 년 동안 오지 않았는데, 앞으로 몇 천 년이 더 걸릴 수도 있는 것 아닌가?

몇 천 년 뒤에 오는 것까지 걱정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몇 천 년 뒤가 될 줄 알았던 그 일이

오늘 밤에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잘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은 '지금'의 신앙생활을 잘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어제까지는 잘했으니 오늘은 그냥 놀아야겠다고 할 사람도 있고,

내일부터는 잘할 생각이고 오늘까지는 그냥 놀아야겠다고 할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종말이 닥치면 어제도 아니고, 내일도 아니고

오늘, 지금의 준비자세가 일차적으로 심판 대상이 됩니다.

 

사실 종말에 관한 예수님 말씀이 그렇게 실감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 말씀을 개인의 죽음에 적용하면

누구에게나 생생하게 실감나는 말씀이 됩니다.

 

1)우리는 자기가 언제, 어떻게 죽는다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건강하다고 큰소리를 치다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는 경우를 흔히 봅니다.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사고를 만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2)그리고 누구나 틀림없이 언젠가는 죽게 됩니다.

뻔한 말이지만, 아무리 오래 살아도,

단 한 명도 예외 없이 누구나 죽어야 하는 것이 인간의 운명입니다.

 

3)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심판을 받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느님도 없고, 심판도 없고, 죽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도

자기가 죽은 뒤에 세상 사람들이 자기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알게 된다면

죽은 다음에도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좋은 말로 평가되고 좋게 기억되는 것만을 바라지 말고

하느님 앞에 서기 위한 준비를 더 철저하게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이 노이로제에 걸릴 정도로

날마다 죽음에 대해서 불안해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늘 밤 인생을 마치더라도, 아니면 백 년을 더 살게 되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불안해하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구약성경 코헬렛은 이렇게 말합니다.

"젊은이야,

네 젊은 시절에 즐기고 젊음의 날에 네 마음이 너를 기쁘게 하도록 하여라.

그리고 네 마음이 원하는 길을 걷고 네 눈이 이끄는 대로 가거라.

다만 이 모든 것에 대하여 하느님께서 너를 심판으로 부르심을 알아라.

네 마음에서 근심을 떨쳐 버리고 네 몸에서 고통을 흘려버려라.

젊음도 청춘도 허무일 뿐이다(코헬 11,9-10).

 

-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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