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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월 26일 야곱의 우물- 마태25,1-13 묵상/ 절제의 허리띠를 1센티미터만 더 !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8-26 조회수446 추천수5 반대(0) 신고
절제의 허리띠를 1센티미터만 더!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1“하늘나라는 저마다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에 비길 수 있을 것이다. 2그 가운데 다섯은 어리석고, 다섯은 슬기로웠다. 3어리석은 처녀들은 등은 가지고 있었지만 기름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4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등과 함께 기름도 그릇에 담아 가지고 있었다. 5신랑이 늦어지자 처녀들은 모두 졸다가 잠이 들었다.
 
6그런데 한밤중에 외치는 소리가 났다. ‘신랑이 온다. 신랑을 맞으러 나가라.’ 7그러자 처녀들이 모두 일어나 저마다 등을 챙기는데, 8어리석은 처녀들이 슬기로운 처녀들에게, ‘우리 등이 꺼져가니 너희 기름을 나누어다오.’ 하고 청하였다. 9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안 된다. 우리도 너희도 모자랄 터이니, 차라리 상인들에게 가서 사라.’ 하고 대답하였다. 10그들이 기름을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왔다. 준비하고 있던 처녀들은 신랑과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혔다.
 
11나중에 나머지 처녀들이 와서 ‘주인님, 주인님, 문을 열어주십시오.’ 하고 청하였지만, 12그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너희를 알지 못한다.’ 하고 대답하였다. 13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 오늘 복음도 열 처녀의 비유를 통해서 늘 깨어 있을 것을 알리고 있다. 복음을 묵상하면서, 평생 남자로 살아온 내가 누군가의 각시가 된다고 생각하니 왠지 웃음이 나온다. 미사 전, 사제들이 제의 하나하나를 입으면서 바치는 기도가 있다. 특히 띠를 맬 때 ‘주님, 조찰함의 띠로 저를 잡아매시고, 또 제 안에 사욕을 없이하시어 욕망을 절제하며 정결의 덕이 있게 하소서!’라고 기도한다. 그러면서 윽! 소리가 나오도록 출렁이는(?) 뱃살이 개미허리가 되어라 있는 힘껏 조인다. 이것은 늘 깨어 하느님 나라를 준비하라는 열 처녀의 비유를 잊지 말라는 의미다. 그래서 보통 띠의 양쪽 끝부분에 현명한 다섯 처녀를 상징하는 다섯 가락의 술을 달기도 한다.
 
기도문을 다시 떠올려 보자. ‘조찰(엎읏)’하다는 것은 욕망을 절제함으로써 드러나는 정결을 의미한다. 과거나 지금이나 하느님께 나아가고자 하는 우리에게 욕망을 절제하는 것은 꼭 필요한가 보다. 인간이기에 갖는 욕망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주님께서 우리에게 약속하신 더 좋은 것, 영원한 생명을 얻는 데 있어 욕망을 절제하며 사는 것은 변함없는 필수사항이 아닌가 싶다. 이는 먹고살기에 바빴던 옛날과는 달리 모든 것이 풍족해지고 끊임없이 눈과 귀를 현란하게 유혹받는 현대인들에게 더욱더 갖추어야 할 덕목일 것이다.
오늘 하루도 욕망에 빠져 허덕이다가 하늘의 혼인 잔치에 지각하는 신부가 되지 않도록 땀 흘리자. 말씀과 기도, 무엇보다 나의 신랑이신 예수님을 향한 사랑의 힘으로 이겨내는 절제의 하루, 정결한 하루가 되도록 힘쓰자!

 

김기영 신부(부산교구 해외선교: 일본 히로시마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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