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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음에 대한 짧은 생각] 20110827
작성자김용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8-26 조회수308 추천수1 반대(0) 신고
2011년 8월 27일 성녀 모니카 기념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5,14-30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어떤 사람이 여행을 떠나면서 종들을 불러 재산을 맡기는 것과 같다. 그는 각자의 능력에 따라 한 사람에게는 다섯 탈렌트, 다른 사람에게는 두 탈렌트, 또 다른 사람에게는 한 탈렌트를 주고 여행을 떠났다.

다섯 탈렌트를 받은 이는 곧 가서 그 돈을 활용하여 다섯 탈렌트를 더 벌었다. 두 탈렌트를 받은 이도 그렇게 하여 두 탈렌트를 더 벌었다. 그러나 한 탈렌트를 받은 이는 물러가서 땅을 파고 주인의 그 돈을 숨겼다.


오랜 뒤에 종들의 주인이 와서 그들과 셈을 하게 되었다.

다섯 탈렌트를 받은 이가 나아가서 다섯 탈렌트를 더 바치며, ‘주인님, 저에게 다섯 탈렌트를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다섯 탈렌트를 더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일렀다.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두 탈렌트를 받은 이도 나아가서, ‘주인님, 저에게 두 탈렌트를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두 탈렌트를 더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일렀다.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그런데 한 탈렌트를 받은 이는 나아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주인님, 저는 주인님께서 모진 분이시어서, 심지 않은 데에서 거두시고 뿌리지 않은 데에서 모으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두려운 나머지 물러가서 주인님의 탈렌트를 땅에 숨겨 두었습니다. 보십시오, 주인님의 것을 도로 받으십시오.’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이 악하고 게으른 종아! 내가 심지 않은 데에서 거두고 뿌리지 않은 데에서 모으는 줄로 알고 있었다는 말이냐? 그렇다면 내 돈을 대금업자들에게 맡겼어야지. 그리하였으면 내가 돌아왔을 때에 내 돈에 이자를 붙여 돌려받았을 것이다.

저자에게서 그 한 탈렌트를 빼앗아 열 탈렌트를 가진 이에게 주어라.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그리고 저 쓸모없는 종은 바깥 어둠 속으로 내던져 버려라. 거기에서 그는 울며 이를 갈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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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나라는 어떤 사람이 여행을 떠나면서 종들을 불러 재산을 맡기는 것과 같다."


달란트의 비유라고 우리가 말하는 하늘 나라에 대한 계속되는 이야기입니다. 주인이 언제 올지 모르는 종의 이야기와 언제올지 모르는 신랑을 기다리는 열처녀의 비유가 깨어 기다리는 것의 중요함을 이야기했다면 오늘 이야기는 그 날의 시기보다는 기다리는 동안 해야 할 일에 대해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이 주인은 여행을 떠나면서 종들에게 재산을 맡깁니다. 그리고 그 종들은 각자가 받은 것을 나름대로 이용하여 그 배의 가치를 거두어 들입니다. 그러나 한 달란트를 받은 종은 주인에 대한 두려움에 그 하나를 그대로 묻어 두고 주인이 오자 그것을 돌려 주려 합니다. 


결국 돌아온 주인은 종들과 셈하는 자리에서 노력한 종들에게는 작은 일에도 정성을 다했으니 큰 일을 맡기겠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달란트를 땅에 묻은 종은 그에게 맡겼던 것을 빼앗겨 버립니다. 그리고 그의 일에서도 내어 쫓깁니다. 복음이 끝날 때 우리는 이 비유를 통해 이런 가르침을 받습니다.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런데 이 이야기를 살펴보면 종들은 모두가 이 달란트의 주인이 누구인가를 확실히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행동이 갈라지는 이유는 이 주인을 어떻게 생각했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를 받은 이 종들은 아무런 꺼리낌 없이 이 돈을 이용해 수익을 벌어들이는데, 한 달란트의 종은 땅에 묻습니다. 

이 종은 그의 입을 열어 그가 주인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이야기합니다. 



‘주인님, 저는 주인님께서 모진 분이시어서, 심지 않은 데에서 거두시고 뿌리지 않은 데에서 모으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두려운 나머지 물러가서 주인님의 탈렌트를 땅에 숨겨 두었습니다. 보십시오, 주인님의 것을 도로 받으십시오.’



주인이 없는 동안 이 종은 도대체 무엇을 했을까요? 그는 주인이 심지도 않은 데에서 거두고, 뿌리지 않은 데에서 모으는 폭군으로 여깁니다. 두렵다는 것이 종이 주인에 대한 생각입니다. 그래서 그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니 하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죄는 없으니 괜찮으리라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적어도 본전은 한다는 우리 식의 생각처럼 그는 주인의 것으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달란트를 두배로 불려낸 이 종들은 그들의 수완 이전에 달란트를 맡긴 주인에게 기쁜 마음으로 이야기를 꺼냅니다. 


‘주인님, 저에게 다섯 탈렌트를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다섯 탈렌트를 더 벌었습니다.’


이들의 이야기 속에는 주인에 대한 두려움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주인이 그들을 믿고 맡겼다는 것에, 그리고 그 믿음에 결과를 이루었다는 것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주인의 돈의 가치보다 주인이 그들을 신뢰하고 있다는 것에 마음을 더 두고 있습니다. 



이 비유는 상과 벌을 받은 종으로 구별되어 그 결과를 보여주지만 그들이 거두고 묻은 달란트는 여전히 주인의 것이라는 것을 변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상이라고 말하고 더 받았다라고 말하는 것도 사실 주인의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빼앗겼다는 것 조차도 원래 주인의 것이므로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이 더 받은 것은 달란트라는 돈의 댓가가 아니라 주인의 기쁨을 누리는 더한 신뢰였고, 뻬앗긴 것도 자신의 손에 쥔 자신의 달란트가 아니라 주인의 신뢰였다고 말해야 할 것입니다.  



모든 결과는 종이 주인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따라 갈라졌습니다. 

하느님을 믿는다 똑같이 말하면서 어떤 이는 하느님의 일을 기뻐하며 그 일 자체로 하느님을 느끼며 더욱 풍성한 사랑으로 결실을 맺어 하느님 앞에 나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항상 하느님 앞에서 고개를 떨구고 하느님은 두려운 분이시라며 그분의 일에는 가만 있는 것이 상책이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하든 어떤 만큼의 일을 받든 그것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신뢰하시고 사랑하신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분이 사랑이시라 말하면 우리의 부족하고 어리석은 모든 것 조차도 함께 하시며 채우시는 하느님이시기에 걱정하지 않아야 합니다. 오히려 우리는 그 일을 함으로써 하느님을 바로 알게 되고 그분처럼 수많은 상황에 수많은 사람들을, 세상을 사랑하게 됩니다. 결국 우리가 말하는 하늘 나라의 성인의 삶은 하느님과 함께 살며 그분의 일을 함께 하고 그분의 기쁨을 함께 누리는 삶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을 알았다는 것이 우리에게 두렵고 지겨운 일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선 믿으면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이 자칫 틀리고 잃으면 안된다는 생각, 벌이 따라오는 무시무시한 심판의 하느님이 보고 계신다는 생각으로 믿음 이외에 모든 것을 멈추고 하느님과 상관 없는 일에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우리 속에 자리한 사랑 마져 빼앗기고 어느 누구도 사랑할 수도 없는 메마른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이 말의 어느 쪽의 주인공이 되는가는 우리가 하느님을 생각하는 방향에 따라 달라집니다. 부디 하느님을 두려워 피하는 우리가 아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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